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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를 움직이는 변호사들]자문을 넘어선 '리스크 컨설팅' 화우 강성운 변호사②금융당국·거래소 거친 자문 인력들과 협업…“심사자 눈높이 맞춘 솔루션 제공”

안준호 기자공개 2023-09-25 08:47:03

[편집자주]

국내 IPO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면서 법률자문 업무를 맡는 로펌의 위상도 높아졌다. '비용'으로 인식되어 종종 생략되던 법률실사도 이제는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로펌이 '리스크 전문가'로서 내부통제 체계와 ESG 경영까지 컨설팅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다. 자본시장에서 활동하는 국내 주요 변호사들을 만나 IPO 시장 진단과 로펌의 역할에 대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2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화우의 강성운 변호사는 국내 기업공개(IPO) 법률자문 시장 초창기부터 활약한 대표적인 전문가로 꼽힌다. 로펌 참여가 필수적인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상장은 물론 로컬 딜에서도 꾸준한 트랙 레코드를 기록하고 있다.

상장 전후 발행사의 리스크 전반을 꼼꼼하게 짚어주는 ‘디테일’이 경쟁력이다. 대부분의 IPO 자문이 주관을 맡은 증권사를 통해 들어오지만, 강 변호사의 경우 발행사로부터 직접 의뢰를 받는 경우도 많다. 최근 진행 중인 딜에선 증권사와 협력해 직접 증권신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금융자문 강자’ 화우, IPO 경쟁력도 선두권…강성운 변호사 주축 상장 자문

여의도 증권가에서 법무법인 화우는 어느 로펌보다 친숙한 이름이다. 국내 정상급 인재들을 지속적으로 수혈하며 금융사와 증권사 자문을 도맡고 있기 때문이다. IPO와 상장실질심사 관련 업무에서도 국내 시장에서 손꼽히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강성운 변호사는 화우의 IPO 법률자문에서 중추적 역할을 수행 중이다. 지난해 화우가 자문한 8건의 IPO 딜에 모두 담당 변호사로 이름을 올렸다. 제44회 사법시험 합격 후 2005년 화우에 입사한 이래 자본시장 관련 업무를 담당 중이다. 특히 IPO 자문의 경우 시장 형성 초기였던 2007년부터 현재까지 맡고 있다.

강 변호사는 15년 이상의 경력을 바탕으로 업계 안팎에서 전문성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상장 제도개선협의회 위원으로 활동했다. 2021년부터는 코스닥시장 기업심사위원회에도 참여 중이다. 회생, 불성실공시, 횡령 등으로 문제가 발생한 상장법인을 대상으로 심의를 진행하는 위원회다.

IPO 자문 1세대로서 오랜 기간 경쟁력을 유지한 비결도 여기에 있다. 오랜 경험으로 상장 과정 전반을 컨설팅 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갖췄다. 주관사 의뢰를 통해 법률실사를 수행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사와 관련된 회사 전반의 위험요인을 살펴보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IPO 과정에서 로펌이 수행하는 업무는 다종다양하다. 주관사 계약과 정관이나 내부통제 검토 등은 물론 공모구조와 심사 대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기본적으로는 상장과 관련된 모든 법률적 자문이 가능하다는 것이 화우 IPO 팀의 강점이다.

강성운 변호사는 “발행사의 수요에 따라 일부 업무만 수행하는 경우도 많지만, 워낙 금융그룹의 자본시장 이해도가 깊기 때문에 상장과 관련된 모든 자문이 가능하다”며 “특히 법률실사를 진행할 경우 리스크 검토는 상장을 위해 필요한 구체적인 솔루션까지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화우 금융·자본시장 그룹의 인적 구성도 빠뜨릴 수 없는 경쟁력이다.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변호사들이 포진한 것은 물론, 오랜 기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에서 실무를 겪은 전문가들이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심사자의 눈높이에 맞춘 솔루션 제공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강성운 변호사는 “실제 상장 관련 제도를 설계하고 실무를 담당했던 분들을 고문이나 전문위원 분으로 초빙해 자문을 구하고 있다”며 “법률적 관점의 리스크는 물론 사업, 재무적 요인에 대해서도 미리 검토가 가능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화우 강성운 변호사
◇루닛 등 상장 과정 자문…‘예비 나스닥’ 글람 상장 과정서 주도적 역할

이같은 경쟁력은 트랙레코드에서도 드러난다. 강 변호사를 주축으로 한 화우 IPO 팀은 지난해 총 8건의 자문업무를 수행했다. 이례적인 것은 대부분의 딜을 발행사에서 자문을 맡겼다는 점이다. 지난해 8건의 딜 중 발행사 측 자문만 6건이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루닛(Lunit) 역시 강 변호사가 맡았던 딜이다. 발행사 의뢰로 업무를 수행하며 상장 과정 전반을 자문했다. 루닛은 흉부 엑스레이 결과를 AI 기술로 판독해 유방암과 폐암을 진단하는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이다.

AI를 활용한 진단 기술은 최근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서 각광받는 영역 중 하나다. 다만 의료 영역인 만큼 규제로 인한 법률적 리스크 역시 상당한 편이다. 루닛의 경우 일찍부터 법률자문을 받아 상장 과정에서 별다른 문제가 불거지지 않았다.

강 변호사는 “설립 초기부터 관련 조직을 정비해 큰 문제 없이 IPO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모범적인 사례”라며 “기술성 평가에서도 역대 최고 등급인 ‘AA-AA’를 받았고, 상장 이후에도 잘 운영되고 있어 보람이 큰 딜”이라고 설명했다.

강 변호사와 화우 IPO 팀은 현재 국내 미디어파사드 기업인 글람(GLAAM)의 나스닥 상장을 자문하고 있다.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과의 주식교환을 통한 우회상장 방식이다. 미국 스팩인 JGGC(Jaguar Global Growth Corporation I)와의 국내 주식교환 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다.

미디어파사드는 건물 외벽에 영상을 전시하는 IT 기술이다. 글람은 자체 개발한 신소재인 ‘G-글라스’를 이용해 별도 전광판 없이도 건물 외벽을 스크린으로 이용해 영상 재생이 가능하다. 글람은 10년 이상의 연구개발을 통해 독자적인 사업모델을 구축했다. 주식교환 이후 예상 기업가치는 약 2500억원으로 추정된다.

글람의 상장은 크로스보더 딜인 만큼 화우 IPO 팀이 증권신고서 작성 등 대부분의 과정을 주도적으로 수행했다. 해외 스팩과 주식교환을 통해 상장하는 구조를 채택해 한국과 미국에 동시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강 변호사는 “스팩 합병으로 나스닥에 상장하는 국내 기업 중에서는 최초로 한국 금융당국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사례”라며 “9월 중 상장 절차가 마무리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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