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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재정비' 하나증권 ECM3실, 스타트 잘 끊었다안호정 상무 부임 후 첫 수요예측 '29호스팩' 흥행…28호, 공모액 20억 줄여 도전할 예정

남준우 기자공개 2023-06-21 07:21:15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19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증권 ECM 3실이 조직 재정비 이후 진행한 첫 기관투자자 대상 공모주 수요예측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최근 IB들 사이에서 '스팩 불경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투심이 좋지 않은 상황임데도 하나29호스팩은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안호정 상무가 ECM3실을 맡은 후 첫 수요예측이었던 만큼 고심이 많았다. 먼저 예심 승인을 받은 하나28호스팩은 공모액이 더 컸던 만큼 일정을 뒤로 미루며 상황을 지켜보고자 했다. 처음 계획했던 150억원보다 규모를 20억원 줄여 신고서를 낼 것으로 보인다.

◇'스팩 불경기' 속 수요예측 흥행 눈길

하나29호스팩은 오는 20~21일 양일간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일정에 돌입한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되는 주식 수는 전체 주식 수의 25%인 112만5000주다. 주당 공모가(2000원)을 고려하면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공모 총액은 22억5000만원이다.

최근 국내 IB들끼리 '스팩 불경기'라고 부르는 상황 속에서도 선방한 만큼 기대가 크다. 국내 스팩은 작년에만 역대 최대치인 45개가 증시에 입성했다. 잔존 스팩만 무려 71개(19일 기준)로 늘어난 탓에 포화 상태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에 IB들 간의 합병 대상 물색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스팩 투자를 꺼리는 기관투자자들의 분위기를 감지하고 신규 스팩 상장에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기도 한다. 실례로 지난 4월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일정을 치뤘던 키움제8호스팩이나 유안타제11호스팩 드은 수요 부진에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키움제8호스팩은 공모액을 130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줄인 뒤에야 증시에 입성할 수 있었다. 유안타제11호스팩은 지난 4월 두 번째 도전에서도 실패한 뒤 지난달에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번 더 제출하며 세 번째 도전을 준비 중이다.

반면 하나29호스팩은 지난 12~13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512.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기관투자자 배정액은 전체 공모액의 75%인 67억5000만원으로 정해졌다.

299곳의 운용사를 비롯해 투자사, 연기금, 은행 등이 골고루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슷한 기간 수요예측 일정을 치뤘던 KB제24호스팩은 공모액을 모두 채우지 못하고 결국 지난 3월에 이어 또 한번 상장 철회를 결정했다. 공모액이 320억원인 대형 스팩이라는 점에서 인기가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출처 : 한국거래소
◇'안호정 상무+하나증권' 시너지 효과

하나증권의 스팩 합병 레코드와 더불어 최근 재정비를 마친 ECM3실에 대한 기대감이 함께 발현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증권은 지난 4월경 NH투자증권 ECM 3부 소속이던 안호정 상무를 영입했다.

ECM 3실은 지난 2021년 조직 개편 과정에서 출범했다. 안 상무는 NH투자증권에서도 신설 부서였던 ECM3부에서 스팩을 기반으로 성공적으로 운영한 이력이 있다. 2017년 이후 6건의 스팩 합병을 성사시켰다.

하나29호스팩은 안 상무 부임 이후 첫 수요예측 시험대였다. NH투자증권 시절부터 소통해오던 기관투자자들에게 합병에 대한 믿음을 줬다는 평가다. 하나증권이 NH투자증권과 함께 국내 스팩 시장에서 우수한 합병 성과를 내는 하우스라는 점 역시 투자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포인트였다.

수요예측 일정도 꼼꼼하게 조절했다. 먼저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던 하나28호스팩의 경우 공모액이 150억원으로 상대적으로 크다. 최근 투심을 고려해 일단 공모 규모가 작은 하나29호스팩부터 수요예측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하나28호스팩의 경우 최근 투심을 고려해 130억원으로 공모액을 줄여 신고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한 IB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국내 스팩 수요예측이 부진한 상황에서 하나증권은 탄탄한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매번 기관투자자에게 인기가 많다"며 "28호의 겨우 공모액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데 최근 투심을 고려해서 20억원 줄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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