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진플레이도시, '키즈파크 특화' 가족수요 공략 통했다 씽크빅과 연계 '키즈 체험형' 별도 운영, 3년만에 흑자전환 수익 반등
변세영 기자공개 2023-06-21 14:45:38
[편집자주]
해외와 차별화된 독자적인 콘텐츠로 호황을 누려온 국내 테마파크시장은 최근 수년간 팬데믹 여파로 유례없는 침체기를 겪었다. 불황의 터널을 뚫고 앤데믹 길목에서 다시 봄이 찾아온 가운데 재도약을 위한 변화의 몸부림이 한창이다. 게임사와 이색 콜라보를 선보이고 메타버스를 활용한 마케팅을 전개하는 등 고객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국내 테마파크 업체들의 지난 발자취와 경영상황, 향후 사업전략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4일 15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웅진그룹이 전개하는 테마파크 '웅진플레이도시'의 위상이 달라졌다. 그동안 적자누적으로 자본잠식에 휩싸여 그룹에서 아픈 손가락 취급을 받아왔지만 리오프닝과 맞물려 실적이 반등한 데 따른 것이다. 키즈형 액티비티를 강화해 아이들이 놀기 좋은 테마파크로 차별화하고 가족단위 수요를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분석이다.웅진플레이도시는 경기도 부천에 2007년 문을 연 복합 스포츠 문화시설이다. 설립 당시 명칭은 부천타이거월드였다. 2009년 웅진그룹이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됐고 명칭도 ‘웅진플레이도시’로 변경됐다. 웅진그룹이 지분 80.26%를 보유한다.
웅진에 인수된 후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거쳤다. 복합레저 공간을 표방하며 연면적 9만4000㎡(약 2만8435평)에 워터파크를 비롯해 실내스키장, 골프연습장 등을 배치해 테마파크를 완성했다.
◇키즈특화 테마파크, 씽크빅과 연계해 키즈빌리지 등 운영
웅진플레이도시가 다른 테마파크와 가장 차별화된 요소는 키즈 특화다. 워터파크의 경우 키즈용 슬라이드 외에도 스플래시 키즈존, 돌핀 키즈존 등 테마형 시설이 많다. 이밖에 대형 키즈카페 플랜디 등을 배치해 유아용 놀거리가 풍성하다.
그룹과 연계도 돋보인다. 웅진플레이도시는 웅진씽크빅과 협업해 아동 체험형 공간 키즈빌리지를 운영 중이다. 이는 씽크빅의 전집과 학습지, 북패드 등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플레이존을 탐험·감성·생각·지혜 4개 테마로 구성해 주제에 맞는 놀이와 에듀테크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 부모들의 수요를 공략했다.
지난해 말 기준 웅진플레이도시의 자본총계는 -550억원으로 자본잠식 상태다. 웅진그룹에 인수된 시점(2010년)부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로 자본잠식이었다. 2011년과 2012년에는 일시적으로 플러스(+)로 전환했지만 2013년부터는 줄곧 마이너스(-)를 이어왔다.
웅진그룹은 2010년대 중반부터 웅진플레이도시 지분 매각을 위해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매수인을 물색해 왔지만 10년 동안 난항을 겪어왔다. 웅진그룹 입장에서는 여전히 적당한 매수자가 있다면 매각 의향이 있다.
다만 이전과는 다르게 당장 ‘급할 건 없다’는 기조로 바뀌었다는 게 차이점이다. 한때 웅진그룹은 코웨이 재인수와 웅진에너지 침체 등으로 재무건전성이 나빠져 웅진플레이도시 등 매각대금이 절실했다. 그러다 팬데믹을 지나면서 웅진씽크빅의 활약으로 매출 1조원 시대에 재진입하는 등 다시금 전성기를 마주한 상황이다.
◇송호정 대표 체제, 3년만에 흑자전환 영업현금흐름 개선
웅진플레이도시 실적이 반등한 것도 고무적이다. 엔데믹과 맞물려 실적이 눈에 띄게 개선되면서 급하게 처리해야할 이유가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웅진플레이도시 실적 추이를 보면 2019년 매출액은 309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각각 달성했다. 이후 코로나 타격에 2020년 매출액은 137억원으로 전년대비 반토막나면서 적자전환했다. 2021년에는 매출액이 121억원으로 역성장을 이어갔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반등했다. 매출액 228억원, 영업이익 52억원으로 3년 만에 흑자를 봤다. 영업으로 벌어들인 현금자산 규모도 커졌다. 영업현금흐름은 2021년 24억원에 지난해 59억원으로 2배 이상 늘어났다.
여기에는 취임 2년 차에 접어든 송호정 부사장의 역할이 컸다. 1963년생인 송 대표는 제주도에 위치한 호텔 오션스위츠와 골프장 운영사 렉스필드컨트리클럽 대표이사 등을 지닌 레저 전문가다. 2022 웅진그룹 임원인사를 통해 웅진플레이도시 수장을 맡아 테마파크를 효율적으로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웅진플레이도시는 아이들이 놀기 좋은 워터파크로 가족형 테마파크에 특화돼 있다는 게 강점"이라면서 "적당한 매수가가 나타나면 좋은 조건에 매각할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서두르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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