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 매출감소에 분기 적자…매출보다 역량 강화 우선 분기 공시 후 첫 영업적자…고정비 더해 세무조사 등 예상외 지출도 컸다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18 10:11:00
이 기사는 2023년 08월 16일 15시4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2분기 실적이 공개됐다. 가상자산 시장 불황으로 인해 매출이 또 한번 큰 폭 감소했다. 여기에 2021년 호황 당시 늘려놓은 고정비용 지출이 계속되면서 흑자를 계속하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일각에서는 시장 상황 개선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에 고정비를 줄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빗썸이 고객 유치를 위해 8월부터 원화마켓 종목 일부에 대한 수수료도 받지 않고 있기에 매출 감소가 계속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빗썸은 입장이 다르다. 눈앞의 매출은 줄어들고 있지만 그간 쌓아둔 재원을 통해 역량 강화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매출 1Q 대비 200억원 가량 감소…원화 예수금 유출도
최근 공개된 반기보고서에 따른 빗썸 2분기 매출은 319억원이다. 반기 누적으로는 827억원을 기로했다. 영업비용으로는 매출보다 큰 354억원을 지출했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은 -34억4160만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빗썸이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건 회사가 분기별 공시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다. 2018년 보유 가상자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2000억원대 당기순손실을 냈던 적이 있지만 영업이익은 흑자였다. 순손실도 1년만에 다시 복구하면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를 내 왔다.
회원 예치금도 빠져나갔다. 2분기 빗썸에 고객들이 맡겨 놓은 원화는 5908억원이다. 1분기에는 약 6410억원이 예치돼 있었다. 3개월 만에 500억원 가량이 유출됐다.

2분기 순이익은 -85억8315만원으로 분기 기준 적자를 기록했다. 이를 반영한 반기누적 순이익은 322억원이다. 지난 1분기 267억원의 가상자산 평가이익이 발생했기 때문에 누적으로는 흑자를 유지할 수 있었다. 2분기에는 23억6717만원의 가상자산 평가손실이 났다.
영업외비용은 110억원이 발생했는데 1분기에 받았던 세무조사의 과세처분액이 반영됐다. 빗썸은 과세액 중 60억4785만원을 기타대손상각비로 반영했다. 우선 해당 금액을 납부한 후 조세불복조치를 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2019년 세무조사로 800억원대 추징금을 납부받았을 때도 동일한 절차를 밟았고 올해 초 600억원 가량을 돌려받았다. 이 부분은 보고기간외 사건으로 처리해 지난해 재무제표에 반영했다. 2019년과 2023년 두 번의 세무조사로 인해 남아 있는 과새액 합계는 278억원이다.
◇리플 승소·비트코인 ETF 등 호재 있던 7월…3분기 실적 개선 기대
빗썸은 고정비용 지출을 당장 줄일 계획이 없어 보인다. 급여는 1분기보다 증가했다. 99억2925만원을 썼다. 1분기에는 95억3413만원을 지출했다. 인력을 지속 늘렸다는 의미다.
줄일 수 없는 비용도 있다. 지급 수수료 부분이다. 2분기에만 102억원, 반기 누적으로는 193억원을 지급했다. 수수료에는 각종 행정절차에 필요한 비용 외에도 전산용역비, 원화 실명계좌를 제공하는 은행에 지불하는 비용 등이 더해져 있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필수불가결한 지출인 셈이다.

빗썸 관계자는 "당장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 보다는 거래소 역량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며 "시장 반등 시 실적을 만회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고객 편의 확대, 투자자보호 강화 등을 통해 고객의 선택을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보유한 현금자산을 보면 당분간은 현 기조를 유지하는 데 무리가 없어 보인다. 빗썸이 보유한 현금성자산은 6906억원인데 여기에는 회원이 예치해 둔 5900억원 가량이 포함돼 있다. 이에 실제 가용 가능한 현금은 약 1000억원으로 봐야 한다. 단기금융상품은 3884억원어치를 보유 중이다. 가상자산으로는 845억원 상당을 갖고 있지만 국내 규제 상 가상자산의 즉시 현금화는 어렵다.
매출확대가 필요하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빗썸은 3분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7월 중 리플랩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증권성판단 소송에서 일부 승소했고,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신청하면서 시장이 호재를 반영했다는 것이다.
가상자산 리플(XRP)은 빗썸의 핵심 종목 중 하나로 최근 들어 거래량 1위를 계속 차지하고 있다. 리플을 통한 수수료 수익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관계자는 "3분기에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겠지만 금리인상 둔화로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재가 있었기에 실적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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