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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비씨엔씨]재무지표 '파란불'…'QD9+' 양산으로 추가 수익 기대②IPO·영업현금 창출로 현금 꾸준히 유입…1Q 적자에도 증권가 전망 '긍정적'

서하나 기자공개 2023-06-27 08:14:50

[편집자주]

비씨엔씨는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합성쿼츠, 천연쿼츠, 실리콘, 세라믹 등 소재 기반 제조사다. 2003년 설립된 비씨엔씨는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웨이퍼를 고정시키는 포커스링 등의 부품을 반도체용 합성쿼츠를 활용해 'QD9'이란 브랜드로 개발했다. 2023년 하반기부터 기존보다 뛰어난 소재를 활용해 양산에 돌입하면서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더벨에서 비씨엔씨의 사업전략과 재무상태, 지배구조 등을 들여다봤다.

이 기사는 2023년 06월 23일 14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 2년차 비씨엔씨가 전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현금흐름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꾸준히 영업활동 현금 유입을 늘리면서 투자활동 현금 지출을 늘리는 모습이다.

올해 1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손실을 냈음에도 성장 기대감은 여전하다. 기대 이하의 실적은 반도체 업황 악화와 대규모 설비 투자가 맞물린 결과다. 업계에선 업황 회복과 차세대 부품 'QD9+' 양산 본격화로 비씨엔씨가 하반기부터 다시 실적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장 전후 영업현금흐름 증가(+) 투자현금흐름 감소(-) 기조 뚜렷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비씨엔씨는 최근 몇년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OCF) 순유입(+) 기조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지난해 OCF로 102억원이 유입돼 2021년과 2020년 각각 85억원, 44억원 등보다 규모가 점차 증가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으로 약 101억원을 거두면서 2년 전 당기순이익(20억원)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

반면 투자활동으로 인한 순현금흐름(ICF)은 마이너스(-)를 유지하면서 그 규모는 점차 커졌다. 이는 전형적으로 성장하는 기업의 현금흐름이다. 비씨엔씨는 지난해 ICF로 총 350억원을 지출했는데 2021년과 2020년 각각 124억원, 149억원보다 크게 늘어난 규모다.

비씨엔씨는 지난해 3월 성공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하면서 대규모 현금이 유입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82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지난해 IPO 코스닥 기업중 최고 수준의 흥행 기록을 썼다. 상장 당시 공모가는 희망밴드(9000~1만1500원) 상단보다 13% 높은 수준인 1만3000원으로 확정됐고 이에 따라 320억원 규모의 현금 유입이 이뤄졌다.

반도체 소부장 업황 호조 분위기와 높은 영업이익률 등이 흥행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비씨엔씨는 매출 규모가 크지 않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제조공정에 사용되는 합성쿼츠 포커스링을 제조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고 있다.

비씨엔씨는 상장으로 유입된 320억원 중 약 189억원을 생산 시설 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실제론 97억원 등을 지출해 장비 등을 구입했다. 또 부품 생산을 위한 시설 자금 용도로 121억원을 지출했다. 계획(81억원)보다 규모가 커졌다. 대신 50억원 규모로 예상했던 차입금 상환 자금으로 약 97억원을 지출했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비용 증가 영향이었다.

그 결과 상장 직전 무려 434.78%에 이르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51.25% 수준까지 개선됐다. 상장에 따른 자금유입과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꾸준히 유입된 결과였다. 사내에 얼마나 많은 자금을 보유하고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인 유보율도 208%에서 1038%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출처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1Q '업황 악화와 CAPEX 투자에 어닝쇼크…성장 기대감 '여전'

비씨엔씨는 올해 1분기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연결기준 매출 175억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 각각 7억원 등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부채비율도 52.3%로 지난해 말보다 소폭 악화했고, 유보율도 1038.71%대를 보여 지난해 말보다 줄었다.

비씨엔씨는 "최근 반도체 업황 악화로 주요 고객사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직격탄을 맞았다"며 "7월 말부터 SK하이닉스에 납품을 시작으로 고객사를 확대할 예정인 QD9+ 설비 확충으로 대규모 지출이 이뤄진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비씨엔씨는 1분기 QD9+ 설비 확충 작업을 지속하면서 필요한 인력도 채용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황이 상반기에 이미 바닥을 찍은 만큼 하반기부터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상반기 반도체 업황은 수요와 공급이 역전되면서 이례없는 불황을 맞았다. 반도체를 포함한 IT전기전자 업종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20조9430억원에서 올 1분기 마이너스(–)7941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증권가에선 업황 개선과 비씨엔씨의 차기작 QD9+가 기존의 QD9을 완전히 대체하면서 매출과 수익성 증가가 함께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경우 이론상 24%의 마진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상욱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비씨엔씨가 생산하는 합성쿼츠 포커스링은 천연쿼츠 포커스링보다 수명이 1.5배 길고 내플라즈마성이 강해 점차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아직 합성쿼츠 포커스링 침투율이 10%에 불과하지만 3분기부터 생산 능력이 기존 대비 4배가량 증가하면서 침투율이 올라갈 것"이라고 파악했다.

사실 비씨엔씨는 QD9+뿐 아니라 다양한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개발 시점이 가까운 순으로 △SiC 포커스링의 대체제로 각광받고 있는 보론카바이드(B4C) 포커스링 △후공정(완성된 칩을 패키징하는 작업) 소켓에 사용되는 보론 계열 세라믹 기판 소재 △구리 배선과 절연막 사이에 증착되는 스퍼터링 탄탈륨 타깃 소재 등이 주요 제품이다.

SiC 포커스링은 반도체 식각 공정(반도체의 회로패턴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회로 패턴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제거하는 과정)에서 웨어퍼를 고정하고 플라즈마 밀도를 균일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보론카바이드(B4C) 포커스링은 SiC 포커스링보다 고온과 플라즈마 내구성이 강해 수명을 늘리는 것이 가능하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등이 차세대 포커스링 소재로 점찍고 연구개발에 나서고 있다.

출처 : 비씨엔씨 IR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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