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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인더스트리, 반도체 장비 '멜콘' 지배력 확대 2대주주 '엔지스테크' 경영난 속 지분 매각, THC 장비 외 매출 확대 관건…사업다각화 속도

신상윤 기자공개 2023-04-11 07:34:34

이 기사는 2023년 04월 06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미콘 전문기업 '산하인더스트리'가 반도체 장비기업 '멜콘' 지배력을 확대한다. 멜콘 2대주주인 '엔지스테크널러지'가 경영난과 회계 문제 등으로 악재를 이겨내지 못하면서 지분 매각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산하인더스트리는 관계사 등과 함께 멜콘 지배력을 확대해 사업다각화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엔지스테크널러지는 멜콘 보유 주식 6만4725주(25.9%)를 전량 산하인더스트리와 산하레미콘 등에 매각하는 절차를 밟고 있다. 양도 금액은 210억원 규모다. 잔금 예정일은 이달 25일이다.

거래 상대방인 산하인더스트리와 산하레미콘 등은 레미콘 생산을 주업으로 하는 곳이다. 박성택 전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박 회장은 레미콘 사업으론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멜콘을 통한 사업다각화 기반을 다졌다.

산하인더스트리와 멜콘 인연은 2020년 12월 지분 일부를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멜콘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온도와 습도 등을 제어하는 '초정밀 온도습도 공기조절장치(THC)'로 경쟁력을 키운 곳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유수의 칩 메이커에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308억원, 영업이익 60억원을 기록했다. THC 장비가 주력 매출원이다.

산하인더스트리는 이번 거래로 지배력을 기존 47.6%에서 58%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산하인더스트리는 멜콘의 기존 최대주주 '와이얼라이언스 제1호 투자조합'이 가지고 있던 멜콘 주식을 넘겨 받으며 10%에 그쳤던 지배력을 47.6%로 늘렸었다. 와이얼라이언스 제1호 투자조합은 산하인더스트리가 주요 출자자로 참여했던 곳이다.


특히 이번 거래는 관계사 산하레미콘과 라우러스, 조성만 산하인더스트리 대표 등이 함께 참여하면서 우군들도 다수 확보한 상황이다. 이를 포함하면 산하인더스트리가 특수관계자들과 거느린 멜콘 지배력은 9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에 엔지스테크널러지가 보유한 멜콘 지분을 전량 매입하게 되면서 산하인더스트리는 오롯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일각에선 멜콘의 기업공개(IPO)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THC 장비를 제외하면 주력 매출원이 많지 않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이번 지분 양수도와 무관하게 산하인더스트리는 멜콘의 지배력을 사실상 확보하고 있었다. 박 회장은 멜콘 공동 대표로 재직하고 있는 데다 2대주주 엔지스테크널러지가 경영권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여유가 있던 상황도 아니기 때문이다.

멜콘의 2대주주였던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지분 매각 대금으로 한숨을 돌릴 전망이다. 사실 엔지스테크널러지에게 멜콘은 그다지 좋은 기억이 없는 투자처다. 2019년 12월 멜콘 지분을 인수한 뒤 거래 상대방과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회계 문제로 번졌기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사였던 엔지스테크널러지는 이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주식 거래가 중단되며 상장폐지 문턱을 오가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2022년도 감사보고서에 대해 외부 감사인이 '계속기업 불확실성'을 이유로 의견 거절을 내면서 다시 한번 어려운 고비를 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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