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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파이낸스 2023]"한국 은행의 폴란드 '초기 정착' 적극 돕겠다"②김영완 PKO은행 이사 "폴란드 은행 대부분 한국 기업 유치 원한다"

바르샤바(폴란드)=김서영 기자공개 2023-10-17 07:11:55

[편집자주]

국내 금융사의 해외사업 전략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경영 트랜드도 크게 변화하는 모습이다. 은행과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에 이식해 성장을 모색하고 있다. 글로벌 각 지역별로 책임자를 세워 권한을 부여하는 경향도 강해지고 있다. 급변하는 상황에 맞춰 빠르게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다. 더벨은 전략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는 우리 금융사들의 해외사업을 집중 조명한다. 글로벌 확장을 시도하는 금융사들의 해외 사업장을 둘러보고 글로벌 전략과 경영 노하우를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10월 05일 14: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7월 중순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해 4대 대기업 총수 등 경제사절단이 폴란드를 방문했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폴란드에 대한 국내 산업계의 관심이 높은 상황이다. 배터리, 전기차 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기업의 대규모 현지 투자가 이뤄지며 양국 간 경제협력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게 '기회의 땅'으로 여겨지는 폴란드의 금융 시장은 어떨까. 김영완 PKO은행 이사(사진)는 LG가 모회사이던 1997년부터 지금까지 26년간 PKO은행(Bank Polski)에 몸담아왔다. PKO은행은 정부가 최대주주인 국영은행으로 폴란드 전국에 1192개의 점포망을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 시장 점유율 1위의 상업은행이다.

PKO은행은 폴란드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기업과의 업무 협약을 추진하고 있다. PKO은행의 전신인 LG페트로은행 현지화를 성공시킨 경험으로 폴란드에 진출한 국내 은행에 '싱크탱크' 역할을 한다.

김 이사는 "PKO은행을 포함한 대부분의 폴란드 은행이 한국 기업을 환영하고 있고 자국에 유치하길 원하고 있다"며 "PKO은행에는 한국인인 제가 있어 폴란드 금융 환경에 생소한 한국 기업의 초기 정착 과정에 좀 더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기업금융 전문가로서 탄탄한 커리어를 쌓아왔다. 1980년 1월 한외종합금융사로 입사한 그는 1995년 3월 홍콩현지법인(KIMB Finance Limited) 법인장으로 근무하며 본격적으로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김 이사가 폴란드 땅을 밟은 건 그로부터 2년 뒤인 1997년 6월이다. 당시 박동창 LG페트로은행장의 권유로 페트로은행 부행장으로 합류하게 됐다. 박 은행장은 헝가리 대우은행 출신으로 페트로은행장, LG투자증권 부사장, 하나금융그룹 글로벌전략 고문을 역임한 인물이다. KB금융지주에선 그룹변화혁신태스크포스팀장과 최고전략책임자(CSO·부사장)까지 지내기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위기가 찾아왔다. LG페트로은행 합류 뒤 4개월 만에 한국에서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것이다. 상황이 어려워진 LG그룹은 페트로은행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지분 가치가 주당 12즈워티(약 3937원) 수준으로 곤두박질치자 당장 매각하기엔 손해가 컸다. 페트로은행 가치를 높이기 위한 수년간의 노력으로 2002년 스칸디나비아반도 최대 은행인 노르디아은행(Nordea Bank)에 지분을 매각했다.

김 이사는 "페트로은행 본점이 있는 루지(Lodz)에서 집이 있는 바르샤바까지 편도 2시간이 걸리는 130km 거리를 매일 출퇴근해야 했던 상황"이었다며 "4년간 주말 없이 일하며 페트로은행 정상화에 매진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1996년 1기 경영진이 폴란드 이사회 멤버들과의 갈등으로 물러나고 2기 경영진이 들어와 은행을 정상화하기 시작했다"며 "온라인뱅킹, 신규 상품 도입 등으로 점차 은행이 폴란드 시장에서 알려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노르디아은행에 합병된 후 2003년부터 2014년까지 기업금융담당 이사로 재직했다. 2014년 노르디아은행은 폴란드 철수를 결정하고 은행을 지금의 PKO은행에 매각했다. 김 이사는 PKO은행에서 지금까지 아시아기업 담당으로 활약 중이다. 주 고객은 한국 기업이다.

폴란드 금융 시장 전반을 잘 아는 금융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고 은행이고 폴란드에 진출하기 위해선 김 이사를 꼭 거쳐야 한다'고 김 이사를 소개했다. 김 이사는 폴란드 금융시장과 국내 시중은행 사이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폴란드 진출을 추진했던 IBK기업은행과 2018년 MOU를 체결했다. 동유럽 진출 중소기업의 현지금융 지원 등 금융서비스 거점 확보가 목적이다. MOU에는 △상호 진출기업 현지금융 지원 △외환(수출입·송금·신용장 통지 등), 국제금융, IB 업무 협력 △상호 진출 사무소 및 지점에 대한 업무지원 등의 내용이 담겼다.

기업은행 이외에도 동유럽에 진출하고자 하는 국내 은행의 사무소 개설을 결정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기업은행과 우리은행이 각각 폴란드 남부 도시인 브로츠와프와 카토비체에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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