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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신사업 체크]영풍제지, 또다시 시작된 '폭탄배당'④결산배당성향 1년새 120%p 올라, 2012년 손바뀜 직후와 닮은 꼴…신사업 예산에 '발목'

구혜린 기자공개 2023-07-06 08:11:10

[편집자주]

기업의 신사업 진출 또는 전환 결정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주식시장에는 활력을 안겼다. 그러나 일명 '테마주'에 편입돼 실제 기업가치와 무관한 변동성으로 피해 우려를 키우기도 했다. 개인 투자자는 크게 늘었지만 정보 부족으로 시장에서 소외되는 형상을 보이기도 했다. 더벨은 신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상장사의 진출 배경과 역량, 성과 등을 살펴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3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영풍제지가 대양금속으로의 손바뀜 이후 결산 배당성향을 100%대로 높였다. 과거 창업주의 배우자 지분 증여 직후 대규모 '폭탄 배당'을 실시한 뒤 8년 만에 찾아온 변화다. 여러 투자조합이 주주로 관여하면서 당분간 높은 수준의 배당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영풍제지의 신사업 투자에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유가증권상장사 영풍제지는 지난 3월 2022년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00원을 집행했다. 지난해 영풍제지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9억원, 현금배당총액은 이보다 많은 106억원을 썼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성향은 133.87%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년(2021년)대비 120%포인트(p) 이상 상승한 배당성향이다. 순이익은 전년대비 25% 증가했는데 배당총액은 1414% 늘었다. 지난해 제지업계는 원달러 환율효과로 순이익 호실적을 기록했으나, 영풍제지의 배당성향은 여타 제지업체의 배당성향(한솔제지 22.5%, 무림페이퍼 13.7%, 아시아제지 9.5%)과 비교해 봐도 기록적인 수준이다.


영풍제지는 한때 배당성향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가 지난 7년간은 일정규모의 배당을 고수했던 곳이다. 2012년 회계연도부터 2014년 회계연도까진 벌어들이는 것 이상으로 결산배당을 집행했다. 이에 따라 현금배당성향은 100~200%를 웃돌았다. 2015년도에 적자를 낸 것을 기점으로 대규모 배당은 멈춰졌다.

2012년과 2022년은 영풍제지의 손바뀜이 진행된 때라는 공통점이 있다. 2012년은 영풍제지 창업주인 이무진 회장이 부인인 노성현 부회장에게 지분의 절반을 증여한 때다. 3년간 기록적인 배당을 실시한 이후 2015년 노 부회장이 그로쓰제일호투자목적주식회사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배당성향은 증여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앞으로도 영풍제지의 배당성향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최대주주인 대양금속이 영풍제지로부터 받은 배당금수익은 68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배당금 증가는 대주주 변경과 관련이 깊다"며 "여러 조합이 주주로 관여하면서 높은 수준의 배당성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는 영풍제지의 신사업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영풍제지는 올해 1분기 대상을 특정하지 않은 곳으로부터 단기대여금을 회수하면서 무려 148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그러나 배당에 사용하는 지출이 7억원 수준에서 106억원으로 급증함에 따라 총 현금성자산 순증액은 78억원에 그쳤다.

다만 올해는 중간배당을 시행하지 않는다. 영풍제지는 지난해 역대 최초로 중간배당을 시행했다. 주당 179원으로 총 31억원의 지출이 있었다.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6월30일부터 45일간의 기간 동안 중간배당에 대한 결의를 할 수 있다. 지난해의 경우 손바뀜을 앞두고 이례적인 중간배당 시행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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