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은행 인사 코드]경남은행, 전통적 강세 '경남대 출신' 신규 임원 '0명'②한때 임원진 '과반', 이젠 잔류 임원 '4명' 불과…경상대 출신은 1명
최필우 기자공개 2023-06-30 07:39:18
[편집자주]
지방금융은 계파·학벌·연고주의를 탈피하기 위한 노력에 여념이 없다. 지방지주가 CEO 승계와 사외이사 선임을 비롯한 지배구조에 초점을 맞춘다면 지방은행은 인사로 조직 문화를 혁신하려 하고 있다. 지방지주의 전신이고 새로운 인력을 수혈하는 창구인 지방은행에 그룹 개혁 성패가 달려 있다. 더벨은 지방은행 인사 체계의 현주소를 짚어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07시3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남은행 임원진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던 경남대학교 학벌의 위세가 예전만 못하다. 한때 경남대 출신이 임원 자리의 과반을 차지하기도 했으나 올해 신규 임명된 임원은 단 1명도 없었다. 경남대의 뒤를 이어 꾸준히 임원을 배출하던 경상대학교도 신규 임원 없이 기존 임원 1명만 남았다.BNK금융 피인수 후 처음으로 비경남권 대학 출신 행장이 취임하면서 임원진 판도에도 변화가 있었다. 경남권 내에서 임원들의 출신 학교를 다변화하며 특정 학벌의 독주를 허용하지 않았다.
◇경남대 천하 '옛말', 임원 수 '8→9→6→6→4'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취임한 경남은행 임원 10명(행장 포함) 중 경남대 출신은 1명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황윤철 전 경남은행장 재임 당시와 비교하면 경남대 학벌의 영향력은 크게 위축됐다. 2019년 경남대 출신 임원 수는 8명이었다. 2020년에는 9명으로 1명 늘어났다. 2020년 행장과 미등기임원 수가 총 15명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임원진의 60%를 경남대 출신으로 채운 셈이다.
황 전 행장은 마산상고를 졸업하고 경남은행에 입행한 뒤 경남대를 졸업했다. 마산상고와 경남대는 경남은행 내에서 전통적인 엘리트 코스로 통한다. 황 전 행장의 전임자인 손교덕 전 경남은행장도 마산상고와 경남대를 졸업했다.
황 전 행장의 모교라는 사실과 별개로 경남대는 행내에서 존재감이 크다. 최홍영 전 경남은행장이 취임한 후에도 경남대 전성시대는 지속됐다. 2021년과 2022년에도 각각 6명으로 단일 대학 기준 최다 임원 수를 기록했다. 최 전 행장은 마산상고와 울산대학교를 졸업했다. 행장의 영향력 만으로 경남대 출신 인사들이 약진했다고 보긴 어렵다.
경남대와 함께 임원진 주류였던 경상대학교도 기세가 한풀 꺾였다. 2019~2022년 2~3명의 경상대 출신 임원이 임원진에 속해 있었으나 올해는 1명만 남았다. 기존 임원 3명 중 2명의 임기가 만료되고 신규 임원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출신 학교, 10곳에서 12곳으로 증가
BNK금융그룹 전반적으로 학벌주의를 타파하려는 노력이 경남은행 인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4월 취임한 예경탁 경남은행장은 부산대학교 출신이다. 경남권이 아닌 부산권 대학 출신 인사의 경남은행장 취임은 이례적이다. 평가 기준에서 학벌을 최대한 배제하고 능력을 중시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학벌주의 완화 기조 속에 경남대 출신 임원 수가 줄었고 나머지 대학별 임원 숫자는 3명 이하가 됐다. 부산대에서는 예 행장을 포함해 2명의 임원이 새로 배출돼 기존 임원과 합쳐 총 3명이 됐다. 지난해 임원진에 전무했던 창원대학교 출신 2명도 새로 합류했다.
경남대의 독주를 저지하면서 경남권 내에서도 임원들의 출신 대학교가 다양해졌다. 창원대 외에도 울산대와 용마고(옛 마산상고)가 각각 1명 씩 임원을 배출했다. 서울대학교, 성균관대학교, 경북대학교 등 비경남권·비부산권 대학 출신들도 기회를 얻었다.
임원들의 출신 학교 수는 12개로 지난해보다 2개 많다. 올해 임원 수는 18명으로 지난해와 같다. 같은 임원 수를 유지한 가운데 출신 학교 수는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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