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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을 움직이는 사람들]2세 장동하의 홀로서기, '비교육사업' 영토확장 주역교육 기반 상조·여행·물류 등 신사업 총괄, ‘라이프스타일 기업’ 도약 중추역할

김규희 기자공개 2023-07-18 07:58:31

[편집자주]

교원그룹은 학습지를 시작으로 연매출 1조원이 넘는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성장 주축인 교육부문에서 마련한 수익기반을 바탕으로 사업영토를 비교육사업으로 확장하고 있다. '토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또한번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는 교원그룹 핵심 경영진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07: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원그룹 성장의 중심에는 장동하 교원그룹 기획조정실장(부사장·사진)이 있다. 장 실장은 창업주 장평순 회장의 장남으로 ‘오너 2세’ 경영인인 동시에 비교육사업을 진두지휘해 연매출 1조원의 교원그룹을 만든 장본인이다.

장 실장은 장 회장의 뜻을 받들어 '토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의 퀀텀점프를 준비하고 있다. 부친을 보좌하며 쌓은 경영 역량을 유감없이 발휘하는 중이다. 상조사업을 성공적으로 궤도에 안착시킨 장 실장은 지금은 여행, 물류 등 신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 교원그룹 성장 이끈 공식 '신사업=장동하'

교원그룹은 장 실장을 주축으로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사업을 중심으로 규모와 내실을 키워왔지만 인구와 산업구조 변화 등으로 성장세 둔화에 직면했다. 확장성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비교육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퀀텀점프를 위해서는 안정적인 영업 기반 마련과 함께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수적이다. 이에 장 실장이 총대를 메고 상조, 여행, 물류 등 신사업에 진출, 그룹의 미래를 이끄는 핵심 사업으로 키워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했다.

1983년생인 장 실장은 국민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국내 컨설팅 업체 갈렙앤컴퍼니를 거쳐 2011년 교원그룹 전략기획부문 신규사업팀 대리로 입사했다. 이후 그룹 핵심인 교육사업을 맡아 구몬학습, 빨간펜 사업부 등을 두루 거쳤다.

장 실장이 경영에 두각을 보인 건 2016년부터다. 2010년 출범 이후 줄곧 적자에 허덕이던 상조 계열사 대표에 선임된 장 실장은 즉시 조직 혁신과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당시 상조 시장은 중소자본 업체 난립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던 시기였다.

먼저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사업재편에 집중했다. 상조사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고객층 확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50~60대가 주요 고객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20·30세대에게도 부모님 노후 대비와 함께 자신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상품이라는 인식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겼다.

이에 문턱을 낮춰 언제 어디서나 상조상품을 쉽게 만날 수 있도록 고객 접점을 늘리는 데 주력했다. 기존 대면 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판매채널 다각화에 나섰고 이종 산업간의 활발한 제휴를 통해 새로운 판로를 개척했다. 온라인 및 홈쇼핑 판매를 선보이는 등 채널을 다변화해 신규 고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교원라이프는 2017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전년 30억원이었던 매출액은 1년 만에 1044억원으로 늘었다. 결합상품에 포함된 전자제품 가격이 매출에 반영된 점을 감안하더라도 가파른 증가세였다. 상조서비스 신규 가입 회원은 235% 증가해 선수금 규모가 516억원에서 1148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장 실장이 대표에 머무른 3개년 동안 유지구좌수는 8배 이상 증가했다.

2017년 인수한 놀이교육 프랜차이즈 교원위즈의 성장을 이끈 것도 장 대표다. 장 대표는 2017년 대표에 올라 82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4년 만에 529억원으로 6배 이상 늘렸다. 신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은 장 대표는 2019년 교원라이프, 2022년 교원위즈에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을 대표로 선임했다.

