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변화' 노리는 하이투자, 부동산PF 축소 지속 올해 상반기 상품운용, 수익 '톱'…PF 충당금 3분기 연속 적립
이정완 기자공개 2023-08-01 07:37:57
이 기사는 2023년 07월 28일 17시3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하이투자증권에서 가장 많은 순영업수익을 기록한 사업은 상품운용이었다. 부동산PF(프로젝트파이낸싱) 리스크로 외형이 축소된 기업금융(IB)·PF 수익 빈자리를 S&T(세일즈앤트레이딩)와 채권운용이 채운 셈이다.지난해부터 시작한 부동산PF 리스크 대비도 이어졌다. 부동산PF에 보수적으로 임하면서 PF우발채무가 자기자본의 80% 초반까지 낮아졌다. 지난해 4분기부터 3분기 연속으로 충당금도 쌓았다.
◇주식·채권운용, 고른 성과 거뒀다
28일 DG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하이투자증권 사업별 수익 중 가장 많은 순영업수익을 거둔 곳은 상품운용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상반기 별도 기준 1523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거뒀는데 이중 57%인 860억원을 상품운용이 벌었다. 그 다음으로 많이 번 사업이 IB·PF였다. 상반기 중 610억원의 순영업수익을 기록해 전체의 40%를 차지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IB·PF 사업은 하이투자증권 실적에서 압도적인 비중을 점했다. 부동산 호황기에 PF 금융주선과 매입확약, 셀다운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친 덕에 2018년 45%였던 IB·PF 수익 비중은 2019년 51%로 과반을 차지하더니 지난해 86%까지 높아졌다.
다만 지난해부터 기준금리 인상과 원자재가 상승으로 부동산 경기가 급속도로 침체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2012년 12월 새로운 대표이사로 선임된 홍원식 대표가 사업 다각화 전략을 주도했다. 홍 대표는 특정 사업부에 실적이 치우쳐선 안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해왔다.
이렇게 육성한 사업이 상품운용이다. 지난해에는 금리 인상으로 회사채 시장은 물론 증시도 부진한 탓에 바로 성과로 연결되진 못했지만 올해 들어 결실을 맺는 분위기다. 하이투자증권 관계자는 "상반기 주식, 채권, 고유자산 운용 등이 고르게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PF우발채무 비중, 80%대 초반까지
다만 회사 주력 사업이던 부동산PF가 위축된 만큼 전체 수익성은 지난해와 비교하면 저하된 상황이다. 상반기 순영업수익인 1523억원은 전년 동기 2454억원에 비해 38% 감소한 수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도 407억원으로 전년 동기 929억원과 비교하면 56% 줄었다.
앞으로도 빠른 수익성 개선보다는 리스크 관리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신용평가업계로부터 PF우발채무 리스크를 지적 받고 있다. 특히 최근 일부 새마을금고에서 발생한 PF 연체 사태로 인해 시장 불안이 여전한 만큼 지금처럼 PF 편중도를 완화하고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관련 충당금 설정도 멈추지 않았다. 2분기에도 위험이 감지된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125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 분양률이 낮거나 LTV(Loan-to-value ratio) 비중이 높은 PF 사업장을 중심으로 일시에 1120억원의 충당금을 반영했다. 올해 1분기에는 309억원의 충당금을 쌓았다. 하이투자증권은 앞으로도 부동산PF 사후관리를 강화하고 안정성 확보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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