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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회 분석]HD현대가 평가한 정기선 사장 역량 살펴보니리더십·리스크 관리·영업에 강점…숨가쁜 '후계자 수업'

조은아 기자공개 2023-07-11 09:26:59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3: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옛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HD현대가 홈페이지를 통해 이사회 역량 측정지표 'BSM(Board Skill Matrix)'을 공개했다. HD현대그룹에서 이사회 역량 평가를 공개한 곳은 HD현대가 처음이다. 특히 오너일가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의 역량 평가도 공개한 점이 눈에 뛴다.

BSM을 통해 이사회의 능력, 자질, 다양성을 한 번에 평가할 수 있다. 특히 부족한 점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미국이나 호주 등에서는 다수의 상장기업이 도입했다. 국내 기업에서는 도입한 곳이 그리 많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평가 항목은 각 기업이 정할 수 있으며 천차만별이다. HD현대를 살펴보면 평가 항목은 리더십, CEO 경험, 리스크 관리, 재무/회계, 정책/행정, 영업/마케팅, 법률/규제 모두 7개 항목이다.

HD현대는 권오갑 회장과 정기선 사장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지난해 정기선 사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사실상 정기선 시대가 열렸다.

정기선 사장은 리더십, CEO 경험, 리스크 관리, 영업/마케팅에서 역량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정 사장은 1982년생으로 7월 기준 만 41세다. 2007년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해 이제 막 15년을 넘겼지만 경력은 웬만한 베테랑못지 않다. 그룹에 입사하기 전부터 언론, 금융, 컨설팅 업계를 거쳤고 그룹에 본격적으로 몸담은 2013년부터 10년 동안은 후계자 수업을 받으며 말그대로 숨가쁜 행보를 이어갔다.

상세히 살펴보면 2007년 동아일보에서 인턴기자로 근무했고 2009년 1월 현대중공업에 재무팀 대리로 입사했다. 반년여 만인 8월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고 2010년 크레디트스위스에서 인턴으로 근무했다. 이후 2011년 보스턴컨설팅그룹 한국지사 컨설턴트로 자리를 옮겼다.

그룹에 복귀한 건 2013년으로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선박영업부 수석부장에 오르면서다. 2014년 10월 상무보를 거치지 않고 상무로 바로 승진했는데 당시 만 32세로 재계 최연소 임원이었다. 2015년 11월 전무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 기획실 총괄부문장, 재무부문장, 조선해양영업총괄부문장을 맡았다. 사실상 회사의 핵심 부서를 모두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는데 당시 나이도 만 33세였다.

정 사장은 2017년 11월 부사장으로 승진하면서 현대중공업지주 경영지원실장과 현대글로벌서비스 대표이사가 됐다. 계열사 대표이사를 맡은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현대글로벌서비스는 2016년 12월 출범할 당시부터 정기선 사장의 경영능력 시험대로 불리며 안팎의 관심을 받았다. 그가 친환경선박 개조 사업의 성장성을 확신하고 직접 회사 설립을 이끈 것으로 전해진다.

2018년 11월 현대중공업 그룹선박해양영업본부 대표를 맡았고 2021년 10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2년 3월에는 HD현대 대표이사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가 됐다.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그룹에서 거칠 수 있는 요직이란 요직은 모두 거친 셈이다.


권오갑 회장은 리더십, CEO 경험, 리스크 관리에서 강점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정기선 사장보다 1개 항목(영업/마케팅)이 적다. 그는 1978년 그룹에 입사해 45년 동안 몸담았지만 다양한 부문을 거쳤다기보다는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를 책임지는 역할에 집중해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체 BSM을 살펴보면 이사진 5명 모두 리스크 관리 분야에선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재무/회계 그리고 영업/마케팅 분야에서 역량을 갖춘 인물이 각각 1명씩밖에 없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정기선 사장은 HD현대 외에 한국조선해양에서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BSM을 따로 공개하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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