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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장사 재무분석]hy, 멈춤 없는 다각화 '식품→물류' 확장③논산 물류센터 신설 1170억 투자, IT 전문성 강화 '부릉' 인수

박규석 기자공개 2023-06-22 09:51:11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6일 16:14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y가 의료 로봇 분야 등에서 뚜렷한 성과는 못 내고 있지만 사업 다각화를 위한 투자 기조는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시설 투자와 스타트업 인수 등을 단행했다. 기존 유통망을 활용한 물류 경쟁력 강화의 일환이다.

◇대규모 설비투자...증가한 자본적지출

hy는 현재 사업의 방향성을 유통전문기업으로 설정하고 있다. 회사 설립 이후 식음료 부문에 집중됐던 사업구조와 기업이미지 등을 리빌딩하기 위한 조치다. 기존에 구축한 냉장배송 네트워크에 물류 기능을 더한 새 비즈니스 모델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이를 위해 지난 2021년 3월에는 사명(옛 한국야쿠르트)을 변경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물류시장 진출을 위해 hy는 기존 정기구독형 배송 서비스를 '풀필먼트(Fulfillment)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풀필먼트는 주로 고객 주문에 따라 물류센터에서 제품을 찾아 포장하고 배송하는 과정을 모두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 대표 이커머스기업인 쿠팡과 마켓컬리 등의 기반이 바로 풀필먼트 서비스다.


이러한 사업 확장을 위해 hy는 현재 신규 물류센터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관련 설비는 논산 일반산업단지에 2만4793㎡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오는 2024년 5월까지 1170억원의 자금이 투입된다. 완공시 하루 평균 20만건 이상의 물류처리가 가능하게 된다.

hy는 논산 물류센터를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다. 앞선 2017년에 건설된 신갈물류소와 더불어 영호남과 수도권을 잇는 논산물류소가 더해질 경우 물류의 효율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물류센터 건립의 영향으로 hy의 잉여현금흐름(FCF)은 음수로 전환된 상태다. 자본적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2022년 말 개별기준 hy의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303억원 규모다. 세부적으로는 배당금이 125억원이었고 자본적지출이 89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2021년 말 기준 잉여현금흐름 658억원과 비교해 크게 줄어든 수치다.

hy의 자본적지출 대부분이 신규 물류센터에서 발생했다는 흔적은 현금흐름을 통해 엿볼 수 있다. 투자활동에 따른 현금유출 중 '건설 중인 자산의 증가' 항목이 눈에 띄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관련 계정의 경우 2022년 말 기준으로 전년 544억원 대비 55% 증가한 844억원을 기록했다.

◇IT 인프라 고도화 '부릉' 인수

물류 경쟁력 확보를 위한 hy의 투자 활동은 올해도 계속됐다. 앞선 물류센터 건립 등이 오프라인 유통망 확장 등을 위해 진행됐다면 올해는 내부 시스템 개선 등을 위한 IT 부문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단행했다.

IT 부문의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hy가 꺼내든 카드는 지난 4월에 진행한 스타트업 부릉(옛 메쉬코리아) 지분 인수였다. 그동안 구축한 물류망에 부릉이 보유한 IT 기술을 접목할 경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었다.

2013년 설립된 배달대행 플랫폼 전문기업 부릉은 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운송 솔루션 등이 강점이다. 인프라 중심의 배달 시장에 IT 기술력과 빅데이터를 접목하고 있다. 프로그램 사용료가 주요 수익원인 경쟁사들과 다르게 전국 지점을 직영화 구조로 재편해 사업 경쟁력을 키웠다. 그결과 매출은 2017년 301억원에서 지난해 3848억으로 크게 늘었다.


부릉 인수 당시 hy가 책정한 밸류는 1200억원 정도였다. 이후 800억원의 자금을 투입해 지분 66.7%를 확보했다. 지난 6월에는 부릉과의 안정적인 화학적 결합을 위해 채윤서 hy 투자관리부문 이사를 공동대표로 선임했다. 김형설 현 부릉 대표가 사업과 IT 개발 부문을 담당하고 채 신임 공동대표가 재무·회계 관리 부문을 맡게 됐다.

hy 입장에서는 부릉 인수로 IT 시스템 고도화와 통합 등은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부릉이 보유한 개발자들의 전문성을 고려하면 시스템 고도화 등의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도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실제 물류 시스템 구축 등을 담당하는 부릉 개발진의 가치는 업계 상위권에 속한다. 이들 대부분은 유학파 출신이며 카네기멜론과 일리노이대학 등이 포진해 있다. 카네기멜론대학의 경우 '컴퓨터 과학(Computer Science)' 분야에서는 상위권에 속한 대학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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