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the 강한기업/비씨엔씨]'합성쿼츠' 한우물 20년...1000억 매출 눈앞①카메라 렌즈 소재 반도체에 최초 도입…하반기 삼성·SK 대상 QD9+ 양산

서하나 기자공개 2023-06-26 08:03:34

[편집자주]

비씨엔씨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합성쿼츠, 천연쿼츠, 실리콘, 세라믹 등 소재 기반 제조사다. 2003년 설립된 비씨엔씨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를 고정시키는 포커스링 등의 부품을 반도체용 합성쿼츠를 활용해 'QD9'이란 브랜드로 개발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기존보다 뛰어난 소재를 활용해 양산에 돌입하면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비씨엔씨의 사업전략과 재무상태,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2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씨엔씨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반도체 업계에선 숨은 강자로 불린다.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반도체용 합성쿼츠(Synthetic Quartz) 포커스링 제조사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를 파트너로 삼아 성장해 왔다. 하반기 양산을 앞둔 차기작 'QD9+(큐디나인플러스)'를 통해 수익성 개선과 고객사 확대 등 한 단계 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반도체 업계에 '합성쿼츠' 도입 실험

비씨엔씨는 2003년 설립돼 올해로 20주년을 맞았다. 창업주인 김돈한 대표이사가 1996년부터 반도체 부품 회사인 미코엔에스피(현 미코) 대표로 부품의 국산화를 도모하다 2003년 6월 설립했다. 2000년대 초반만 해도 반도체에 합성쿼츠가 쓰이지 않았지만 비씨엔씨가 이를 처음으로 반도체에 도입하면서 국내 유일의 반도체용 합성쿼츠 제조사가 됐다.

합성쿼츠는 지금에야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핵심 소재 중 하나로 불리게 됐지만 처음부터 반도체에 활용됐던 건 아니었다.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독일이나 일본 등 해외에서 천연쿼츠를 수입해 썼다. 하지만 반도체가 점점 고도화되고 미세화되면서 기존 천연쿼츠만으론 한계가 생기기 시작했다.


김 대표는 특히 천연쿼츠를 활용한 공정에서 마이크로버블 생성에 따른 수율 저하 문제를 개선하는데 집중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유리나 카메라용 광학렌즈 등 우리 생활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인 합성쿼츠를 도입했다. 실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2008년 합성쿼츠를 공정에 도입해 수율과 반도체 수명을 크게 향상시켰다.

비씨엔씨의 주력 제품인 QD9은 합성쿼츠를 소재로 만든 포커스링이다. 포커스링은 반도체 웨이퍼를 깎아낼 때 웨이퍼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는 부품으로 한 달 주기로 교체된다. 반도체칩 생산의 수율과 제품의 성능을 결정하는 고부가가치 품목이기도 하다.

비씨엔씨는 링(Ring), 튜브(Tube), 돔(Dome), 바플(Baffle), 라이너(Liner), 이너커버(Inner Cover), 플레이트(Plate) 등 부품을 생산한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에서 QD9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73%에 이르렀다. 나머지는 천연쿼츠(12%), 실리콘·세라믹(10%) 기타(5%) 등이었다. 전체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2% 정도다.

비씨엔씨는 2007년부터 대표 제품인 QD9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TSMC 등 국내외 반도체 제조사에 납품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해왔다. 2021년 9월 공장 신축 공사를 시작했고 지난해 3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비씨엔씨머터리얼즈, 비씨엔씨시스템, 지아이, 미국 현지법인 BCNCUSA 등 4개 계열사를 두고 있다.
'
◇하반기 양산 돌입…글로벌 6조 시장 본격 '노크'

전세계 반도체용 쿼츠 시장의 규모는 약 6조원대 규모다. 2024년까지 연평균 약 26%씩 고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전히 천연쿼츠가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합성쿼츠의 대체율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글로벌 시장에서 합성쿼츠 사용 비중은 약 30% 정도, 국내 비중은 약 10% 정도에 불과하다.

비씨엔씨는 이런 추세에 맞춰 하반기부터 주력 제품인 QD9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QD9+ 양산에 돌입한다. QD9+는 그동안 디스크 형태로 공급하던 제품을 반도체 부품 형상에 맞는 실린더형으로 만든 제품이다. 공정시간이 짧아 원재료 단가를 줄일 수 있고 증착 효율도 기존 25%선에서 57%까지 끌어올렸다. 또 QD9 제조시 발생하던 유해가스를 줄일 수 있어 ESG 경영에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씨엔씨는 지난해 6월 말부터 올해 9월 말까지 경기도 이천시 신둔면에 QD9+ 양산을 위한 설비 증설을 위해 약 1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33.48%에 해당하는 규모다. QD9+ 양산과 납품이 본격화하는 내년부터는 1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로는 821억원을 거뒀다.

비씨엔씨는 향후 국산화 합성쿼츠 QD9+ 소재의 부품 공급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실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 개선도 이루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돈한 대표이사는 “QD9+ 소재의 국내 생산을 통해 제품 양산까지 수직계열화를 달성함으로써 비씨엔씨는 품질경쟁력과 가격경쟁력을 모두 갖추게 됐고 이를 기반으로 비씨엔씨는 글로벌 소재 및 부품 전문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말했다.

(위) 비씨엔씨 대표제품 'QD9'. (아래) 비씨엔씨의 주요 고객사. 출처 : 홈페이지.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