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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 "대조양 합병 승인 되는게 좋다" "공정위 경쟁제한성 관련 질의에 일반적 응답했을 뿐...방해한 적 없다"

강용규 기자공개 2023-04-21 17:20:27

이 기사는 2023년 04월 2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그룹 오너 3세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사장이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을 HD현대 측에서 방해하고 있다는 조선 및 방산업계 안팎의 의혹과 관련해 그러한 일은 없었다고 밝혔다. 오히려 조선업계를 위해 양사의 기업결합심사 승인 결정이 내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21일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의 장녀 결혼식이 열린 명동성당에서 기자와 만나 "공정거래위원회 측에서 우리(HD현대) 쪽에 경쟁제한성 관련 사안들을 몇 가지 질의해 왔고 그에 대해 일반적인 내용만을 응답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이것이 HD현대가 기업결합을 방해하고 있다는 식으로 보도됐다"며 "그런 식의 기사를 보고 나도 크게 놀랐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지난해 12월 △한국 △베트남 △싱가포르 △영국 △유럽연합 △일본 △중국 △튀르키예 등 8개 나라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심사를 신청했다. 해외에서는 3월 유럽연합을 마지막으로 7개국 경쟁당국이 모두 무조건 승인을 결정했다. 다만 국내 공정위의 판단이 아직이다.

공정위는 방산 분야, 특히 함정시장에서 상방산업에 해당하는 한화 무기사업과 하방산업에 해당하는 대우조선해양 특수선사업의 수직결합으로 공정경쟁이 제한될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공정위의 침묵이 길어지자 업계 안팎에서는 경쟁사가 승인을 지연시키기 위해 문제제기를 하는 등 방해에 나섰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HD현대그룹의 조선계열사 HD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과 국내 대형 함정시장을 양분하는 경쟁자인 만큼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 강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점에서다.

정 사장은 오히려 "조선업 전체를 위해서는 기업결합이 (승인)되는 것이 좋고, 그렇게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오히려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조선업은 100% 주문 제작 방식의 산업이다. 제품에 해당하는 선박에는 정가가 없으며 오직 계약에 따라 가격이 정해진다. 그리고 대부분의 선박 건조계약은 경쟁입찰을 통해 체결된다. 한 회사가 경쟁사 대비 낮은 건조가격으로 입찰해 계약을 따내면 다음 수주전에서는 경쟁사들도 가격을 낮춰야 수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다.

앞서 2010년대 중반 조선업이 불황 사이클에 접어들자 국내 대형 조선3사(HD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중 정부 지원을 받는 대우조선해양이 먼저 적자수주에 나섰다. 이에 다른 두 곳도 일감 확보를 위해 출혈경쟁에 합류할 수밖에 없었다. 정 사장은 한화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로 이러한 관행이 없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정 사장은 앞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에서도 기자들에게 "원칙이 서 있는 회사(한화)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하면 조선업 전반에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보인 바 있다.

공정위는 오는 26일 전원회의를 열고 심의를 거쳐 한화-대우조선해양 기업결합심사의 최종 결론을 내릴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한화 측이 무기시장에서의 독점적 지위를 토대로 함정시장에서 대우조선해양을 우대하지 않아야 한다는 조건을 전제로 승인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다만 군수품의 생산 및 판매는 방위사업법의 통제를 받는 만큼 애초부터 한화가 자의적으로 대우조선해양의 경쟁사를 차별할 수 없다. 업계의 예측대로 조건부 승인 결론이 내려진다면 이는 사실상 무조건 승인이라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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