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보험공사 3.0]예보기금, 운용 안정성에 더해진 '수익성'⑤2021년 '0%대' 합계 수익률…상반기 4% 수준, "하반기 쉬운 상황은 아니다"
김서영 기자공개 2023-07-21 07:05:27
[편집자주]
예금보험공사가 올 들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 과정에 돌입했다. 예보는 IMF 외환위기를 극복했던 '예금보험 1.0' 시기와 저축은행 사태로 인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선 '예금보험 2.0' 시기를 거치며 역량을 강화해왔다. 지난해 취임한 유재훈 사장은 금융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금융 소비자 보호 기능을 발전시키는 '예금보험 3.0' 경영 비전을 꺼내 들었다. 올해 하반기 예금보호한도 상향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예보도 그에 맞는 준비에 나섰다. 더벨이 변화를 앞둔 예보에 대해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4일 16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예금기금 수익률이 3년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예금자보호한도가 높아지면 예금보호기금(예보기금)의 절대적인 규모도 커지게 되므로 운용수익률 현황에 관심이 모아진다.예보가 운용하는 기금은 모두 두 개가 있다. 상환기금과 예보기금이다. 상환기금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이후 금융회사 구조조정을 위해 금융당국과 예보가 마련한 기금이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1조8777억원 규모다. 상환기금은 예치금, 채권, 연기금투자풀(MMF)로 구분되는데 예치금의 비중이 80%를 넘어 대부분을 차지한다.
예보기금은 말 그대로 예금보험료가 쌓인 적립액을 말한다. 금융회사와 같은 부보회사들이 매년 예금보험료를 낸다. 부보예금에 예금보험료율(예보료율)을 곱해서 산출된다. 현재 6월 말 평잔 기준 15조6000억원 규모를 기록했다.

예보기금 계정 중 비중이 큰 건 채권이다. 올해 3월 말 채권 규모는 평잔 기준 7조7854억원으로 전체 52.7%에 해당한다. 예치금이 6조1845억원(41.9%)으로 채권 다음으로 많았다. MMF 운용 규모는 7944억원으로 1조원 미만으로 나타났다.
최근 금융당국에서 예금자보호한도를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다음 달 말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보호한도가 높아지면 예보료율이 인상돼 예보기금의 절대적인 규모가 커진다.
이에 따라 예보기금이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권에 문제가 생겼을 때를 대비해 자금을 쌓아둔다는 기금 취지상 수익성보다는 유동성이나 안정성을 우선해야 한다.
예보의 예보기금 운용수익률 합계는 2021년 바닥을 찍고 줄곧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친 2021년 연간 운용수익률 합계는 0.73%로 0%대까지 떨어졌다. 예치금과 채권, MMF 수익률이 모두 1% 초반에 그쳤다.
지난해 들어선 상황이 나아졌다. 연간 운용수익률 합계는 전년보다 0.85%p 증가한 1.58%를 기록했다. 7조9909억원 규모의 예치금 계정의 운용수익률이 2.23%로 가장 높았다. 채권과 MMF 운용수익률은 0%대로 2021년보다 더 떨어졌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예보기금 운용수익률 합계는 4.88%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운용수익률 합계가 0.7%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4.18%p 급등한 수치다. 운용수익률 증가에 기여한 건 채권이다. 채권 계정 운용수익률은 6.23%로 나타났다. 예치금 3.47%, MMF 4.07%와 비교해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 들어 시장금리 자체 레벨이 높아져 기금 수익률이 이에 연동됐다. 예보가 적정한 시기에 채권을 매수하는 등 운용 전략을 세우기도 했지만, 시장 상황의 도움을 받았다는 분석이다.
예보 관계자는 "올 상반기 예보기금 수익률은 4%로 나타났으며 하반기에는 이보다 수익률을 높이려고 노력하겠으나 쉬운 상황은 아니다"라며 "통상 기준금리보다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다"고 말했다.
또 "한국은행에서도 하반기에 금리를 내리진 않을 것으로 발표했지만, 금리가 급등하면 평가이익이 줄어든다"며 "작년 레고랜드 사태 같은 이슈가 없다면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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