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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보증보험 IPO]'민영화' 삼수생 이번엔 성공할까…IPO 본격 추진세 차례 매각 논의 불발, 기업가치 산정 관건…구주매출 '2000억' 전망

김서영 기자공개 2023-06-21 07:26:19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울보증보험(SGI)이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하며 민영화 추진에 돛을 올렸다. 지금까지 지분 매각을 위한 시도가 세 차례 넘게 있었으나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지난 4월에는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IPO 일정이 미뤄지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SGI 매각이 완주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SGI는 전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시기는 향후 시장 환경 및 상장예비심사 승인 시점 등에 따라 공적자금관리 위원회 논의를 거쳐 정해질 예정이라고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밝혔다. 늦어도 10월에는 심사 승인을 받아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SGI는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에 상장을 추진하는 공기업이다. 공기업 상장은 업계에서 난도가 높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SGI 경우 금융위원회, 예보,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 여러 조직의 복잡한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국남동발전, 인천공항공사 등 다수의 공기업 IPO가 무산된 바 있다.

SGI는 1969년 설립 후 서민과 기업의 경제활동에 필요한 금융보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최대 종합보증사다. 각종 이행보증 이외에 신원보증, 휴대전화 할부보증, 중금리 대출보증, 전세자금 대출보증 등을 주요 상품으로 제공 중이다.

(출처: 금융위원회)

예보는 1999년부터 2년간 공적자금 10조2500억원을 투입해 지분 93.85%를 취득했다. 이 가운데 회수된 규모는 4조3483억원이다. 전체 발행주식의 10%에 해당하는 698만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신주 모집 없이 전액 구주 매출로 IPO를 진행한다.

예보는 작년 7월 정부가 발표한 '서울보증보험 지분 매각 추진 계획'에 따라 IPO를 추진 중이다. 정부는 코스피 상장을 통해 10% 이상의 지분을 매각한 뒤 상장 후 추가 지분 매각으로 최대 33.85%를 매각할 계획이다. 또 지분 50%를 1주 넘긴 경영권 매각으로 SGI에 대한 지분 매각을 매듭짓는다는 방침이다.

SGI 매각 논의는 그간 꾸준히 진행됐다. 앞서 매각 논의는 세 차례 고개를 든 적이 있다. 그러나 기대할 수 있는 기업가치가 회수해야 하는 자금에 비해 낮아 모두 성사되지 못했다. 2016년 매각 논의가 이뤄졌지만, 당시 예보가 추산한 기업가치는 2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남은 공적자금 규모를 감안했을 때 타산이 맞지 않다는 판단이었다.

지난해 말 정부 주도로 SGI IPO에 다시 불이 붙었다. 이에 상장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이 선정됐다. 그러나 주관사 선정 후 얼마 되지 않아 미국 SVB 파산 여파로 IPO 일정이 연기됐다. 금융기업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나빠진 탓이다.

SGI도 가파른 금리 인상의 영향을 받았다. 지난해 주식과 채권 가치 하락으로 8111억원의 평가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말 현금성자산은 1537억원으로 1년 새 49.2% 줄어들었다.

정부와 예보 입장에서는 SGI의 기업가치 산정이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아야 최대 회수라는 공적자금 회수 원칙을 지킬 수 있다. 현재 서울보증보험의 기업가치는 2조~3조원 수준으로 평가된다.

다만 공기업 IPO이고 전량 구주 매출인 탓에 흥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일각의 우려도 있다. 또 피어그룹으로 삼을 국내 기업이 마땅치 않다. 보증 분야에서 20여년간 독점적 지위를 유지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IB업계에서는 해외 기업이 피어그룹으로 꼽힐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스 코파스와 미국 리버티뮤추얼 등이 거론된다.

이번 구주 매출로 예보는 2000억~3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 관계자는 "아직 공모가가 정해지지 않아 예보가 회수할 구주매출을 정확한 금액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구주매출로 확보한 자금은 공사 내부 회수자금으로 활용해서 부채 상환이나 자금 운용에 사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보증보험의 작년 말 기준 자기자본은 5조411억원, 당기순이익은 5685억원이다. 연간 보증공급금액은 약 323조원 수준이다. S&P, Fitch 등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AA-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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