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깐깐한 넥스틸, 몸값 '3000억대' 나온 배경은피어그룹 세아제강·휴스틸 선정, 넥스틸 최종 PER 1.81배로 책정
김슬기 기자공개 2023-07-06 07:45:1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4일 10시2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입성을 앞두고 있는 넥스틸이 1.81배의 주가수익비율(PER)을 적용해 공모가액 밴드를 산출했다. 넥스틸은 연 매출 6000억원대에 순이익 규모만 1900억원인 알짜기업이지만 현재 피어그룹의 PER가 높지 않은 탓에 보수적으로 몸값을 산정할 수 밖에 없었다.이번 넥스틸 대표 주관사를 맡은 하나증권은 이번 피어그룹 선정에 있어서 10배 이상의 비경상적인 멀티플(Multiple)은 배제했다. 대신 할인율은 최근 상장한 코스피 기업 대비 낮게 책정했다. 시가총액은 희망 공모가액 밴드 상단으로 봤을 때도 3200억원대다.
◇ 넥스틸, 공모가 시가총액 최대 3250억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스틸은 지난달 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고 오는 8월 2~3일 이틀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같은 달 9~10일 일반 청약을 진행하기로 했다.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1500~1만2500원으로 책정했다. 대표 주관사는 하나증권으로 ECM1실이 총괄한다.
하나증권은 희망 공모가밴드를 산출할 때 PER 밸류에이션 방식을 사용했다. 회사 측은 PER가 순이익을 기준으로 비교가치를 산정하기 때문에 개별 기업의 수익성을 반영할 뿐 아니라 산업에 대한 향후 미래의 성장성도 반영, 넥스틸의 기업 평가에 적합하다고 봤다.
넥스틸은 30여년간 종합강관을 제조해온 곳으로 비교기업을 선정할 때 사업유사성, 재무유사성, 비재무적 기준 등을 고려했다. 강관사업이 매출의 50% 이상이면서 지난해 매출액 5000억원 이상, 영업이익 및 순이익을 시현한 기업 등으로 기준을 걸러냈다. 또 PER 10배 이상인 기업도 제외했다.

재무 유사성을 띈 동양철관, 휴스틸, 하이스틸, 세아제강, 유에스티, 코센 등 6곳으로 압축했으나 비재무적인 기준 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최종 비교기업은 휴스틸과 세아제강 두 곳으로 결정됐다. 이들의 올해 1분기 기준 과거 12개월(LTM) 실적을 적용, 산출한 PER는 각각 1.29배, 2.32배였다.
결과적으로 피어그룹 PER 평균인 1.81배를 기준으로 넥스틸의 2022년 4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의 순이익인 1913억원을 적용했다. 넥스틸의 비교가치 주당 평가가액은 1만3273원으로 책정됐다. 평가액 대비 할인율 13.36~5.83%를 적용, 희망공모가액 밴드를 1만1500~1만2500원으로 계산했다. 공모가 시가총액은 최대 3250억원이다.
◇ 2022년 연 매출 6000억대, 이익률만 27%대…할인율은 타사 대비 낮췄다
넥스틸은 1990년 1월에 설립된 강관 전문 제조사로 석유나 가스를 채유하는데 사용되는 미국석유협회 인증 유정관(OCTG Pipe), 송유관(Line Pipe)을 제조해 미국 및 전 세계로 수출 판매하고 있다. 넥스틸은 2020년까지만 해도 연간 2000억원대의 매출을 올렸으나 2021년 이후 매출 및 이익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2022년에는 연결 매출 6684억원, 영업이익 1813억원, 당기순이익 144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27.1%였다. 올해 1분기 매출은 2317억원, 영업이익 776억원, 순이익 659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은 33.5%로 집계됐다. 세아제강이나 휴스틸 모두 연 매출 1조원대의 매출과 2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다.
넥스틸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피어그룹의 PER가 낮아, 몸값을 높이기 쉽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당초 3000억원보다 공모가액 시가총액이 높을 것을 봤었다. 하나증권 관계자는 "사업내용이나 재무 구조 등이 가장 유사했다고 생각했던 곳이 2곳이었다"며 "미국 수출 비중도 높고 이익도 컸지만 시장에서 덜 오른 경향이 있어서 PER가 낮았다"고 설명했다.
넥스틸의 공모가액 할인율은 타 IPO 기업 대비 적게 가져가기로 했다. 최근 5년간 코스피 상장을 완료한 기업들의 평가액 대비 할인율 평균은 36.98~23.61%였다. 회사 측은 증권신고서에 "동사의 유사회사로 선정된 회사들의 주가 변동성 대비 실적 변동성이 컸던 점에 기인해 할인율을 낮게 적용했다"고 기술했다.
앞선 관계자는 "밸류에이션 관련해서 비교기업을 엄밀하게 따졌다"며 "할인율을 일반적인 기업 수준으로 가져가게 되면 회사 실적에 비해 가치가 크게 낮아지는 측면이 있어서 이를 고려해 단가를 산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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