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move]전략통 찾는 SK케미칼, 친환경 전환 속도 낼까신사업 발굴 및 전사 포트폴리오 관리...전략기획실의 실질적인 전력 강화라는 관측
이호준 기자공개 2023-06-12 07:22:25
[편집자주]
기업이 특정 분야에서 사람을 찾는 데는 이유가 있다. 안 하는 일을 새롭게 하기 위해, 못하는 일을 잘하기 위해, 잘하는 일은 더 잘하기 위해서다. 기업이 현재 발 딛고 있는 위치와 가고자 하는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단서가 이 리크루팅(채용) 활동에 있다. 기업의 리크루팅 활동과 의미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3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친환경 흐름에서 플라스틱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하고 있다. '화학 원료→플라스틱'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이다. 국내 주요 화학사들은 친환경 제품이 아니면 부담스러워하는 소비자들을 끌어오기 위해 기존 플라스틱 사업구조의 재편에 매진하고 있다.기업들이 팔을 걷어붙인 이유는 명확하다. 우선 가격이 더 비싼 친환경 플라스틱에 기꺼이 지갑을 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또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과 생산 공장이 늘어 추후엔 원가 절감의 효가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현상을 반영하듯 SK케미칼도 사업적 변화를 가능케 할 인재 채용에 나선 상태다.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SK케미칼은 현재 전략기획실에서 일할 전략기획 담당을 찾고 있다. 전략기획 담당의 직무는 △신사업 발굴과 기획 △중장기 Biz Portfolio 관리 등이다.
이밖에 성장 전략 수립 경험을 갖고 있는 인물 혹은 그룹 및 관계사 이해관계자를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경험이 다양한 인물을 선호한다. 최창원 부회장을 포함한 SK디스커버리그룹 내 주요 경영진 및 관계사와의 조율 능력을 요구한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인재가 몸담게 될 전략기획실은 현재 강석호 전략센터장(Strategy Center)이 책임지고 있다. 강 센터장은 글로벌 컨설팅업체 모니터그룹, LS엠트론 트랙터사업본부장 등을 거쳤고 올해 초 SK케미칼에 영입돼 중장기 사업 전략 마련의 중책을 맡았다.
전략기획실에서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무엇보다 화학업계의 변화 양상을 거시적으로 잘 포착해 친환경 플라스틱의 판매량 및 생산량을 구체적으로 설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플라스틱 재활용 원료 및 생산설비 확보를 위한 장기적 계획도 준비 중이다.
이를 감안하면 중장기 포트폴리오 관리 경험이 있는 인재의 합류가 전략기획실의 실질적인 전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난해 3분기 SK케미칼은 2030년까지 친환경 플라스틱 사업자로 전환하고 해당 시기 관련 매출로 2조6000억원을 제시한 상태다.
목표 달성을 위한 행보 역시 가팔라지고 있다. SK케미칼은 올해 3월 연간 7만톤(t)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를 생산하는 슈에로부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 생산에 필요한 토지와 건물, 기계설비 등을 약 1265억원에 이전 받는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페트→코폴리에스터'로 이어지는 플라스틱 재활용 밸류체인이 확보된 셈이다. SK케미칼의 주력인 코폴리에스터는 PC, PVC 등을 대체하는 고기능성 수지로 인체에 유해한 BPA 등도 포함하지 않고 있어 바이오원료의 소재가 된다.
SK케미칼은 2030년 플라스틱 재활용 시장 규모가 약 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화학적 방식으로 만든 코폴리에스터의 생산능력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섬유나 더러운 페트도 원료로 쓸 수 있는 기술 개발에도 나서 원가 절감의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케미칼은 2030년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의 판매 비중을 100%까지 확대하기로 한 곳"이라며 "중장기 비전이 다가오는 만큼 회사의 행보도 발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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