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지펀드 판매사 지형도 분석]IBK증권, 파인밸류 메인창구 등극…비중 30%대 '껑충'1년새 20%p 상승, 970억 단일펀드 판매 집중
윤종학 기자공개 2023-06-21 08:08:04
[편집자주]
저금리 추세 속 판매사의 알짜 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던 헤지펀드가 연이은 사고로 골칫덩어리로 전락했다. 라임·옵티머스 사태로 책임이 무거워지자 주요 판매사들이 리스크 점검을 내세우며 헤지펀드 판매를 꺼리고 있다. 점검이 장기화되자 운용사들은 판매사들의 그물망 심사에 대응하면서도 생존을 위해 다양한 판매 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금융사고 이후 헤지펀드 운용사별 주요 판매채널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더벨이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07시1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BK투자증권이 파인밸류자산운용 펀드의 30% 이상을 판매하며 메인 창구에 등극했다. 지난해 설정된 대규모 단일펀드의 판매창구로 IBK투자증권이 활용되면서 비중이 급증했다. 기존 최대 판매창구였던 삼성생명은 신규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하며 비중이 급격히 낮아지고 있다.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판매사 설정잔액은 3593억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3274억원과 비교해 200억원 이상 불어나며 펀딩 가뭄 속에서 선방했다.
지난해 설정잔액 증가는 IBK투자증권 판매분이 절대적이다. 대부분의 판매사 설정잔액이 감소한 가운데 IBK투자증권만 425억원에서 1199억원으로 설정잔액 규모를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에 IBK투자증권의 판매 비중도 13%에서 33%로 뛰며 단숨에 메인 창구 자리를 차지했다.

IBK투자증권의 설정잔액이 급증한 배경은 지난해 7월 설정된 '파인밸류 PreIPO 11호' 판매다. 이 펀드는 SK에코플랜트 프리IPO에 투자하는 프로젝트펀드로 설정규모 97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펀드다. 당시 기관투자자들이 수익자로 참여하며 IBK투자증권을 단독 판매 창구로 활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자문사 시절부터 공모주 수요예측에 탁월한 역량을 갖춘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그동안 쌓아온 자문 전략을 바탕으로 IPO 전후 3년간의 타깃 마켓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리테일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기관투자자 유치를 늘리며 IBK투자증권과 공조 체계를 견고히 하고 있다.
IBK투자증권의 설정잔액이 급증한 가운데 기존 최대 판매창구였던 삼성생명의 비중은 급격히 낮아진 점이 눈에띈다. 삼성생명은 파인밸류자산운용이 헤지펀드 비즈니스에 뛰어든 초기부터 조력자 역할을 해왔다. 복수의 공모주 블라인드 펀드를 판매하며 2017~2020년까지 매해 설정잔액을 불려왔으며 판매 비중도 20% 이상을 유지했다.
다만 2021년 말 16%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으며 지난해에도 설정잔액이 줄며 10%를 간신히 지켰다. 향후 삼성생명의 설정잔액은 지속해서 하락할 공산이 크다. 앞서 사모펀드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삼성생명은 신규 사모펀드 판매를 중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은 특정 판매채널의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진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채널 다각화에 힘을 싣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오랜만에 신규 펀드를 설정하며서도 한동안 교류가 뜸했던 NH투자증권, KB증권 등에서 펀드를 판매하기도 했다. NH투자증권은 자문사 시절부터 PB센터 등을 통해 파인밸류자산운용과 교류를 이어 온 오랜 파트너지만 2020년부터 설정잔액이 줄며 존재감도 희미해졌다.
기존 판매사 외에 신규 판매채널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판매사 수는 2017년 9곳, 2018년 11곳, 2019년 12곳, 2020년 14곳, 2021년 15곳으로 매해 확대됐다.
올해 4월 말 기준 파인밸류자산운용의 판매사는 IBK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생명, 한국포스증권, 미래에셋증권, 신영증권, 한국투자증권, 유안타증권, KB증권, 현대차증권, 한양증권, 삼성증권, DB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하나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16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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