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07시1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 하반기 이후 IPO가 예상되는 세븐브로이맥주에게 큰 시련이 다가왔다. 주력 제품인 '곰표밀맥주'의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대한제분이 파트너십을 갑자기 끊었다. 당장 2분기 매출을 걱정해야 하는 실정이다.계약에 따르면 세븐브로이맥주는 9월말까지 '곰표밀맥주'를 판매할 수 있다. 사전 제작이 완료된 저장주와 인쇄된 캔, 병, 원재료 등을 사용해 재고를 완전히 소진해야 한다. 다만 대한제분 측에서는 캔입 재고에 한정된 판매를 통보했다.
결국 세븐브로이맥주는 서울지방법원에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다만 이마저도 계속 연기되며 손실은 사실상 확정된 상황이다.
맥주업계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특히 세븐브로이맥주가 개발한 '곰표밀맥주'에 대한 생산 노하우를 대한제분 측에서 너무 가볍게 여긴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다.
곰표밀맥주의 상표권은 엄연히 대한제분 소유지만 생산 방법은 세븐브로이맥주의 영향력이 크다. 개발자인 세븐브로이맥주 김희상 브루마스터는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바이젠’ 효모 대신 밀맥주에는 사용하지 않던 ‘벨기에 세종 효모’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세븐브로이맥주는 계약 종료 1년 전쯤 대한제분 요구에 따라 품목제조 보고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 파트너사로 낙점된 제주맥주 역시 이와 동일한 효모를 사용한다. 제품 내 표기된 원재료 목록, 함량 비율 등도 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이후 지속된 적자에 상장 폐지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는 제주맥주와 굳이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맥주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수제맥주 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탓에 세븐브로이맥주의 실적도 예전만 못하다. '곰표밀맥주'를 제외한 브랜드 파워 부재도 꾸준히 제기된 약점이다.
다만 국내 수제맥주 기업 중 몇 안되게 꾸준히 흑자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저력은 확실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원활한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매순간 이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 온 자세는 국내 수제맥주 기업들의 모범이 되어 왔다.
대한제분과의 분쟁은 공신력 있는 국가기관의 공정한 판결에 맡길 수밖에 없다. 긴 시간이 걸릴 것이다. 결국 '곰표밀맥주'를 능가하는 제품으로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세븐브로이맥주의 가장 큰 자산인 브루마스터들의 역량을 믿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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