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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은 지금]'예멘 내전'에 중단된 LNG 사업, 생산 재개는 언제쯤②사우디·이란 화해 무드에 내전 종료 기대감...연 300억~400억원 수익 전망

정명섭 기자공개 2023-07-26 07:39:44

[편집자주]

현대코퍼레이션의 주가 흐름이 심상치 않다. 최근 3년 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상사업계는 생존을 위해 사업 다각화라는 '변화'를 모색하면서 주력 사업이 모호해졌다. 오랜 기간 증시 랠리에서 소외된 이유다. 이를 고려하면 현대코퍼레이션에 대한 투심 회복은 주목할만하다. 이에 더벨은 현대코퍼레이션의 현 상황과 미래 전략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4일 17: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국내 종합상사 중 가장 먼저 해외 자원개발에 뛰어든 기업이다. 그렇지만 가장 성공한 기업이라고 보긴 어렵다. 해외 자원개발은 개발에 성공할 경우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그만큼 위험성도 커 대규모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예멘 LNG 사업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이 '고수익'에서 '고위험'으로 돌아선 사례다.

예멘 LNG 사업은 한때 연 700억원대의 영업외수익을 가져다주는 캐시카우였으나 현지 내전으로 사업 중단이 장기화된 상태다.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에 합의한 이후 예멘 내전이 종식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예멘 LNG 생산 재개 시점을 2025년 쯤으로 보고 있다.

◇연 700억원대 수익 안겨준 예멘 LNG 프로젝트...내전에 8년째 생산 중단

현대코퍼레이션이 예멘 LNG 프로젝트에 뛰어든 시기는 1998년이다. 이는 예멘 수도인 사나 북동쪽에 있는 마리브 지역의 육상 천연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다. 프랑스 에너지 기업 토탈(지분율 39.6%)과 예멘국영가스회사(16.7%), 미국 헌트오일(17.2%), SK컨소시엄(9.6%), 한국가스공사(8.9%) 등이 참여했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종속회사 현대 예멘LNG의 지분은 5.9%였다.


이들의 총 투자 금액은 45억 달러로 당시 예맨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였다. LNG 생산량은 연 670만톤 규모다. 지난해 국내 LNG 사용량(4594만톤)의 14.5%에 달하는 양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LNG는 한국가스공사와 미국 수에즈, 토탈에 공급됐다.

예멘 가스전은 약 11년 후인 2009년 10월에 LNG 생산을 시작했다. 현대코퍼레이션에 수익을 안겨준 건 2012년부터다. 당시 현대코퍼레이션은 배당금 수익 600만 달러(약 76억원)를 거뒀다. 2013년은 3700만 달러(약 474억원)를 기록했고 2014년엔 6000만 달러(약 760억원)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현대코퍼레이션이 거둔 영업이익(2022년 668억원)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그러나 2015년 4월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예멘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아랍 동맹군과 예멘 반군간 내전이 발생하면서 LNG 생산이 전면 중단됐다. 생산 중단은 무려 8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이 거둔 배당금 수익은 2015년 1분기 900만 달러(약 115억원)가 마지막이었다.

예맨 가스전에서 나오는 배당금을 주요 재원으로 활용해 온 현대코퍼레이션 입장에선 뼈아팠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2년부터 매분기 받은 배당금을 예멘 LNG 프로젝트 관련 차입금 상환에 사용했다. 2014년에 차입금을 모두 상환하면서 당시 처음으로 39억원의 배당금 수익이 영업이익에 잡혔다.

현대코퍼레이션은 2015년에도 예멘 가스전에서만 400억원 이상의 수익이 날 것으로 전망했지만 예상치 못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터지면서 기대는 물거품으로 바뀌었다. 예멘 내전에 따른 후폭풍으로 현대코퍼레이션은 자원개발 분야에서 신규 투자도 '올스톱' 했다.


◇"2025년 생산 재개 기대"...20년간 연 3000만 달러 수익 기대

지난 3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이 7년 동안의 단교 이후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면서 예멘 내전이 종식될 가능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현대코퍼레이션은 예멘 가스전 생산 재개 시점을 2025년쯤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LNG 프로젝트 재가동 이후의 연간 배당 기대수익을 약 300억~400억원(약 3000만 달러)으로 추산한다. LNG 판매 계약은 20년이나 더 남았다. 현대코퍼레이션 입장에선 예멘 가스전 시설 유지 등을 위한 누적 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하루 빨리 재가동이 시급한 상황이다. 지난해 예멘 LNG 프로젝트 관련 손실충당금은 235억원이었다.

현대코퍼레이션 관계자는 "예멘 LNG 프로젝트는 오만과 카타르 LNG 프로젝트를 합친 것보다 수익 규모가 크다"며 "중동 지역 평화가 회사 사업과 직결돼 있다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선 '평화가 곧 돈'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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