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F&F그룹 경영진 채운 '빅텐츠', 영업권 142억 눈길③김창수 회장 '기타비상무' 합류, 조윤정 대표 제외 전면 재편…콘텐츠 시너지 창출 관건
신상윤 기자공개 2023-07-14 08:27:06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2일 16시4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빅토리콘텐츠(이하 빅텐츠)'는 올해 이사진을 재정비했다. 창업주 조윤정 대표가 자리를 지킨 가운데 빅텐츠를 인수한 모기업 '에프앤에프그룹(F&F그룹)' 경영진이 이사회에 합류했다. 김창수 F&F그룹 회장이 직접 뛰어든 가운데 140억원 상당의 영업권을 인식한 빅텐츠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작업이 본격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12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빅텐츠는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위한 예비 심사를 청구했다. NH투자증권이 상장 주관사로 나선 가운데 빅텐츠는 한국거래소가 승인하면 올해 하반기 중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빅텐츠는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통해 신주 46만8200주를 공모할 예정이다. 전날(11일) 코넥스 시장에서 빅텐츠 종가가 2만7400원을 기록한 가운데 할인율 등을 예상하면 최소 90억원 이상의 공모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모주 물량은 코스닥 상장 예정 주식 수인 314만4610주의 15% 수준이다.
통상 기업공개(IPO)에 나선 기업이 상장 예정 주식의 20~30%를 공모하는 것을 고려하면 적은 물량이다. 미전환 메자닌도 없어 일부 재무적 투자자(FI)를 제외하면 구주 매출도 거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빅텐츠 최대주주인 F&F(50.77%)와 조 대표(19.02%)를 제외하면 5%가 넘는 주주는 '키움성장15호 세컨더리투자조합(5.09%)'가 유일하다.
2014년 12월 코넥스 시장에 입성한 빅텐츠가 약 10년 만에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준비한 배경은 무엇일까. 가장 큰 배경으론 단연 지난해 맞이한 대주주 F&F가 꼽힌다. F&F는 지난해 3월 빅텐츠 유상증자(91억원)와 조 대표 등의 구주를 235억원에 사들였다.
특히 F&F는 빅텐츠를 인수하면서 142억원의 영업권을 장부에 쌓았다. 말 그대로 142억원의 웃돈을 주고 인수한 것이다. 인수 직전인 2021년도에 빅텐츠가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을 고려하면 F&F로서도 베팅을 크게 한 셈이다.

F&F 인수 후 빅텐츠는 재무구조 개선과 드라마 사업 순항 등으로 지난해 경영 정상화에 성공했다. 매년 실적을 기반으로 무형자산인 영업권의 손상 유무를 판단할 F&F로서도 안도의 한숨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거액의 웃돈을 지불한 만큼 F&F로서도 빅텐츠의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 등 기업가치를 올려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F&F그룹의 빅텐츠는 인수는 웃돈을 줄 만큼 김창수 회장 의중도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빅텐츠 이사회에 합류한 김 회장을 통해 엿볼 수 있다. 그는 올해 3월 빅텐츠 이사회에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기타비상무이사는 주요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임원이다.
김 회장과 함께 그룹 내 투자사인 F&F파트너스 수장 노우람 대표도 기타비상무이사로 합류했다. 여기에 콘텐츠 분야 벤처캐피탈리스트 이지수 한국투자파트너스 수석팀장이 사외이사로 선임되면서 빅텐츠 이사회는 콘텐츠 유관 분야에 힘이 실린 상황이다.
물론 이 과정에서 임기가 남은 일부 임원들이 등기 이사에서 물러나기도 했다. 사실상 창업주 조 대표를 제외하면 전면 교체다. 코스닥 시장 이전상장을 준비하면서 F&F그룹 색을 입히고 힘을 싣기 위한 판단이란 해석이 나오는 상황이다.
관건은 빅텐츠의 코스닥 상장 이후에 F&F그룹 내 사업적 시너지 창출 전략이다. 이와 관련 F&F그룹이 올해 초 엔터테인먼트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투자를 늘리고 있어 접점 마련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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