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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개발비 자산화]신약 성과 '속속' 대웅제약, R&D 질주 이어진다2년 연속 신약허가에 기제품 적응증 지속 확대…자산화율 증가 '눈길'

차지현 기자공개 2023-08-31 10:47:32

[편집자주]

2018년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지침에 따라 신약개발사들은 임상 3상 단계 이상의 파이프라인만 무형자산으로 인식할 수 있다.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임상 1상 개시 단계부터 자산화가 가능하다. 연구개발비의 무분별한 자산화를 지양하고자 상업화 가능성이 가시화 되는 시점을 감안하는 지침이 생겼다. 제약사들이 자산화한 개발비 현황은 상업화 단계에 가까워진 파이프라인을 파악하는 수단일 뿐 아니라 그간 들여온 파이프라인별 R&D 비용을 파악할 수 있는 도구다. 더벨은 주요 제약사의 자산화한 개발비를 살펴 실현가능한 미래수익성을 따져보았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29일 07: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웅제약이 신약 개발 분야에서 속속 성과를 내고 있다. 2년 연속 신약 개발에 성공한 데 이어 기존 제품 사용 범위(적응증)도 지속해서 넓히는 중이다.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 결과다. 연 매출의 15% 이상을 R&D에 쏟았다. 올 상반기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의 개발비 자산화율이 늘면서 또 다른 성과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나보타 세계 최초 '사각턱' 적응증 획득, R&D 성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자체 개발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가 지난 25일 식품의약품안천처로부터 양성교근비대(사각턱) 적응증을 추가로 허가받았다. 전 세계 보툴리눔 톡신 제품 가운데 사각턱 적응증을 확보한 건 나보타가 처음이다.

나보타는 60여개국에서 품목허가를 획득한 제품이다. 미용분야에서 △미간주름 △눈가주름, 치료분야에서 △뇌졸중 후 상지근육경직 △눈꺼풀 경련 적응증을 보유했다. 이번 허가로 총 5개 적응증을 갖게 됐다.

향후 나보타를 허가받은 해외 국가에서 사각턱 적응증 확대를 위해 나설 계획이다. 중국, 호주 등으로 나보타 진출 국가도 늘린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안면부 시술 대표 제품으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다.

최근 들어 대웅제약이 신약 개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2년 연속으로 신약을 출시하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성분명 펙수프라잔)를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제2형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성분명: 이나보글리플로진)까지 출시하면서다.

펠수클루와 엔블로 역시 적응증 및 제형 확대를 꾀하고 있다. 펠수클루의 경우 미란성 위식도역류질환 치료 후 유지요법, 헬리코박터 제균을 위한 항생제 병용요법 등으로 적응증을 늘리기 위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복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물 없이 입에서 녹여 먹는 구강붕해정이나 정맥주사(IV) 제형 개발에도 나섰다. 엔블로도 비만, 심장질환 등으로 영역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톱'급 R&D 투자, 고혈압복합제 자산화율 '껑충'

이런 성과는 R&D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이다. 연 매출의 15% 이상을 R&D에 쏟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R&D 비용으로 1004억원을 집행했다. 같은 기간 매출 6627억원의 15.15%에 달하는 금액이다.

지난해와 2021년에도 R&D에 각각 2014억원(매출의 15.73%)과 1759억원(매출의 15.26%)을 썼다. 국내 주요 전통 제약사 평균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약 10%라는 점을 고려하면 높은 편에 속한다.


여기에 개발비 자산화율도 늘고 있다. 올해 반기보고서를 보면 상반기 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는 1396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1205억원보다 15.8%가량 증가했다. 이에 따라 무형자산 몸집도 전년 2661억원에서 2836억원으로 커졌다.

개발비 자산화율이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건 'DWJ1575' 관련 임상이다.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로 개발 중인 올메사르탄과 로수바스타틴, 에제티미브 등 3제 복합제 임상으로 추정된다. 현재 올메사르탄 기반 고혈압·고지혈증 치료제로 4개 제품(올메텍·올메텍플러스·올로스타·올로맥스)을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신규 복합제를 더하려는 움직임이다.


지난해 말 약 5억원이었던 장부가가 상반기 말 약 15억원으로 3배 급증했다. 자산화한 개발비가 대폭 증가하면서 신규 3제 복합제 개발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웅제약은 2025년 발매로 임상 3상을 진행하고 있다.

'DWP16001' 관련 임상도 주목할 만하다. 6개월 만에 장부가가 44억원에서 97억원으로 늘었다. 엔블로와 메트포르민 계열 약물을 병용 투여하는 중국 임상 3상이다. 내년 임상을 마무리하는 걸 목표로 한다. 이후 2025년께 허가를 획득, 적응증 확대를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엔블로 출시 이후 제품 라인업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임상을 진행하면서 무형자산으로 인식한 개발비가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내 제약산업을 선도와 당사의 성장을 위한 전략적 R&D 투자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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