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보증보험 IPO]'성장' 무게실린 공모시장, '배당매력'으로 반전 노린다미래에셋·삼성 등 주관사단 공모 전략 준비…높은 배당수익률로 '가치주' 어필
안준호 기자공개 2023-06-22 07:52:2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0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시동을 건 서울보증보험(SGI)이 공모 과정에서 배당 매력을 전면에 내세울 전망이다. 금융 공기업이라는 특수성이 있는 만큼 투자자들에게 익숙한 사례는 아니다. 이를 감안해 상장 과정을 안내할 주관사단 역시 우수한 시장 지위와 높은 배당수익률을 강조하는 공모 전략을 준비 중이다.◇거래소 예비심사 청구…일반 기업과 다른 ‘고난도’ IPO
2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은 전날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 절차와 증권신고서 제출 등 공모 일정을 고려하면 연내 상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통상 거래소 예심에는 3~4개월이 소요된다. 현재 시장에서 관측하는 기업가치는 2조~3조원 규모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은 오랜 기간 사업을 영위하며 안정적 실적을 창출하고 있는 만큼 거래소 심사 과정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13년만의 공기업 상장이라는 점이 심사 이후 공모 과정에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보증보험 IPO는 주관사 선정 단계부터 난이도가 높은 딜로 꼽혔다. 13년 만에 추진되는 공기업 상장인 만큼 여정이 순탄치만은 않다는 분석 때문이다. 통상적인 IPO와 달리 이해관계자가 다양하다.
일반적인 IPO 과정은 발행사와 주관사 사이의 협의 과정을 통해 진행된다. 서울보증보험의 경우 93.85%의 지분을 보유한 예금보험공사, 주무 기관인 금융위원회, 결정권을 쥔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추가로 더해진다.
상장 목적도 일반 기업과는 다르다. 자금 회수가 목적인 만큼 그간 투입된 10조2500억원의 공적자금이 기업가치 산정 단계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공적자금 관련 기금의 청산 시점은 오는 2027년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상장 이후 단계적으로 지분 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상장과 함께 매겨지는 주당 단가는 이후 거래 과정에서 기준점이 된다.
국내 공모주 시장의 상황 역시 우호적이지만은 않다. 단기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보니 매출이 급격히 증가하는 성장기업에 대한 선호가 강하다. 최근 상장한 기업들도 공모 과정에서 주로 이런 부분들을 핵심 경쟁력으로 제시했다. 서울보증보험은 이미 시장 독점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성을 무기로 내세우기엔 무리가 있다.
◇주관사 공모 전략이 성패 좌우…배당 매력 부각 전망
상장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런 상황을 고려해 세밀한 공모 전략을 준비 중이다. 주된 포인트는 높은 배당성향이다. 2022년 기준 서울보증보험의 배당액은 주당 4000원으로, 배당 성향이 50%에 달한다. 배당에 초점을 맞출 경우 안정적인 가치주라는 접근도 가능하다.
주된 비교군으로 꼽히는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최근 3개년 평균 배당수익률은 낮게는 3%에서 게는 5% 수준이다. 공모 과정에선 이 이상의 배당수익률을 보장하는 고배당 정책을 제시할 것으로 관측된다. 성장주 일색인 공모주 시장에서 차별화된 투자 매력을 보여준다는 전략이다.
1분기 실적이 하락세를 기록한 것은 변수로 지목된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7%가량 감소했다. 다만 그간 기록한 성적과 시장 지위를 고려할 때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가정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서울보증보험의 상장 목적은 자금회수에 있지만 그것이 반드시 IPO만으로 이뤄지진 않는다”며 “오히려 공모 과정에서는 투자 매력을 강조해 안정적으로 증시에 입성하고 이후 주가 상승을 노리는 선택지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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