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CFO는 지금]참좋은여행, 접근성 낮은 IR 정보...개선책 나올까②실적 가이던스 등 자료 공개 미흡, 창사 첫 담당자 채용 진행 '활동성 강화' 움직임

박규석 기자공개 2023-08-04 07:40:40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의 역할과 책임이 커지는 '지금' 그들은 무슨 일로 바쁘게 움직이고 있을까. THE CFO가 현재 CFO들이 맞닥뜨린 이슈와 과제, 그리고 대응 전략은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7월 31일 14:32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참좋은여행은 그동안 보수적인 IR활동을 유지해 왔다. IR 행사를 통한 실적 발표와 향후 사업 계획 등이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최근 들어 대주주 차원의 주식 가치 부양과 IR 전담 인력 채용 진행 등이 이뤄지고 있어 참좋은여행의 향후 IR활동 계획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IR자료 전무...부족한 시장 소통

IR활동은 주식시장에서 경영성과와 계획 등이 담긴 각종 정보를 투자자에게 공개해 기업의 가치를 높이는 게 핵심이다. 통상적으로 기업의 장점과 단점을 모두 알려 투자에 필요한 객관적인 지표를 제시한다. 기업별로 세부적인 차이는 존재하지만 통상적으로 수익성과 재무건전성, 지배구조, 투자 계획 등이 담긴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이러한 IR 활동이 공개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IR 행사는 진행되지 않았다. 비공식적인 투자자 미팅 등을 제외한 일반적인 공개 IR 활동이 없다는 얘기다. 공식적인 IR 활동이 없더라도 실적 자료 등은 별도로 오픈할 수도 있지만 참좋은여행은 자체적인 정보 공개 등도 이뤄지지 않았다.

참좋은여행의 경우 자사 홈페이지에 별도의 IR 자료가 없다. 투자정보 형태로 공개된 자료는 일부의 공시자료와 분기별 손익계산서, 재무상태표 등이 전부다. 코스닥 상장사라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한의 기업 정보만을 공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과거 실적에 대한 설명이나 향후 투자 계획, 사업 목표 등의 상세한 내용은 파악할 수 없는 셈이다.

자료 : 한국거래소

참좋은여행이 시장과의 소통이 많지 않았다는 부분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분석하는 리포트의 유무에서도 엿볼 수 있다. 2017년 하반기부터 2019년 상반기까지는 일부 증권사를 중심으로 실적 분석 등이 이뤄졌지만 이후로는 리포트를 찾아볼 수 없다. 특히 2020년 코로나19 발병 이후 여행사들의 주가가 큰 변화를 겪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참좋은여행이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뜻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실제 주요 여행사들의 주가는 실적과 반대로 움직였다. 해외여행 객수의 감소 등으로 수익성은 약화됐지만 주가는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엔데믹 이후의 여행 수요를 기대한 투자 심리가 크게 작용한 결과였다.

국내 상위 여행사인 하나투어의 경우 2019년 말(이하 종가기준)에 5만1100원이었지만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5만6000원과 7만46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6만500원이었다. 같은 기간 참좋은여행도 비슷한 움직임을 보였다. 2019년 말에는 6700원이었지만 이듬해 9590원을 시작으로 2021년 말에는 1만3200원까지 올랐다. 2022년에는 1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시장 관계자는 "특정 기업의 IR 활동성을 공개 행사 등의 유무로 가늠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다만 코로나19 상황에서 여행주의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실적 자료나 애널 리포트 등이 없다는 부분은 시장과의 소통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의미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IR 정책 변화 움직임

참좋은여행은 그동안 회사의 수익성이 곧 IR이라는 방침을 고수했다. IR 활동을 통한 투자자와의 소통 등도 중요하지만 실적 제고를 통한 기업의 성장과 안정적인 배당 등에 더 큰 무게를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IR 정책도 올해 들어서는 변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엔데믹 이후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하면서 IR의 기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변화는 현재 진행 중인 채용에서 일정 수준 가늠할 수 있다.

현재 참좋은여행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IR 담당자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과거에는 재무회계팀 소속의 직원이 IR을 겸직하는 형태로 업무처리가 이뤄졌지만 이번 채용을 통해 전담 인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주요업무는 사업분석과 IR 관련 업무다.

향후 IR에 관한 세부 계획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역할을 맡고 있는 이종우 경영지원본부장 상무가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한 사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전문성 확보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이 상무는 크게 재무회계팀과 경영관리팀을 관리하고 있다. 재무회계의 경우 회계와 세무 자금, IR, 경영기획의 업무를 담당하며 경영관리는 인사와 법무, 총무를 관장한다. 이 상무가 M&A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경우 신규 투자자 등과의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IR 조직의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업계 평가다.


주가 관리 측면에서도 IR 부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는 있지만 소비자 물가 부담 등의 부담이 여전히 남아있어 향후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참좋은여행은 주가 변동성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최대주주인 삼천리자전거 또한 참좋은여행의 주가 부양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실제 삼천리자전거는 7월 14일과 21, 28일 총 3번에 걸쳐 참좋은여행의 주식을 매수했다. 그 결과 2023년 1분기 말 기준으로 35.7%였던 지분율은 현재 40.36%까지 증가했다. 삼천리자전거가 참좋은여행의 주식 매수는 주가 안정화에 일정 수준 효과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

참좋은여행 주가의 경우 올 초 1만350원으로 출발했지만 이후 등락을 반복하다 4월 21일 9980원 이후로는 주당 1만원 선 아래로 내려갔다. 6월 말부터는 9000원대도 내주면서 주가는 하락했다. 하지만 최대주주의 주식 매수가 이뤄진 7월 14일에 9050원을 기록하며 9000원선을 회복한 이후 관련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종우 경영지원본부장은 "참좋은여행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IR 담당자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고의 IR은 실적이라는 방침 아래 투자자들의 궁금증을 적절한 시기에 해소시킬 수 있도록 개선된 IR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