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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밸류 분석]조용한 반란, 네오위즈는 어떻게 시총 1조를 돌파했나웹보드 리스크 탈피, 'P의 거짓' 기대감 반영…'브라운더스트2' 매출 부진에 재조정

손현지 기자공개 2023-07-11 11:29:51

[편집자주]

게임업계는 패러다임 변화의 과도기에 있다. 블록체인, 메타버스, AI 등 4차산업 기술 최전선에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지만, 가능성에 비해 기업가치는 저평가된 상태다. 올해는 저마다 신작 공세로 다시 한번 K-게임의 저력을 다지고 있다. 게임사 밸류 판단에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들을 다각도로 점검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07일 16: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작년 게임주들의 주가수익률(PER)이 크게 빠진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 랠리를 이어갔던 게임 기업이 있다. 바로 네오위즈다. 주력분야인 웹보드 게임 규제가 완화되며 반등 신호탄을 쐈고, 곧바로 신작 'P의 거짓'이 해외에서 게임성을 인정받으면서 랠리가 본격화됐다.

주가는 작년 6월부터 연말까지 두배(2만원선→4만원선) 점프했다. 올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급기야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하는 경지에 이르렀다. 지난 1년간 상승폭은 180%에 달한다.

추가 도약 포인트는 신작들의 성적표다. 결국 기업 밸류를 좌우하는 건 실적이다. 최근 브라운더스트2 등 신작이 출시될 때마다 투심이 요동치고 있는 상황이라 추이를 주목할 만 하다.


◇과도하게 낮았던 밸류, "여전히 매력적"

2021년은 게임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어느때보다 고조됐던 한해였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메타버스와 블록체인, NFT 등 4차 산업과 맞닿아 있는 게임사들의 미래 성장 가능성이 크게 부각됐다.

다만 작년 상반기부터 대대적인 조정을 겪었다. 크립토 윈터의 기습으로 P2E게임을 선언했던 게임사들이 직격탄을 맞았고 투심은 차갑게 식었다. 직전 년도 게임섹터가 연일 고공해진을 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네오위즈도 예외는 아니었다. 계열사 네오플라이를 통해 디파이 생태계를 구축하고, 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통해 P2E 진출을 위한 인프라를 갖춰나가고 있었다. P2E 비즈니스가 재평가를 받으며 네오위즈 주가는 연고점 대비 50% 가량 빠졌다.

분위기는 5월 말께부터 바뀌기 시작했다. 규제당국이 웹보드 게임 규제를 완화하면서 새로운 매출 증대 가능성이 커졌다. 이후 8월 추가 모멘텀이 생겨났다. 준비 중인 신작 P의 거짓이 세계 3대 게임 전시회로 불리는 독일의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거머쥐었다. 한국 게임 역사상 최초의 대기록 수상이었던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작년 11월 부산 지스타에서는 P의 거짓을 시연해보기 위해 3시간 넘게 기다리는 줄이 이어지기도 했다.

P의 거짓은 소울라이크 장르의 PC, 콘솔게임이다. 고전 동화인 피노키오를 잔혹극으로 각색한 내용이라고 보면 된다. 네오위즈는 수년간 성장이 정체된 '웹보드 게임사'로 평가돼왔다. 그런데 국내에서 비주류 장르(소울라이크), 비주류 플랫폼(콘솔)을 앞세운 신작을 과감하게 개발하고, 해외에서 게임성을 입증했다는 점이 눈여겨볼 만한 특징이었다.


증권업계도 앞다퉈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P의 거짓 기대감만으로 밸류에이션을 재책정한 리포트들을 쏟아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네오위즈는 PER이 10배 초반을 유지했지만 P의 거짓으로 밸류 리레이팅이 이어질 것"이라며 "게임스컴을 통해 얻은 글로벌 인지도, 높은 완성도,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대로 2023년 200만장 판매량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했다. 작년 5월 1만8900원까지 떨어졌던 주가는 연말 4만원선을 찍었다. 올들어서도 등락을 거듭하긴 했지만 상승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가 하락해 7일 기준 9023억원을 기록 중이다.

다만 네오위즈 상승 요인을 단순히 P의 거짓의 기대감 만으로 해석하긴 어렵다. 과도하게 낮았던 밸류에이션도 한 몫 했다. 국내 게임주들의 평균 PER은 2021년 28.2배, 2022년에는 19.3배였다. 네오위즈는 10배 미만이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다하더라도 12~14배에 불과하다. 게임주 평균치에 못미치는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신작 마다 평가 '극과극'…9종 실적 주목

이젠 신작 성적표가 주가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P의 거짓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정도 주가에 반영이 완료된 상태다. 네오위즈는 올해 총 9종의 신작 출시 로드맵을 진행 중이다. 첫 스타트를 끊은 '머지 서바이벌: 생존의 땅'을 비롯해 브라운더스트 지식재산권(IP) 기반의 '브라운더스트2' 등을 출시한 상태다.

상반기 출시한 신작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안 연구원은 "브라운더스트2의 경우 매출이 당초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만3000원에서 5만8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매출 전망치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684억원,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한 21억원으로 관측했다. 실제 7일 종가도 4만750원으로 빠진 상태다.

남은 모멘텀은 출시 예정인 하반기 신작들의 매출 기여도다. 네오위즈는 하반기 오는 9월 'P의 거짓'과 '오 마이 앤', '프로젝트 IG', 일본 유명 IP를 활용한 공동 개발 신작 등을 준비 중이다.

특히 P의 거짓에 대한 국내외 호평이 판매량 증진까지 이어질지는 지켜볼 일이다. 네오위즈는 2017년부터 일찍이 콘솔 시장 문을 두드려왔다. 리듬 게임 'DJMAX 리스펙트'를 시작으로 '스컬' 등을 퍼블리싱해 콘솔 서비스를 제공해왔지만, 틈새시장을 노린 시도였던 만큼 안심하긴 이르다.

증권업계는 P의 거짓 성공에 무게를 싣고 있다. 안 연구원은 "P의 거짓의 성공은 차기작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IP 계약 조건 상승과 제휴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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