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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홀딩스는 지금]축소된 이사회 구성, 허기호 회장 체제 '키맨'은③자산 1조대 하락, 위원회 해산…지주사 변화 이끌 박지훈 대표 주목

김동현 기자공개 2023-06-23 07:28:00

[편집자주]

1961년 설립된 한일시멘트는 1970~1980년대 경제 재건 시기와 맞물려 국가기간산업의 역할을 수행하며 꾸준한 성장을 이뤄왔다. 시멘트를 시작으로 레미콘, 레미탈 등으로 사업군을 확장한 덕분에 외환위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지금의 한일시멘트그룹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룹의 3세 경영인인 허기호 회장이 사업의 전면에 나선 뒤에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며 지속해서 신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더벨이 한일홀딩스의 지주사 전환 이후의 5년을 살펴보며 앞으로 행보를 전망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1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한일시멘트그룹의 변화는 사업구조뿐 아니라 이사회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다양해지는 사업구조와 다르게 한일홀딩스의 이사회 구성은 축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일시멘트가 한일홀딩스(존속회사)와 한일시멘트(신설회사)로 분할하며 자산규모가 줄어 자연스럽게 일어난 결과이지만 여기에는 허기호 회장을 중심으로 지주사 체제를 빠르게 안착시키겠다는 의도도 숨어 있다. 그룹 정점에 선 한일홀딩스가 출범 5년차를 맞아 이사회에 변화를 주며 신사업 투자에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자산총액 2조↓, 이사회 내 위원회 해산

2018년 7월 한일홀딩스 출범 당시 이사회는 기존 한일시멘트의 이사회 문법을 그대로 따라갔다.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3명이 한일홀딩스 이사회에 참여했고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뒀다.

지주사 전환 이듬해부터 이사회 구성도 서서히 변화하기 시작했다. 먼저 2019년 3월 임기 만료로 회사를 떠난 유원규 사외이사의 빈자리를 채우지 않고 대신 박진규 전략담당 상무를 새로운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이때부터 한일홀딩스의 이사회는 사내이사가 사외이사보다 많은 구조를 유지하게 됐다.

또 다른 변화는 이사회 내 위원회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과거 한일시멘트는 한일홀딩스 체제로 전환하기 직전인 2018년 3월 이사회 내 위원회로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설치했다.

2017년까지 수치는 한일홀딩스 분할 전 한일시멘트 자산총계(출처=한일홀딩스 사업보고서)

별도기준 자산총액이 2조원을 넘을 경우 감사위원회와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상법 규정을 따르기 위함이었다. 1조9000억원대 수준을 유지하던 한일시멘트의 자산총액은 현대시멘트(현 한일현대시멘트) 인수를 마무리한 2017년 자산총액 규모가 2조2820억원까지 뛰며 처음으로 2조원을 돌파했다. 기업 규모가 커진 만큼 한일시멘트는 자연스레 상법 규정에 맞춰 이사회 내 위원회 구성을 마쳤다.

다만 2018년 7월 한일시멘트가 신설회사로 분할되며 존속회사 한일홀딩스의 자산총액은 그해 말 1조1341억원으로 1조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 이에 한일홀딩스는 이사회 내 위원회 2개를 해산했고 현재까지 이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허기호 회장 보좌하는 박지훈 대표, 신성장동력 발굴

지난해까지 사내이사 3인과 사외이사 1인 등 총 4명의 이사진으로 구성되던 한일홀딩스 이사회는 올해부터 정관상 최소인원인 3명으로 축소됐다. 허기호 회장과 함께 한일홀딩스 공동대표직을 맡던 전근식 사장이 핵심 계열사인 한일시멘트·한일현대시멘트의 대표만 맡기로 하며 한일홀딩스 사내이사 자리에서 내려왔다.

한일홀딩스는 출범 이래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했다. 허기호 회장을 주축으로 시멘트 업계 전문가인 전근식 사장이 공동대표로 이름을 올려 역할을 분담했다. 허 회장이 그룹 전반을 살펴보고 전 사장은 핵심 사업인 한일시멘트와 새로 그룹에 합류한 한일현대시멘트를 관리했다.


이들 2명의 공동대표와 함께 이사회 내에서 호흡하던 인물이 전략담당 임원이다.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전략기획·IT 담당인 박진규 상무가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이름을 올렸고 박 상무가 한일현대시멘트 영월공장장으로 이동한 지난해부터는 한일네트웍스 대표를 맡던 박지훈 경영총괄 부사장이 한일홀딩스 사내이사로 합류했다.

눈에 띄는 점은 전 사장의 이동으로 빈 공동대표 자리를 박 부사장이 채웠다는 점이다. 박 부사장은 2006년 한일네트웍스 임원으로 발탁된 뒤 ICT사업부문장, 관리본부장 등을 거친 IT분야 전문가로 분류된다.

한일홀딩스가 포트폴리오 정비 차원에서 지난해 5월 한일네트웍스를 매각한 뒤에도 박 부사장은 한일홀딩스에 남아 공동대표까지 올라갔다. 이는 그동안 시멘트·레미콘 등 건축자재 사업을 핵심으로 하던 한일홀딩스가 본격적인 신사업 발굴에 나섰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실제 박 부사장은 한일홀딩스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한일VC의 기타비상무이사직도 수행하며 신성장동력 발굴의 역할을 맡고 있다. 한일VC는 ICT 제조·서비스와 순환자원·에너지 관련 기업을 주요 투자처로 물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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