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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위메프' 90% 할인가에 산 큐텐, 11번가도 염가인수 노리나 티몬·위메프 각각 2500억 가치로 인수, 11번가 점유율 높지만 FI 상환 이슈 '약점'

감병근 기자공개 2023-07-06 08:17:12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5일 11: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외 직구 플랫폼 큐텐(Qoo10)이 11번가까지 인수할 수 있을까. 앞서 티몬·위메프를 고점 대비 약 90% 할인된 가격에 인수할 정도 무자비한 가격 조정에 나섰던 선례를 고려할 때 11번가 역시 이와 유사한 전략으로 접근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사실상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11번가 주주들이 이 같은 제안을 받아들일 지가 인수 성사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5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큐텐은 11번가 최대주주인 SK스퀘어 측에 11번가 경영권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SK스퀘어는 11번가 매각을 위해 최근 해외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큐텐이 11번가 인수에 관심을 드러낸 것으로 파악된다.

큐텐이 인수를 추진할 경우 11번가의 기업가치는 기존 대비 대폭 삭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1번가는 2018년 H&Q코리아, 이니어스프라이빗에쿼티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투자를 받을 당시 기업가치 2조7000억원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큐텐이 인수한 티몬, 위메프의 사례를 보면 일각에서 거론되는 기업가치 1조원도 인정받기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티몬, 위메프는 큐텐으로 매각되는 과정에서 각각 기업가치를 2500억원 수준으로 평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티몬, 위메프 주주들은 이에 상응하는 큐텐 지주사 큐텐홀딩스 주식을 받는 지분교환 방식으로 보유지분을 큐텐 측에 넘겼다.

티몬은 2020년 FI의 투자를 유치할 당시만 해도 기업가치가 2조원으로 거론됐다. 위메프의 경우 2019년말 IMM인베스트먼트가 기업가치를 2조8000억원으로 평가해 투자를 진행했다. 두 기업 모두 불과 2년여 만에 10분의 1 수준의 기업가치만 인정 받고 큐텐의 인수제의를 받아들인 상황이다.

증권사 리포트 등에 따르면 11번가(7%)는 티몬(2.8%)과 위메프(3.8%)를 합한 것보다도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이커머스업체의 기업가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를 고려하도 SK스퀘어가 연내 FI와 투자금 회수 약속을 지켜야 하는 촉박한 상황인 만큼 큐텐과 협상에서 고자세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SK스퀘어는 2018년 FI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 받으며 올해까지 IPO를 약속했다. 기한 내 IPO가 이뤄지지 못하면 투자금에 정해진 이자를 가산해 돌려줘야 한다.

투자업계의 한 관계자는 “위메프의 경우 티몬보다 시장점유율, 실적 등이 우월하지만 대주주인 원더홀딩스가 큐텐 측에 인수를 먼저 제안하면서 협상력 등이 티몬에 비해 떨어졌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SK스퀘어도 국내 이커머스 시장 및 IPO 여건 등을 고려하면 큐텐 매각 외에 대안이 없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큐텐이 11번가 인수에서도 큐텐홀딩스 지분교환 카드를 다시 꺼내들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큐텐 오너인 구영배 회장은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 인수에 모두 큐텐홀딩스 지분교환을 활용했다. 이에 큐텐홀딩스 지분율이 상당 수준 낮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티몬,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를 잇달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큐텐홀딩스의 기업가치는 크게 높아지는 효과를 누리게 됐다. 11번가에 1조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적용해 지분교환을 시도한다고 가정할 경우 현 큐텐홀딩스의 기업가치가 3조원대에 이르러야만 구 회장의 지배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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