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테크사 미국사업 삼(三)층분석]개척자 SK시그넷, 美시장 격변기 속 경쟁력 살리기 몰두⑤240억 규모 성장 예상, 현지 200억원 유증·테슬라 NACS 표준화 시도 대응

이민우 기자공개 2023-08-03 11:02:42

[편집자주]

미국은 글로벌 테크 산업을 좌우하는 중요 국가 중 하나다.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최근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과 첨단 기술 투자 집중으로 한번 더 강조되는 모양새다. 국내 테크 기업도 대응해 미주 사업 점검과 확대에 나섰다. 미국 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의 면면을 사업 배경과 투자 현황, 미래 경쟁력 3가지 키워드로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01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기차 충전기 기업인 SK시그넷은 올해 미국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미국 시장이 30조원 규모 이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점쳐지면서, 초급속 분야 등에서 보유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함이다. 미국 법인에 200억원 이상 유상증자와 현지 생산 공장 준공 등 활발한 투자를 전개하고 있다.

최근 미국 시장이 테슬라의 충전 인프라 개방 정책으로 급변하고 있지만 SK시그넷은 침착한 모습이다. 연내 테슬라형 신규 단자를 쓰는 제품을 내놓을 것을 공개해 경쟁력 우려를 불식시켰다. 향후 증가할 미국 전기차 충전기 수요에 대비해 캐파 확대를 위한 추가 투자 가능성도 남겨 놓는 등 단단히 경쟁력을 다지는 중이다.

◇美 전기차 충전기 시장, 2030년 240억달러 규모 성장

미국 전기차 시장은 2020년대 들어서야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이에 비례해 아직 걸음마 단계였던 전기차 충전기 시장 규모 성장도 가속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테슬라에 더해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미국 완성차 기업들이 빠르게 전기차 시장에 참여하면서 충전 인프라 수요가 높아지는 탓이다.

글로벌 시장 조사기관 리서치앤마켓의 올해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전기차 충전 인프라 시장은 연평균 29.1% 성장한다. 7년 뒤인 2030년에는 240억달러, 30조원 이상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되는 중이다. 이는 같은 해 예상되는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10% 내외를 차지하는 규모다. 현재 확충된 기업, 정부 투자를 고려하면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의 성장치는 더 높다는 것이 중론이다.

출처 : 리서치앤마켓 보고서

SK시그넷은 미국 시장의 잠재력을 예상해 선제적 투자를 해왔으며 개척자로서 높은 점유율을 누리고 있다. 전신인 시그넷이브이 시절 확충해온 전기차 충전기를 발판으로 올해 상반기 기준 초급속(200Kw 이상) 부문에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체 매출의 82%를 미국으로부터 거둬들였다.

다만 올해 들어 자사 충전기 커넥터를 개방하고, 매직독을 설치한 테슬라의 압박이 강력해지는 추세다. 여기에 현대자동차 등 완성차 기업의 전기차 충전기 진출과 차지포인트 등 미국 기업들의 약진도 이어진다. 시장 경쟁이 심화된 만큼 SK시그넷도 과감한 투자와 경쟁력 제고 방안을 계획해야 하는 시기를 맞고 있다.

◇200억원 상당 미국 법인 투자, 연산 2만대 확대 가능성도 충분

SK시그넷은 전신인 시그넷이브이 시절 SK그룹에 2932억원 상당에 인수됐다. 지주사인 ㈜SK가 지분 55.55%를 가져가는 구조였다. 당시 ㈜SK는 신주와 구주를 함께 인수했다. 해당 과정에서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약 2122억원의 자금을 현 SK시그넷에 납입했다.

넉넉하게 확보된 현금은 해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쓰였다. 지난해 기준 수출제비용이 15억원, 해외시장개척비가 22억원으로 각각 2021년 대비 3배, 6배 이상 늘었다. 이는 제품 수출 과정에서 수반되는 수수료와 출장비 등이다. SK시그넷이 최근 유럽 등에도 발을 넓히고 있지만, 여전히 주된 시장은 미국이다. 앞선 2개 지출 역시 미국 향 비중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앞서 지난해 10월 SK시그넷은 미국 법인인 SK시그넷 아메리카에 215억원 규모 투자를 결정했다. 해당 투자는 제 3자 배정 유상증자로 7월 31일부로 완료됐다. 투입된 자금은 SK시그넷 텍사스 공장에 활용된다. SK시그넷 텍사스 공장은 지난 6월부로 준공됐으며 7월부터 양산에 돌입한 바 있다.

◇NACS 제품 연내 출시 등 신속 대응, 열려있는 추가 투자 가능성

올해 미국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꽤 큰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테슬라가 자사 충전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동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과거 TPC라고 불린 자체 초고속 충전단자를 사용해왔다. 자체 단자를 사용했던 만큼 CCS1, 2 등 다른 보편화된 단자 대비 활용도가 낮았다.

하지만 지난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충전 인프라 공개를 선언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테슬라는 11월 TPC의 설계도를 공개했고 이를 북미 충전 표준(NACS)이라는 이름으로 명명하며 표준화 선정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다른 경쟁 완성차 기업의 포섭과 동맹에도 성공했다. 우군으로 포드와 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완성차는 물론 벤츠까지 끌어들였다.


SK시그넷은 변화한 시장의 흐름을 다행히 놓치지 않고 있다. 올해 6월 발 빠르게 NACS 단자 지원 제품 출시를 공식화했다. SK시그넷의 NACS 단자 지원 제품은 연내 출시될 예정이다. NACS 방식을 지원하면 테슬라를 포함한 다양한 전기차 모델 사용자로부터 사용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시그넷은 미국 공장 추가 투자에 대한 계획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선 215억원 상당의 자금 집행을 초기투자비로 소개해 향후 투자 확대에 대한 길을 열어뒀다. 현재 준공된 SK시그넷 텍사스 공장의 캐파는 연간 1만대 수준인데, 연산 1만대 능력을 추가 구축할 수 있는 공간을 부지 내 남겨둔 것으로 알려졌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