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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사이드킥 리포트]SNT그룹, 인수합병으로 다진 '화기 최강자' 입지③M&A로 양대 방산계열사 SNT다이내믹스·SNT모티브 확보… 최평규 회장 직접 육성 지휘

강용규 기자공개 2023-06-22 09:52:15

[편집자주]

K-방산이 전차와 전투기, 미사일 등 분야에서 수출 성과를 내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 방산업계에는 '주인공'에 가려져 있으나 총포(탄약)나 부품 등 분야에서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는 '사이드킥(조연)'도 여럿 존재한다. 이제 K-방산 호조의 수혜는 점차 사이드킥에까지 미치고 있다. 더벨은 그동안 상대적으로 조명이 부족했던 방산업체들의 경영 현황과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08: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NT그룹은 부산·경남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중견 기업집단이다. 모태 사업은 열교환기 등 화공플랜트용 설비이며 현재 주력사업은 자동차부품이다. 최근에는 K-방산의 호조와 맞물려 방위산업이 주목받고 있다.

SNT그룹 방위산업은 자동차부품 계열사 SNT모티브와 SNT다이내믹스가 담당한다. 두 계열사 모두 인수합병을 통해 그룹의 일원이 됐다. 그룹 창업주이자 현 총수인 최평규 회장은 인수합병 뒤 두 계열사의 사내이사로 방위산업 육성을 이끌었다. 이를 바탕으로 SNT그룹은 화기 분야에서 경쟁자가 없는 '최강자'로 성장했다.

최평규 SNT그룹 회장은 1952년생으로 경희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엔지니어 출신 경영자다. 1979년 27살의 젊은 나이로 화공플랜트용 기계지조회사 삼영기계공업을 설립했다. 직원 7명으로 시작한 삼영기계공업은 삼영열기공업, 삼영열기, 삼영, S&TC으로 잇따라 사명을 변경하며 성장 가도를 걸었다.

최 회장은 2000년대 2건의 인수합병을 통해 사세를 확장했다. 하나는 2003년 인수한 통일중공업으로 현 SNT다이내믹스이며 다른 하나는 2006년 인수한 대우정밀로 현 SNT모티브다.

SNT다이내믹스와 SNT모티브는 모두 방위산업으로 축적한 기계기술을 기반으로 자동차부품으로 사업을 확대한 방산업체다. 방위산업 분야에서 SNT다이내믹스의 주력사업은 기동장비용 변속기와 대구경 화기 및 발사체계, SNT모티브의 주력업은 소구경 화기다.

최 회장은 SNT모티브를 인수한 2006년 본격적으로 S&T그룹(현 SNT그룹)의 출범을 선포했고 2008년 S&TC(현 SNT홀딩스)의 인적분할을 통해 그룹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두 인수합병이 기업집단으로서 성장의 계기가 된 셈이다.


SNT다이내믹스와 SNT모티브는 SNT그룹에 인수될 당시 이미 자동차부품사업의 매출이 본업인 방산을 웃도는 상황이었다. 다만 최 회장은 방위산업의 안정성에 주목했다. 정부가 안정적 수요처 역할을 하는 만큼 외부 경영환경 변화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꾸준하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것이 방위산업의 특징이다.

이에 최 회장은 두 인수합병기업의 경영에 관여하며 방산사업 육성을 지원했다. 2003년 인수한 SNT다이내믹스는 2014년까지, 2006년 인수한 SNT모티브는 2017년까지 각각 11년씩 사내이사를 지냈다. SNT다이내믹스의 경우는 인수 직후인 2003년 직접 대표이사에 올라 인수 뒤 통합작업(PMI)을 진두지휘하기도 했다.

이러한 지원 속에 SNT그룹의 방위산업은 화기 분야에서 경쟁자가 없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현재 국군의 제식 개인화기는 K6 중기관총을 제외한 모든 제품이 SNT모티브의 생산품이며 K6 중기관총은 SNT다이내믹스가 생산한다. SNT다이내믹스는 K6 중기관총뿐만 아니라 박격포와 자동포 등 기동장비나 함정에 탑재되는 대구경 화기의 1인자다.

사업 성장 과정에서 시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16년 국방부는 2017~2021년 5년 동안의 군 소총 관련 예산을 '0'으로 동결 발표했다. 당시 방산업계에서는 이를 놓고 SNT모티브에게 내려진 사형선고라는 평가가 나왔다.

최 회장은 해외로 눈을 돌려 수출을 독려하기 시작했다. 2018년에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한국방위산업진흥회 회장에 올라 방산 수출을 위한 해외 공동사무소 설립을 추진하는 등 수출 확대에 팔을 걷어붙였다.

SNT모티브에서 방산사업이 속한 기타부문의 매출구조를 살펴보면 2010년~2018년 사이 2015년을 제외하고는 꾸준히 내수 매출이 수출 매출을 앞서 왔다. 그러나 수출이 본격화된 2019년 이후로는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고 있다. 부문 총 매출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 회장의 수출 확대 전략이 효과를 본 셈이다.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SNT모티브 측에서는 보안상의 이유를 들어 방산사업의 자세한 수출 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증권업계 분석에 따르면 아시아와 중동 지역의 수요를 기반으로 매년 500억원 규모의 수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 회장의 수출 중시 전략은 최근 K-방산 수출 호조와 맞물려 더욱 주목받고 있다. SNT모티브의 K4 고속유탄기관총은 이미 폴란드의 러브콜을 받았다. K2 전차의 수출 확대 가능성과 맞물려 부무장으로 채택된 SNT모티브의 K16 기관총과 파워팩으로 쓰일 SNT다이내믹스의 변속기 역시 수출 기여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SNT그룹의 방산사업은 내수 위주로 성장해 왔으나 K-방산을 향한 해외의 관심도가 높아지면서 수출을 통한 성장 모멘텀이 더해지고 있다"며 "폴란드를 포함해 나토(NATO) 무기체계의 도입을 원하는 국가들은 미국과 유럽의 화기 공급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SNT그룹을 더욱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T모티브 K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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