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팍스, 고파이 지연금 2차 지급 개시…바이낸스 나섰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 지연…추가 자금 투입해 급한 불 끄고 신뢰 구축
노윤주 기자공개 2023-08-28 13:43:27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7시1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거래소 고팍스(스트리미)가 묶여 있던 고파이 예치금 2차 상환에 나섰다. 이번 상환을 통해 각 고객별로 받지 못한 수량 중 일정 비율을 돌려줄 예정이다. 고팍스는 공지에서 재원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주주들과의 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따라 바이낸스가 추가 자금을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바이낸스는 고팍스를 인수하면서 고파이 미상환금을 갚아주기로 했다. 바이낸스가 인수대금을 투입하면 고팍스는 이 중 일부를 고파이 상환에 쓰는 구조다. 인수 계약금은 지난 1월 1차 상환에 사용됐다. 가상자산사업자(VASP) 신고수리 후 잔금을 송금하기로 했으나 시간이 지연되자 일부를 선제 투입한 것으로 보인다.
◇모든 고파이 고객에게 일정 비율 상환
24일 고팍스는 공지를 통해 '고파이 출금지연 고객 2차 지급 안내' 계획을 밝혔다. 고팍스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출금지연을 겪고 있는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일부 상환을 진행한다.
구체적인 액수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고객별 잔여 예치수량의 37.31%와 고정형 상품의 누적이자를 지급한다. 이자는 2023년 8월 23일까지의 누적분이다. 예를들어 고객의 잔여 예치수량과 누적이자가 원화 환산 100만원 상당이라면 37만3100원을 받게 된다.

고팍스는 고파이 운용사였던 제네시스 캐피탈이 자금난으로 인한 입출금 중단을 선언한 후 고객들에게 돈을 100%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FTX 거래소가 갑작스러운 파산·회생신청을 하면서 제네시스 캐피탈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고팍스 관계자는 "변경신고가 길어지는 과정에서 주주들이 고파이 자금을 일부라도 고객에게 돌려줘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며 "의견 교환이 긍정적으로 이뤄져 2차 상환을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우선 고객들에게 일부나마 지급할 수 있도록 자금이 마련된 것에 감사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2차 지급이 완료되면 묶여 있던 전체 고파이 물량의 약 40%는 고객에게 지급이 완료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12월 말 기준 고팍스가 감사보고서를 통해 밝힌 고파이 지급 지연 물량 원화환산액은 당시 시세 기준 566억원 상당이었다.
◇2차 상환금 출자로 한국시장 진출 의지 다시 피력
당초 고파이 지연금은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 후 지급하기로 했지만 바이낸스는 시기를 당겼다. 이는 금융당국에게 사업 의지를 피력하기 위함으로 보여진다. 당국은 등기임원을 바이낸스 측 인사로 변경하는 '변경신고서' 심사를 다섯달 째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도 이중훈 전 대표가 사임하는 등 등기임원 변경을 한 번 더 진행하면서 또다시 변경신고를 해야 하는 상태다.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와 금융감독원은 바이낸스의 고팍스 인수 형태를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계약금만 전달한 후 잔금은 사업자 취득 후 지급하는 방식에 대한 우려도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런 당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고파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도를 얻고자 2차 자금 투입이 이뤄진 게 아니냐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각국 규제당국의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자금을 추가 투입하는 결정을 했다는 건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함"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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