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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협 뉴 비기닝]'젊은피' 수혈하는 전경련, 엔터·게임사로 외연 넓힐까네카오 이어 하이브에도 가입 요청, IT·엔터로 전방위 '러브콜'

이지혜 기자공개 2023-08-28 13:43:00

[편집자주]

2016년 국정농단 사태 이후 침체기를 겪었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이 설립하던 때의 명칭인 ‘한국경제인협회’로 이름을 바꾸고 류진 풍산 회장을 신임 수장으로 추대했다. 새로운 출발을 알렸지만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외부의 시선은 여전히 복잡하며 여러 과제가 앞에 놓여 있다. 과거의 위상 회복을 추진하는 한경협의 행보를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5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회원사 확보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눈에 띄는 점은 전경련이 러브콜을 보낸 기업의 면면이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 등 국내 대표 빅테크에 이어 하이브 등 엔터테인먼트기업에게도 회원사 가입을 요청했다.

류진 회장이 ‘젊어진 전경련’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 류 회장은 전경련이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으로 이름을 바꾸고 구태를 깨고 젊음과 다양성을 수용하는 재계 대표 단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전경련이 네이버와 카카오, 하이브 외의 IT나 엔터업계의 거물에게 추가로 러브콜을 보낼 가능성도 떠오른다. 대한상공회의소가 IT기업과 게임사를 회원으로 유치했듯 전경련도 게임사 등 엔터업계의 공룡을 회원사로 유치해 전경련의 변화를 꾀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엔터업계로도 손내민 전경련

24일 재계에 따르면 전경련이 네이버와 카카오에 이어 하이브에도 가입 요청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경련이 하이브에 가입을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이브 관계자는 “전경련의 가입 요청에 따라 해당 안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경련이 발빠르게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류진 회장이 취임한지 불과 이틀 만에 그동안 전경련과 거리가 멀었던 기업들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류 회장이 전경련 쇄신 의지를 보내기 위해 네이버, 카카오, 하이브 등 IT기업과 엔터사에 가입을 요청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류 회장은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IT나 엔터테인먼트 분야가 확 뜨고 있어 전경련도 이를 무시할 수 없다”며 “앞으로 회장단을 좀더 젊게, 다양하게 구성해서 젊은이들과 소통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IT기업, 엔터사 등 젊음을 표방하는 기업을 회원으로 유치해 류 회장이 ‘젊어진 전경련’을 대외적으로 알리며 쇄신의지를 보여주고자 한다는 의미다.

전경련에 엔터사가 가입한 이력도 있다. 2014년 SM엔터테인먼트와 YG엔터테인먼트는 전경련에 가입했다. 비록 SM엔터테인먼트는 현재 탈퇴했지만 YG엔터테인먼트는 전경련 회원사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 하이브가 전경련 가입요청을 무겁게 받아들일 것으로 보이는 배경이다.

전경련이 다수의 IT기업과 엔터사 등에 가입을 요청할 경우 이들을 회원으로 유치할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모두 가입하는데 두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으니 다른 기업의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사도 수용한 대한상의, 전경련의 행보는?

다수의 엔터사 등이 가입할수록 유리해진다는 점에서 전경련이 네이버와 카카오, 하이브 외에 엔터사와 게임사 등에도 회원가입을 추가 요청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를 재가입시키고 JYP엔터테인먼트 등에도 회원사 가입 요청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밖에 게임사도 거론된다. NC소프트와 크레프톤이 대표적이다. 김택진 NC소프트 대표이사와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은 2021년 대한상공회의소에서도 부회장에 올랐다.

대한상의는 전경련이 박근혜 전 대통령 당시 국정농단 사태, 정경유착 사태로 크게 흔들리는 와중에 빠르게 위상을 높였다. 한때 ‘재계의 맏형’으로 불리며 재계를 대표했던 전경련이지만 한동안 대한상의가 그 역할을 대체할 정도였다.

김택진 대표와 장병규 의장이 대한상의 부회장으로 활동하며 인정을 받을 정도로 기업 규모가 큰 데다 재계 관련 단체에 거부감이 없는 만큼 전경련이 이들에게도 러브콜을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김택진 대표, 장병규 의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추천을 받았다는 점도 이런 관측에 힘을 더한다. 류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최종현, 이건희 회장 등 오너들의 선진을 모두 알고 있다”며 “그분들이 꾸려왔던 전경련의 초심을 찾아 국민이 존경하고 기대할 수 있는 경제단체를 만들자고 의견을 제시했고 그 부분에 모두(4대 그룹) 동의했다”고 말했다.

고 최종현 회장의 아들인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현재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데 그의 추천으로 김범수 창업자와 김택진 대표, 장병규 의장이 대한상의 부회장에 올랐다. 특히 게임업계는 윤석열 대통령 정부 들어 경제사절단에 참여하지 못하는 등 정치권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전경련 가입이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전경련 가입으로 어떤 이점을 누리는지 알 수 없다는 시각도 나온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전경련에 가입해서 다른 대기업들과 목소리를 내야 할 때 힘이 실리는 것은 장점이지만 정경유착 꼬리표를 뗄 수 있을지 미지수”라며 “젊은 이미지를 표방하는 IT기업, 엔터, 게임사 등이 전경련에 가입하는 게 어떤 이점이 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전경련에 가입하지 않으면 정치권과 소통하기가 쉽지 않았다. 대통령 경제사절단에 끼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카카오모빌리티와 네이버가 폴란드 등 경제사절단에 동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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