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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 그 이후]롯데하이마트, 주주환원정책이 주가에 미친 영향은④10년새 시총 1.3조 증발, '배당·자사주'로 주가 방어...효과는 반반

박규석 기자공개 2023-08-30 07:28:54

[편집자주]

인수합병(M&A), 기업공개(IPO) 등 '빅딜(Big Deal)'은 기업의 운명을 가른다. 단 한 건의 재무적 이벤트라도 규모가 크다면 그 영향은 기업을 넘어 그룹 전체로 영향을 미친다. 그 영향은 긍정적일수도, 부정적일수도 있다. THE CFO는 기업과 그룹의 방향성을 바꾼 빅딜을 분석한다. 빅딜 이후 기업은 재무적으로 어떻게 변모했으며, 나아가 딜을 이끈 최고재무책임자(CFO) 및 재무 인력들의 행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4일 16:5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하이마트의 시가총액이 단계적인 하락을 거듭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편입된 이후 1조3000억원 가량 줄었다. 올해 역시 건설경기 침체 등 업황의 영향으로 주식가치가 떨어지면서 시총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총은 상장사의 기업 가치와 더불어 시장의 기대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다. 주가 하락에 따른 시총의 감소는 기업의 미래 성장성 등이 약화됐다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새로운 투자자 유치 등의 측면에서도 주가 관리는 중요하다.

◇시총 '2조→2300억' 축소

롯데하이마트의 시총은 2012년 롯데쇼핑에 인수되면서 크게 증가했다. 2012년 말 종가 기준 시총은 1조6242억원 규모였으며 주가는 6만8800원이었다. 이듬해 말에는 시총과 주가가 각각 2조원과 8만7500원으로 증가하기도 했다. 역대 최고 주가인 9만500원 역시 2013년 12월 중에 기록했다.

하지만 롯데하이마트의 시총은 2014년에 접어들면서 축소되기 시작했다. 2016년 말에 처음(연간기준)으로 1조원 아래로 떨어졌으며 2019년 말에는 7295억원까지 줄었다. 2022년 12월 29일 종가로는 289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쇼핑에 인수된 2012년 말 대비 약 1조3350억원이 줄어든 수치다. 시총 하락세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으며 8월 23일 종가 기준으로는 2318억원 규모다.


주가의 경우 회사의 사업 성과와 경영 계획, 업황 등 다양한 요소로 결정된다. 롯데하이마트도 예외는 아니다. 다만 롯데하이마트의 지난 주가 변화는 수익성과 같은 사업 성과보다는 대외적인 요인에 따른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가전 유통시장 내 시장점유율 확대와 매출 증가 등의 상황 속에서도 주가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지난 2014년 초부터 2016년 말 사이에 회사의 실적과 반대로 움직였다. 점포 수 증가 등에 따른 시장 지배력 강화로 실적은 성장세를 유지했지만 주가는 떨어졌기 때문이다. 매출의 경우 2014년 3조7543억원을 시작으로 매년 증가해 2016년에는 3조9394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기록한 평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7억원과 1082억원이다.

이러한 기류는 매출 규모가 4조원을 돌파해도 유지됐다. 2017년의 경우 주가가 반등하며 롯데쇼핑에 인수된 시기와 비슷한 1조6000억원 규모의 시총을 회복하기는 했지만 이후로는 계속 하락했다. 2018년에는 역대 최고 매출인 4조1127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주가 등의 하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2019년부터는 롯데하이마트의 자체적인 이익창출력이 약해졌고 주가 역시 빠른 속도로 하락했다. 더욱이 건설경기 위축과 온라인 소비 증가, 금리 인상 등 영업환경이 예년 대비 악화된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주주환원정책 강화와 자사주 매입

롯데하이마트의 주가가 10년 새 많이 하락하기는 했지만 이를 부양하기 위한 노력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배당금을 확대하기도 했으며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기도 했다. 특히 배당금 확대는 2017년에 저평가됐던 주가를 반등시키는 효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2017년 말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종가는 6만8900원으로 이는 전년 말 4만2200원 대비 63% 상승한 수치였다. 같은 기간 시총 또한 9962억원에서 단숨에 1조6266억원까지 늘었다. 회사의 수익성 등은 확보된 상태였던 만큼 당시 주가는 그룹 차원에서 진행된 주주친화 정책에 동참한 영향이 컸다는 게 업계 평가다.

롯데지주 출범 당시 발표한 배당정책

롯데그룹은 2017년 일본 롯데그룹과 연결된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끊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하며 지주사 롯데지주를 출범시켰다. 당시 롯데그룹은 계열사 평균 배당성향을 30%까지 확대하는 방안 등이 담긴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했다.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기관투자자와 애널리스트 등은 물론 일반에 공개하는 기업설명회(IR) 자료에도 향후 배당 계획을 알렸다.

이 시기에 롯데제과와 롯데하이마트 등도 정관에 중간배당이 가능하도록 변경하며 그룹 목표에 동참했다. 롯데하이마트의 이러한 변화는 집행된 배당금 규모에서 일정 수준 가늠할 수 있다. 2015년 말 기준으로 롯데하이마트가 지급한 배당금은 78억원 규모였지만 이듬해 102억원까지 늘었다. 2017년 말에는 118억원으로 배당금에 더 많은 자금이 사용됐다.

자료 : 롯데하이마트 2021년 1분기 IR

2021년 5월에는 창립 후 처음으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했다. 2019년 이후 회사의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건설경기 위축 등으로 업황까지 어려워져 주가 관리가 어려움이 컸기 때문이다.

당시 롯데하이마트는 자사주 47만2000주를 장내매수방식으로 취득했다. 이는 발행 주식수 대비 2%에 해당하는 수준이었으며 금액으로는 185억원 규모였다. 이 시기에 롯데하이마트의 수장을 맡았던 황영근 전 대표는 자사주 매입 배경을 직접 외부에 말하기도 했다. 그는 "자사주 매입은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도 회사를 성장시켜 주주가치를 제고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롯데하이마트의 자사주 매입이 확실한 주가 부양 효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자사주 매입을 단행하며 주식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으려고 했지만 주가는 계속해서 하락했다.

2021년 말 종가 기준 롯데하이마트의 주가는 2만5150원으로 이는 전년 말 3만1150원보다 낮은 수치였다. 이후로도 주가는 상승하지 못했다. 2022년 말 기준으로는 1만225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8월 23일 종가 기준으로 9820원을 기록하며 1만원 아래에 머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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