2021년부터는 여행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장 회장 부자는 팬데믹이 오히려 여행사업을 제대로 펼칠 기회라는 데 뜻을 같이하고 코로나19 여파로 실적 부진을 겪던 중견여행사 KRT를 인수했다. 장 회장 결단 아래 장 실장이 인수합병(M&A) 전면에 나섰고 여행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종합여행사 교원투어를 출범시킨 장 실장은 대표에 올라 여행전문브랜드 ‘여행이지’를 론칭하고 국내 톱3 도약을 목표로 내세웠다. 기존 주력 사업과 접목을 통해 시너지를 높여 그룹 성장을 견인할 체세대 핵심사업으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차별화된 패키지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인 결과 빠르게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다. 교원투어는 지난해 누적 거래액 1730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는 출범 당시 제시한 연간목표치 16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올해는 여행이지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항공사업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 여행·물류 중심 ‘비교육’ 경쟁력 확보, 미래먹거리 추가 발굴 총력

장 실장은 여행사업에 머물지 않고 이종 산업군과 활발한 협업으로 미래먹거리 발굴도 놓치지 않고 있다. 임직원들의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2021년 도입한 사내스타트업 제도는 장 실장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직원들이 거리낌 없이 아이디어를 개진할 수 있도록 돕고 이를 통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만들어가고자 했다.

사내스타트업 제도는 장 회장의 경영철학이 녹아든 대표 사례로 꼽힌다. 장 회장은 평소 ‘가르침만큼 회사를 키우는데 있어서 중요한 덕목은 없다’는 지론을 펼치며 ‘사람’과 ‘교육’을 경영 제1원칙으로 꼽았다.

교원그룹은 다양한 인재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성장한 임직원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하고 향후 의사에 따라 독립법인 분사를 가능하게 했다. 실패하더라도 회사 복귀를 보장해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사내 스타트업 1기로 선발된 ‘톡크(TOCK)’는 Z세대를 위한 웹소설 플랫폼을 론칭하는 등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어 지난해 9월에는 스마트 장례 준비 서비스를 제안한 ‘잇다’가 2기로 선발되어 사업화를 추진 중이다. 이외에도 유망 스타트업 발굴 프로젝트를 운영해 지난 4년간 54개 스타트업에 75억원을 투자했다.

물류 및 풀필먼트 계열사 교원스타트원은 향후 교원그룹이 이커머스 물류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기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장 실장은 대표를 겸임하며 생활문화 전반으로의 사업영역 확장을 위해 물류사업에도 도전했다.

코로나 펜데믹을 기점으로 이커머스가 급속히 확산하고 파생적으로 물류산업이 성장하면서 기존 주력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2021년 물류 계열사 교원스타트원을 새롭게 정비했다.

교원그룹은 이커머스 시장에서 1인 셀러(판매자)나 중소사업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어려운 소규모 이커머스 사업자들을 집중 공략해 풀필먼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풀필먼트는 물류 전문업체가 판매자의 위탁을 받아 보관·포장·재고관리·교환·환불 서비스 등의 과정을 담당하는 물류 일괄 대행 서비스다.

교원스타트원은 현재 풀필먼트 서비스 경쟁력을 인정받아 소규모 판매자뿐 아니라 대형 이커머스 플랫폼 기업으로 고객층을 확대하고 있다. 늘어나는 고객 수요에 맞춰 경기도 여주에 물류센터를 추가로 설립 중이다. 신규 사업부지는 약 2만9941㎡(9057평) 규모로 자동화 설비와 물류 인프라 등 제반시설을 구축해 2024년에 단계별 오픈할 예정이다.

교원스타트원은 패션, 뷰티, 생활용품 등 다양한 물류 수행 경험과 맞춤형 물류시스템, 전문관리인력 등 역량을 바탕으로 맞춤형 물류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커머스 물류전문기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교원그룹 관계자는 “장 실장은 신사업 분야에 적극 나서며 그룹의 지속 성장을 위한 미래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며 “장 회장의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기존 주력 사업과 함께 여행 등 신규 사업의 시너지를 높여 토털 라이프스타일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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