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자신 없는 코스맥스, 만기 연장 가능했지만 거절 SV인베 콜옵션 행사기한 '1년 추가' 선제시 불구, 코스맥스이스트 유상감자 결정

김규희 기자공개 2023-08-22 10:35:49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1일 1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맥스가 중국사업 중간 지주사 코스맥스이스트에 대한 유상감자를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그동안 투자사 SV인베스트먼트와 함께 기업공개(IPO) 기한 연장 등 상생 해법을 모색해왔지만 결국 접점을 찾지 못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약정사항 미이행에도 불구하고 IPO 마감기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먼저 제시했지만 코스맥스 측이 이를 거절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지난 18일 코스맥스이스트의 유상감자를 결정했다. 감자 대상은 SV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프로젝트 펀드 ‘SV글로벌뷰티제1호 PEF'가 보유하고 있는 코스맥스이스트 지분 9.74%(324만9730주)다. 감자 이후 코스맥스의 지분율은 87.7%에서 97.17%로 확대된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유상감자를 통해 4년 전 지급했던 투자금을 회수하게 된다. 유상감자 대금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투자금 828억원의 4년치 내부수익률(IRR)을 포함해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코스맥스와 SV인베스트먼트가 인연을 맺었던 건 지난 2019년 5월이다. 당시 코스맥스는 중국사업 중간 지주사인 코스맥스이스트를 설립하고 보유 중이던 코스맥스차이나 지분 전량을 현물출자했다. 이 과정에서 코스맥스이스트 지분 9.74%를 매각하고 828억원의 자금을 유치했다.

두 회사는 투자계약을 맺으면서 매각거래 종결일로부터 4년이 되는 날까지 유가증권시장 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약정사항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SV인베스트먼트는 자신의 지분과 코스맥스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 전부를 외부에 매도할 수 있는 ‘동반매각 청구권’을 갖기로 했다.

코스맥스이스트는 결국 약정사항을 지키지 못했다. 지난달 31일자로 상장 마감기한이 지났기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동반매각 청구권을 갖게 됐지만 당분간 행사를 보류하기로 했다. 회사를 제3자에게 넘기는 것 보다 코스맥스 측과 의견을 조율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협의 과정에서 서로 ‘윈윈’하기 위해서는 IPO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마감기한을 1년 연장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LP들로부터 동의도 얻었다.

하지만 코스맥스 측이 제안을 거절했다.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IPO 시장이 부진한 시점에서 1년 안에 상장을 마무리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 자회사인 코스맥스차이나, 코스맥스광저우 등 중국법인의 실적 회복세도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SV인베스트먼트가 콜옵션 행사 카드를 만지작 거리자 코스맥스 측은 IPO 대신 유상감자 등 방식으로 엑시트를 지원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든 콜옵션 행사를 막아 자신의 지분을 지키고자 했다.

SV인베스트먼트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제안이었다. 중국법인이 실적 악화 흐름을 보이고 있는 만큼 매각하더라도 투자금 회수를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SV인베스트먼트는 내달 중순 유상감자 대금을 납입받는 것을 끝으로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여러 논의 끝에 코스맥스이스트 유상감자를 결정했다"며 "지배구조 개편을 목적으로 실시하는 만큼 향후 행동 범위가 더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