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넥스 10년, 이전상장 포커싱]유니포인트 품은 '엑스큐어', 기업가치 개선 속도 눈길③코스닥 '씨유메디칼'도 편입, 지배구조 정점 이선종 의장 '승부수' 평가
신상윤 기자공개 2023-07-19 08:01:53
[편집자주]
코넥스 시장이 개설 10년을 맞아 잠재력 있는 초기 기업의 인큐베이팅 시장으로 정체성을 확립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91개사가 코스닥 시장으로 이전상장했다. 더벨은 '프리(Pre)-코스닥' 역할을 하는 코넥스 시장에서 이전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의 경쟁력과 기회 요인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17일 16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넥스 상장사 유니포인트는 올해 지배구조가 재정비됐다. 새 주인 '엑스큐어'가 경영권을 인수하면서 지배력이 넘어갔다. 다만 지배구조 변화가 주주 간의 손바뀜에 그치는 만큼 유니포인트가 기대할 수 있는 이득은 사업적 협업 가능성 정도다. 유상증자 등과 같은 재무적 투자가 수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반면 엑스큐어는 자산이나 매출 규모가 훨씬 큰 유니포인트를 인수해 사세를 키운 효과를 봤다. 올해 들어 엑스큐어가 관계사 씨유메디칼시스템(이하 씨유메디칼) 지배력을 확대한 가운데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이선종 의장이 사업 확장 전략에 승부수를 띄웠다는 평가가 나온다.
17일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코넥스 상장사 유니포인트 최대주주는 지분율 37.97%를 가진 '엑스큐어'다. 전 최대주주 '하이드렉스'가 2012년 10월 지배력을 확보한 지 10년 만에 경영권 매각에 나서면서 지배구조에 큰 변화가 발생했다. 경영권 및 지배구조 변화는 주주 간의 거래로 유니포인트에 대한 신규 투자 등은 수반되지 않았다.
유니포인트에 투자된 자금이 없는 만큼 대주주 변경으로 당장 얻을 이득이 많진 않다. 공통 사업 영역인 IT 보안 부문 협력이 기대되지만 매출 규모 등을 고려하면 유니포인트가 아쉬울 건 없기 때문이다. 지난해 유니포인트는 매출액 586억원 가운데 약 207억원을 보안 사업에서 거뒀다.
엑스큐어가 그해 기록한 전체 매출액이 103억원임을 고려하면 2배 이상 많은 규모다. 유니포인트 인수로 실질적 이득을 엑스큐어가 누릴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이와 관련 엑스큐어는 올해 2분기 유니포인트 경영실적 등을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할 계획이다. 유니포인트 자산과 매출액 등이 반영돼 엑스큐어 외형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 9월 설립된 엑스큐어는 창업주 손을 떠나 한솔그룹 편입 후 몇 차례 손바뀜이 이어졌다. 현재는 병원 컨설팅 등을 영위하는 '대광헬스케어'가 최대주주로서 지배력을 갖고 있다. 대광헬스케어가 엑스큐어 경영권을 인수한 것은 2020년 8월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엑스큐어 경영진의 배임설과 주주 갈등 등이 불거졌다는 것이다. 정상화를 위한 노력 끝에 2021년 4월 엑스큐어의 코스닥 시장 퇴출은 면했지만 사세 위축은 막을 수 없었다. 코로나 팬데믹와 같은 대외 변수도 있었지만 엑스큐어는 수년째 100억~110억원대 매출 규모에 머물러 있다.
대주주 대광헬스케어가 엑스큐어 외형 확장의 힘을 실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와 관련 엑스큐어는 유니포인트 인수 전 코스닥 상장사 '씨유메디칼' 경영권도 확보했다. 사실 씨유메디칼은 엑스큐어가 2021년 9월 유상증자 투자로 지분 보유 및 영향력을 행사했던 곳이다. 올해 2월 엑스큐어는 모회사의 대주주 '대광네트웍스'가 가진 씨유메디칼 지분 등을 인수하며 지배력을 18.4%로 늘렸다.
일련의 과정은 엑스큐어 자산 가치를 늘려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결과적으로 엑스큐어 지배력을 가진 대광헬스케어를 넘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이선종 의장이 수혜를 볼 수 있다. 이 의장은 100% 개인회사 '대광네트웍스'를 거점으로 현재 '이 의장→대광네트웍스→대광헬스케어→엑스큐어→유니포인트·씨유메디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그는 엑스큐어를 비롯해 유니포인트, 씨유메디칼 등의 주요 경영진이다.
일각에선 엑스큐어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작업으로 해석한다. 엑스큐어 주가는 최근 3000원대에 머물러 있다. 이 의장이 대광헬스케어를 통해 인수한 엑스큐어 주식 가격은 1주당 평균 8700원에 달한다. 기업가치가 크게 낮아진 것이다.
대광헬스케어는 내년 4월까지 엑스큐어 주식을 의무 보유해야 한다. 앞서 코스닥 시장 퇴출을 막기 위해 주식 의무 보유 기한을 정했기 때문이다. 이에 시장에선 대광헬스케어는 그전까지 엑스큐어 기업가치 개선에 나설 것으로 관측한다. 유니포인트 인수나 씨유데디컬 경영권 확보 등도 일련의 과정이란 것이다.
엑스큐어 관계자는 "유니포인트 인수 등으로 올해 하반기부터는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사업과 더불어 인수한 씨유메디칼과의 협업 등으로 스마트 헬스케어 부분 및 신규 사업에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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