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07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바야흐로 '회사채 주관사' 춘추전국시대다. 그간 증권사 IB들의 먹거리였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나 기업공개(IPO)가 주춤하면서 올해에는 앞다퉈 부채자본시장(DCM)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DCM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일반 회사채 주관 경쟁이 치열해진 이유기도 하다.회사채 주관은 모든 딜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 증권사 IB는 일상적인 회사채 발행을 기반으로 향후 발행사의 유상증자나 인수합병(M&A) 자문, 계열사의 기업공개(IPO), 하다못해 보유 부동산의 매각이나 유동화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을 만든다. 물론 이렇게 딜을 확장하려면 꾸준히 관계를 잘 맺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인고의 시간이 필요하다. 잠깐 반짝해서는 성과가 날 수 없다. 한 증권사 IB가 "DCM은 중국집 쿠폰이랑 비슷해요. 10번 모아야 서비스 탕수육이나 만두가 나오듯이, 꾸준히 두드리고 또 두드린 다음에 일정 수준의 신뢰가 쌓여야 딜(Deal)이 들어온다"고 말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최근 일반 회사채 주관경쟁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신한투자증권이 좋은 예다. 그간 회사채 시장은 KB증권과 NH투자증권의 양강 체제였다. 3위는 줄곧 한국투자증권이었다. 하지만 올해 신한투자증권이 3위를 위협하는 수준까지 성장하면서 시장 내 균열을 가져오고 있다. 이미 수임 건수 기준으로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치고 3위에 올라있다.
그간 신한투자증권은 '금융지주'라는 든든한 뒷배를 가지고 있음에도 보수적인 의사결정 및 성과급 체제로 양질의 IB 인력이 성장하기 어렵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증권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대표나 임원이 이끄는 시기도 있었으나 주기적으로 은행권 인사가 유입되면서 성장전략이 바뀌기도 했다.
그럼에도 최근 4~5년간 기업금융 파트를 키우기 위해 노력해왔다. IB 전문가였던 김병철 전 대표가 '자본시장 톱 플레이어 도약을 위한 인재 육성과 인재 확보'란 목표 아래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했다. 커버리지 쪽에서는 2019년 8월 삼성증권 캐피털마켓팀장이었던 권용현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힘을 실어줬다.
비록 김 전 대표가 라임 사태에 책임을 지고 취임 1년만에 물러났지만 이후에도 신한투자증권은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고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했다. 그 결과 대기업 커버리지가 강화되면서 매년 주관 실적을 늘려왔다. 올해에는 대표 주관실적만 5조원을 넘기면서 이미 역대 최대 실적이 확실시된다.
신한투자증권은 2019~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일반회사채 주관 6~7위를 오갔으나 올해엔 3위를 목표로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많은 딜의 시작이 회사채 주관에서 시작되는만큼 향후 올해 신한투자증권의 성적이 유상증자, IPO 등 다방면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는 초석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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