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 15년 만에 '투자자 소통 재개' IR 기조 바뀐 배경은 2008년 이후 첫 IR, 최근 주가 1만4000원선 맴돌며 부진 '기업가치 제고 목적'
변세영 기자공개 2023-08-22 10:37:53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4시0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F가 국내 애널리스트와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IR(Investor Relations) 활동을 재개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F가 공식적으로 기업설명회를 개최하는 건 2008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이다. 최근 주가가 52주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부진함에 따라 기업가치 제고 및 부양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업계에 따르면 LF는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애널리스트와 대면 간담회를 진행한 후 오는 2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대면 NDR(Non-Deal Roadshow)미팅을 진행한다. 이 자리에서 2분기 경영실적을 설명하고 Q&A시간을 갖는다는 계획이다. NDR은 회사를 소개하고 사업 진행 현황 등을 공유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자리다.
LF의 경우 그간 IR 활동이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지금까지 LF가 IR 활동을 진행한 건 2007년과 2008년이 전부다. LF(구 LG패션)가 2006년 LG상사에서 패션부문을 승계받고 분리된 시점이다. 분할 후 성공적인 자립이 필요했던 만큼 IR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것이다.
15년 만에 IR 재개 배경에는 자회사의 현황 등을 알리고 제대로 된 기업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목적이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LF의 부문별 매출을 살펴보면 패션이 약 75%, 금융 11%, 나머지 식품 등 사업이 14%를 차지한다. 패션을 제외한 부가사업 매출만 25% 이상으로 생활문화기업 외형이 갖춰졌다.
사업다각화로 덩치도 커졌다. LG패션으로 분할 첫해인 2007년 매출액은 7380억원에서 지난해(연결) 1조9685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LF는 2007년 100% 출자로 LF푸드를 설립하며 식품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LF푸드를 통해 씨푸드 뷔페 마키노차야, 일본라멘 전문점 하코야 등을 운영하고 있다. 2017년에는 모노링크와 구르메F&B코리아를 연이어 품고 식자재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2018년에는 부동산 금융회사 코람코자산신탁을 인수하며 금융업에도 손을 뻗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주가가 부진한 점도 투자자들과 소통의 필요성을 제고하는 데 한몫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6일 종가기준 LF주가는 1만361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는 2020년 3월 코로나19가 들이닥칠 당시 1만300원까지 떨어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치이기도 하다. 이달 17일 주가도 1만3960원에 그쳤다. 최근 1년간 주가 추이를 보면 지난해 5월 1만9000원대를 정점으로 주가가 하락세를 그려왔다.
이는 역성장한 실적에 기인한다. LF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7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144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내수 패션 소비 둔화로 매출이 감소했고 부동산 업황 악화로 자회사 코람코자산신탁도 직격탄을 입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로 따져보면 매출액은 9154억원, 영업손실은 2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액 9750억원, 영업이익은 1037억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출과 수익성 모두 크게 저하됐다.
LF 관계자는 "패션업을 넘어 LF푸드나 코람코자산신탁 등 핵심 자회사를 갖고 비즈니스를 다각화해 온 만큼 팩트에 기반한 내용으로 전체를 아울러 소통하고자 IR 행사를 준비한 것"이라면서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소통을 다양하게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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