이 기사는 2023년 05월 31일 09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가 보유한 비전홀딩스코퍼레이션(이하 비전홀딩스)이 씨제스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드라마와 영화 제작, 컴퓨터그래픽(CG), 시각특수효과(VFX)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 행보다. 향후 비전홀딩스 매각 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31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비전홀딩스는 지난 주말께 씨제스스튜디오에 전략적 투자를 완료했다. 구주 일부를 매입하고 새롭게 발행된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비전홀딩스가 씨제스스튜디오의 지분을 확보해 주요 주주가 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비전홀딩스는 옛 서울비젼으로 오케스트라PE가 2018년 3월 경영권을 인수했다. 비전홀딩스는 서울비젼이던 때 광고 제작 분야의 강자였다. 오케스트라PE가 최대주주가 된 뒤 볼트온(Bolt-on) M&A 등을 통해 영화·드라마 제작을 아우르는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 환골탈태했다.

2021년 12월에는 VFX 업계의 라이징스타로 꼽히는 257스튜디오의 지분 100%를 매입했다. 작년에는 드라마제작사 보스콘텐츠 지분 51%를 사들이며 경쟁력을 키웠다. 씨제스스튜디오에 대한 전략적 투자 역시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씨제스스튜디오는 종합 엔터테인먼트사다. 영화와 드라마 제작, CG·VFX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영화는 백상예술대상 3관왕을 차지한 올빼미, 올해 개봉을 앞둔 시민덕희를 제작했다. 드라마는 국내 공중파, 종합편성채널, 글로벌 OTT를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JTBC의 으라차차 와이키키, 인간실격을 만들었다. SBS의 녹두꽃·스위치, tvN의 홈타운·이브·링크, 디즈니플러스의 카지노 등을 제작했다.

VFX 분야에서는 글로벌 시장을 강타한 콘텐츠에 참여한 적이 있다. 자회사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가 오징어게임의 VFX를 담당했다. 씨제스스튜디오는 작년 말 씨제스걸리버스튜디오를 합병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높였다.


씨제스스튜디오는 연예인 에이전시 사업도 하고 있다. 소속 배우로는 설경구, 박성웅, 채시라, 문소리, 송일국, 엄지원, 황정음, 라미란, 류준열, 유태오, 이주연, 황승언, 정석원 등이 있다. 뮤지션은 거미, 노을, 홍대광 등이 있다.

비전홀딩스에 밝은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씨제스스튜디오와 함께 유기적으로 협력할 것"이라며 "영화, OTT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의 영상 콘텐츠 제작과 VFX 작업을 고도화해 매출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추진 중인 비전홀딩스 매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오케스트라PE는 올 들어 삼정KPMG를 매각주관사로 선정한 뒤 투자금 회수(Exit)에 나섰다. 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와 전략적투자자(SI)과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