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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신약' 입지 다진 SK바이오팜, 넥스트 전략은 'TPD' 프로테오반트 지분 60% 인수, SK㈜도 40% 확보…항암 파이프라인 내재화

홍숙 기자공개 2023-07-03 10:36:48

이 기사는 2023년 06월 30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합성신약 개발에 집중하던 SK바이오팜이 타겟단백질분해(TPD) 시장으로 진출한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해외 바이오텍을 모기업인 SK㈜와 함께 인수한다. 이 거래에만 1000억원 이상이 소요된다.

케미칼의약품 역량을 갖춘 데 따라 유사한 개발 방식이 적용되는 TPD 기술을 주목했다. 이를 통해 항암 파이프라인으로 역량을 확장한다는 복안이다.

◇합성신약 중심 CNS에서 TPD 기술 활용해 항암 영역으로 확장

SK바이오팜은 30일 공시를 통해 TPD 기업 프로테오반트 사이언스(ProteoVant Sciences, 이하 프로테오반트)의 지분 60%(4000만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거래금액은 620억원이다. 나머지 40% 지분은 지주사인 SK㈜가 확보한다. 이를 감안하면 프로테오반트의 전체 지분가치는 약 1000억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거래는 다음달 17일 완료한다.

SK바이오팜은 그간 합성신약 개발 역량을 토대로 중추신경계(CNS) 질환에 집중했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엑스코프리)를 필두로 솔리암페톨(수면장애)를 상업화 했다. 여기에 뇌전증 영역에서 신규 파이프라인을 발굴 중이다.

이후 의약품에서 가장 시장 규모가 큰 항암제 개발로 R&D 영역을 확장해 나가는 중이다. 그 일환으로 CNS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교모세포종(GBM)을 타깃으로 'SKL27969' 임상 1/2상을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다.


항암제 개발로 확장한 SK바이오팜은 케미칼의약품 역량을 활용할 수 있는 TPD 기술에 주목했다. TPD는 질병과 연관된 표적 단백질을 제거하는 물질을 만든다. 합성의약품의 개발 방식과 유사해 케미칼의약품 개발사들이 주이깊게 보는 모달리티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기업설명회(IR)를 통해서 "국내에서 이미 (유빅스테라퓨틱스 등) 협업을 통해 TPD 기술에 대한 검증을 마친 상황"이라며 "지분 인수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TPD 플랫폼을 확보해 중장기 성장 동력을 삼는다"고 말했다.

프로테오반트는 2020년 3월 SK㈜와 미국 로이반트(Roivant)가 합작사로 설립한 회사로 미국 펜실베니아를 거점으로 한다. TPD 플랫폼 기술과 디스커버리(discovery) 단계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고 있다. 유방암과 전립선암을 비롯한 9개의 파이프라인을 갖췄다.

최고과학책임자(CSO)를 맡고 있는 Zhihua Sui 박사는 존슨앤존슨에서 다수의 디스커버리 과제를 임상에 진입시킨 경험을 가진 인물이다. 이 외에도 각 연구 프로젝트 리더는 BMS, GSK, 암젠 등에서 신약개발 경험을 가진 인력 50여명이 포진해 있다.

정구민 SK바이오팜 신약연구소장은 IR에서 "TPD는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모달리티로 각광받고 있다"며 "이미 합성신약에서 글로벌 신약을 보유한 SK바이오팜이 TPD 기술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소장은 "프로테오반트는 다른 TPD 회사 대비 독자적인 분자 접착제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R&D 확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해당 플랫폼 기술을 활용해 분자량을 작게 해서 경구 투여가 가능한 효소 기술까지 확보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훈 대표 주도 하에 투자와 R&D 시너지 기대

이번 투자는 올해 1월 취임한 이동훈 대표가 주도한 것으로 파악된다. 글로벌 투자로 사업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경영전문가로 삼정KPMG, 동아쏘시오홀딩스 글로벌 사업 부사장을 거쳐 2019년 SK㈜에 합류했다. 특히 그는 프로테오반트 합작사 설립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외에도 이 대표는 유전자세포치료제 위탁생산개발(CDMO) 기업인 프랑스 이포스케시 인수, 미국 CBM 및 항체 기업 허밍버드바이오사이언스 지분 투자 등을 이끌며 SK그룹의 바이오 신사업 확장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이 대표는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프로테오반트 투자를 시작으로 사업 확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SK그룹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R&D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주기 신약개발 가치사슬(value chain)을 형성할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SK바이오팜과 프로테오반트가 합성신약 후보 발굴 및 개발, 허밍버드바이오사이언스가 바이오신약 후보 발굴 및 개발, SK팜테코가 임상 및 상업화에 필요한 제조 전반을 맡는 구상이다. 여기에 미국 직판 체계를 갖춘 SK라이프사이언스가 판매까지 나서는 밸류체인이다.

SK그룹 관계자는 "미국 현지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프로테오반트의 비용 효율화와 안정적인 인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새로운 파이낸셜 스토리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2021년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그룹 전체에 강조하고 있는 내용이다. 재무성장에도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SK바이오팜은 다음달 중순 프로테오반트 지분 인수 등과 관련된 구체적인 파이낸셜 스토리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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