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장사 재무분석]A+ 보이는 팜한농, '빅 배스' 단행했던 정태균 상무④LG그룹 편입 이후 88개월 근속 재무총괄
박기수 기자공개 2023-09-04 07:11:27
[편집자주]
비상장사는 공개하는 재무정보가 제한적임에도 필요로 하는 곳은 있다. 고객사나 협력사, 금융기관 등 이해관계자들이 거래를 위한 참고지표로 삼는다. 숨은 원석을 찾아 투자하려는 기관투자가에겐 필수적이다. THE CFO가 주요 비상장사의 재무현황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0일 15시12분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 LG그룹으로 편입된 팜한농은 현재까지 한 번도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바뀌지 않은 기업이다. 8월 말이 된 현재 팜한농에 부임한 지 무려 88개월째인 CFO가 있다. 정태균 상무다. 재무상태가 불안정한 상태로 LG그룹으로 편입됐던 팜한농에서 재무 진단부터 사업 확장을 위한 조달까지 정 상무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력자 역할을 수행 중이다.팜한농은 비료 생산 등 환경 관련 비용이 발생하는 사업을 영위한다. 관련 제품을 제조하고 판매하기 때문에 팜한농에도 관련 비용이 매년 발생한다. 팜한농은 피인수 시점에서 이 관련 비용들이 부채로 쌓여있는 상태였다.
정 상무는 곧바로 관련 부채를 일시에 털어내는 '빅 배스'를 단행했다. 2016년과 2018년 팜한농의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각각 782억원, 476억원이 기타충당부채전입액으로 인식돼있다. 이는 영업손익 단에 반영되는 '기타비용'의 일부다.
대규모 비용이 발생했던 당해 팜한농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016년에는 연결 영업손실로 147억원을 기록했고, 2018년에는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130%가량 줄어든 154억원만을 영업이익으로 기록했다.
작년과 2021년에도 각각 연결 기준 742억원, 673억원의 기타비용을 인식한 팜한농은 비료 생산이 지속하는 이상 계속 환경복구비용이라는 짐을 지고 갈 수밖에 없다. 작년과 올해 상반기 팜한농은 쌓아놓은 충당부채에서 각각 213억원, 353억원을 실제 사용했는데 이 금액에 토양오염 복원에 소요되는 비용이 포함돼있다.
다만 팜한농은 작물보호제 사업을 중심으로 현금창출력을 이전보다 끌어올린 상태다. 팜한농이 자체 개발한 작물보호제 '테라도' 수출 등 매출 확대와 더불어 10%대 영업이익률을 시현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도 팜한농은 매출 5127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기록하는 등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신용등급 상향도 기대된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EBITDA/매출 13% 이상 △순차입금/EBITDA 2.5배 이하 유지를 제시했다. 올해 상반기 팜한농은 EBITDA/매출로 14.6%를 기록했다. 다만 상반기 실적이 연간 실적보다 우수한 업의 특성상 연간 실적은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EBITDA의 큰 폭 상향이 없다면 차입금도 조금 더 줄여야 한다. 작년 말 팜한농은 순차입금/EBITDA으로 4.45배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말 팜한농의 총차입금은 4260억원으로 연결 차입금의존도는 36%다.
정 상무는 1964년 2월생으로 전남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LG화학에서 재무회계팀장을 맡다가 2015년 1월 상무로 승진하면서 LG MMA의 CFO를 맡았다. 그러다 팜한농이 LG그룹으로 피인수된 후 부터 현재까지 팜한농의 CFO를 맡고 있다. 작년부터는 CFO 겸 최고리스크책임자(CRO)까지 겸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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