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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 풍향계]'존재감 up' 교보증권, 자본성증권으로 독자영역 구축금융지주·은행 인수실적 1조 육박…하반기 대거 발행 전망에 부푸는 기대감

이상원 기자공개 2023-08-01 07:35:2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4: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증권이 금융사가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를 중심으로 부채자본시장(DCM)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그동안 금융사에 대한 커버리지를 강화하며 눈에 띄는 주관 실적을 쌓은 결과다. 올들어 자본성증권 발행이 잇따르면서 교보증권의 존재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다음달 7일 발행 예정인 하나금융지주 27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대표주관한다. 이중 950억원에 대한 총액인수를 체결했다. 최대 4000억원까지 증액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인수 물량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교보증권은 올들어 금융지주·은행이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에 대표주관 또는 인수단으로 대거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지주를 비롯해 KB국민은행, 대구은행의 신종자본증권을 대표주관했다.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NH농협은행,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등의 신종자본증권, KDB산업은행, 우리은행 후순위채에는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이로써 올들어 금융지주·은행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5조3460억원) 가운데 9600억원의 물량을 담당하며 17.96%의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의 후순위채는 1조2000억원 중에서 22.5%에 해당하는 2700억원을 홀로 맡았다.

보험사 후순위채는 신한라이프생명보험(3000억원), 롯데손해보험(600억원)을 대표주관해 각각 700억원, 450억원을 인수했다. 보험사 신종자본증권은 유일하게 교보생명보험 딜에 인수단으로 들어가 700억원을 책임졌다.

4대 금융지주 회사채 인수 실적만 놓고 본다면 교보증권은 올 상반기 기준 2위에 올라있다. 1위인 SK증권과 불과 600억원 차이다. 하반기 딜 하나로도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다. 지난해에는 1조2860억원을 인수하며 한양증권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교보증권은 일반기업 회사채 주관에서는 상대적으로 열위에 있다. 최근 3년 기준 전체 일반 회사채 대표주관 실적에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5%에 달할 정도다. 하지만 그동안 국내 채권시장의 빅 이슈어(Big Issuer)인 금융사를 공략해 DCM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왔다.

2015년부터 본격적인 주관 경쟁에 뛰어들어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 주관 및 인수 실적이 다소 주춤했지만 그럼에도 박봉권 사장은 연말 인사에서 이이남 DCM 본부장을 이사에서 상무로 승진시켰다. 그리고 기대에 부응하며 이듬해 금융지주·은행 신종자본증권 전체 물량(7조4900억원) 가운데 13.68%인 1조250억원을 담당하며 빠르게 회복했다.

그동안 금융지주·은행 신종자본증권으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반기업의 신종자본증권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발행된 신세계프라퍼티의 사모 신종자본증권에도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앵커투자자인 KDB산업은행(1000억원) 다음으로 많은 750억원을 인수했다.

여기에 하반기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고를 위해 금융지주와 은행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이 대거 예정돼 있다. 이와 함께 새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에 따른 신지급여력제도(K-ICS) 시행으로 보험사들의 후순위채 발행 또한 활발해지면서 교보증권은 추가적으로 트랙레코드를 쌓아갈 것으로 기대된다.

IB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교보증권이 자본성증권과 여전채 분야에서 쌓은 성과를 바탕으로 일반기업 커버리지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반기 금융사와 보험사의 자본성증권이 대거 예정돼 있는 만큼 교보증권에게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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