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앤코, '미공개정보 이용 없다' 자신하는 이유는 본인·직계가족 국내 주식 거래 원천봉쇄 계약, 최소 1년 단위 정기 검사
김경태 기자공개 2023-06-13 08:13:27
이 기사는 2023년 06월 08일 15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가 미공개정보 이용 이슈에 대해 강하게 부인하고 나섰다. 그 배경에는 한앤컴퍼니가 구축한 내부통제 절차가 있다. 직원들이 입사할 때부터 국내 주식 거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정기적으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8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일부 직원들의 남양유업 주식 거래 의혹에 대해 "그 어떤 직원도 남양유업 주식을 매입한 적이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내부에 정한 규정상 직원들의 남양유업 주식 매입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한앤컴퍼니에 따르면 임직원을 채용할 때 본인과 직계가족 명의의 주식 계좌를 모두 밝히도록 한다. 또 한앤컴퍼니에 입사한 순간부터 국내 주식 거래를 할 수 없도록 한다. 이에 관해 최소 1년에 한 번 이상 정기적으로 계좌와 거래 내역을 살펴보는데 남양유업과 관련된 거래를 찾지 못했다는 주장인 셈이다.
주식 거래가 예외적으로 허용되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 국내 주식의 경우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할 수 있다. 또 한앤컴퍼니가 국내 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해외 주식은 살 수 있다. 다만 이 또한 내부에서 매입해도 된다는 승인을 받은 경우에 한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앤컴퍼니 직원들의 미공개정보 이용에 관한 이슈가 생긴 뒤 국내 PEF 운용사 사이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한앤컴퍼니는 한상원 대표(사장)의 강한 리더십으로 운영되는 하우스로 익히 알려져 있어서다.

한앤컴퍼니가 국내 최정상급 PEF 운용사로 임직원에 높은 연봉을 책정하고 있다는 점도 거론된다. 한앤컴퍼니는 작년 말 기준 국내에 설정한 펀드 결성액 1위 운용사로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한다. 주니어 인력의 연봉이 3억원 정도로 IB업계에 알려져있다.
한 국내 PEF 파트너는 "금융감독원이 조사를 했다면 무언가 있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며 "다만 한앤컴퍼니와 같이 큰 운용사의 내부 통제, 임직원의 연봉 수준 등을 고려할 때 선뜻 납득하기 어렵게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앤컴퍼니에 대한 검찰의 조사로 직간접적으로 이익을 보는 경쟁 하우스가 생길 수 있지만 국내 PEF 운용사 사이에서 일부 불안감도 감지된다. 최근 MG새마을금고 기업금융팀에 대한 수사에 이어 잇달아 업계의 파장을 일으키는 이슈들이 생기면서 조심스러운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국내 기관투자가들도 신속하게 이슈에 대응하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진행하는 국내 PEF 출자사업에 지원한 운용사를 대상으로 임직원 주식거래 통제 여부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청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민연금에서 임직원들의 주식거래 내역을 모두 달라고 한 것은 아니다"라며 "이와 관련된 사규의 존재 여부, 임직원으로부터 거래 내역을 받는지 등을 정리해 제출할 것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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