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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 사업 철수' LG생활건강, 실적개선 돌파구되나 경영주 대상 설명 과정 진행, 턴어라운드 특단 조치 필요에 공감

이윤정 기자공개 2023-07-24 07:41:05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1일 16: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생활건강이 과감하게 가맹점 사업을 중단하고 물품 공급 계약 방식으로 사업 구조를 바꾼다. 실적 악화 고리를 끊을 특단의 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 현재의 사업 방식으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공격적인 의사결정의 중심엔 올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정애 신임 대표이사가 있다. 오랜 기간 생활용품(HDB)과 럭셔리 화장품 사업을 책임져 온 이 대표의 경험이 뒷받침된 판단이란 평가다.

◇ 5~6월 가맹 경영주 설문 결과 현행 가맹 사업에 변화 필요 제기

21일 화장품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로드샵 가맹점 사업에서 철수한다. 로드샵 경영주들에게 '가맹 계약'을 '물품 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가맹 계약의 경우 가맹 경영주들은 LG생활건강 제품만 판매할 수 있지만 물품 공급 계약은 LG생활건강 제품 외에 타사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팔 수 있다.

가맹 계약에 비해 경영주들이 보다 독립적인 사업자의 지위에서 판매 제품을 자유롭게 선태할 수 있는 계약 형태다.

LG생활건강은 5~6월 두 차례에 걸쳐 전국 로드셥 가맹 경영주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LG생활건강과 경영주들은 '현행 가맹 사업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데 공감했고 경영주들이 가장 많이 제시한 의견이 '타사 제품을 포함해 다양한 제품을 팔고 싶다'였다. 하지만 현재의 가맹 상태에서는 제한이 있다보니 계약 방식을 완전히 바꾸는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됐다.

현재 LG생활건강은 계약 방식 변화에 대한 설명문을 가맹 경영주들에게 돌리며 설명하는 과정을 갖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계약 구조를 변경하더라도 기존과 동일하게 LG생활건강 제품을 공급하고 할인 행사 비용지원과 같은 가맹점을 위한 제도도 현행 그대로 유지할 방침이다. 이러한 세부 내용을 가맹 경영주들과 공유하며 협의하고 있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 시장은 온라인과 H&B(헬스앤뷰티) 스토어 중심의 편집샵으로 소비자의 구매 패턴이 바뀌면서 기존의 운영방식인 단일 브랜드샵은 존폐 위기"라며 "추가로 설명문이 더 나가고 계약 방식 변경이 진행될 것 같다"고 말했다.

◇ 이정애 신임 대표, 변화 바람 중심에

최근 LG생활건강의 실적은 총체적 난국으로 표현되고 있다.

올 1분기 LG생활건강은 매출액은 1조683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459억원, 순이익은 914억원 기록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줄었다. 중국 사업 등 고마진 사업이 위축되고 원료 원가 부담이 가중되면서 이익 감소 폭이 커졌다.

문제는 현재의 대내외 상황에서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LG생활건강 화장품 사업의 경우 이익의 75%가 중국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중국 다이공에 대한 수수료율 인하, 중국 화장품 시장의 성숙으로 국내 화장품에 대한 선호도나 메리트가 떨어지고 있다. 국내 화장품들이 중국 시장에서 예전과 같은 호황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HDB부문에서도 향후 부진 전망이 우세하다.

이정애 LG생활건강 신임 사장./LG생활건강
이정애 LG생활건강 대표
결국 LG생활건강은 올해 대표이사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18년 동안 LG생활건강을 이끌었던 차석용 전 대표에서 이정애 신임대표로 교체해 분위기 쇄신에 나섰다.

LG생활건강에서 공채 신입사원 출신의 첫 여성 임원인 이 대표는 LG그룹 전체에서 공채 출신 첫 여성 부사장, 1호 여성 사장 타이틀을 가지고 있다.

LG화학 생활용품 분야에서 마케팅 업무를 시작한 이 대표는 헤어케어, 보디워시 같은 다양한 제품의 마케팅을 맡았다. 2015년부터는 럭셔리 화장품 사업을 지휘하며 '후', '숨' 등의 화장품 브랜드를 성장 시켰다.

2019년에는 음료(리프레시먼트)사업부장 겸 코카콜라음료(LG생활건강의 자회사)의 대표이사직도 맡았다

화장품 및 유통관계자는 "이 대표는 변화를 주도하며 시장을 이끌어 왔던 인물이었다"라고 평가하며 "LG생활건강의 가맹점 철수 결정은 LG생활건강 상황이 더 이상은 물러설 곳이 없다는 방증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파격적인 결정이지만 항상 변화를 이끌어왔던 이정애 대표이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행보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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