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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er Match Up/하나투어 vs 모두투어]'재무통'과 '오너 2세'④[CFO]‘최대주주’ IMM PE가 영입한 이진호 상무, ‘경영수업’ 받는 우준열 전무

김규희 기자공개 2023-09-06 07: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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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어 프레셔(Peer Pressure)’란 사회적 동물이라면 벗어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다. 무리마다 존재하는 암묵적 룰이 행위와 가치판단을 지배한다. 기업의 세계는 어떨까. 동일 업종 기업들은 보다 실리적 이유에서 비슷한 행동양식을 공유한다. 사업 양태가 대동소이하니 같은 매크로 이슈에 영향을 받고 고객 풀 역시 겹친다. 그러나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 태생부터 지배구조, 투자와 재무전략까지. 기업의 경쟁력을 가르는 차이를 THE CFO가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8월 31일 15:3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두고 있다. 하지만 그 역할과 위상은 차이가 있다. 토종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PE)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는 하나투어는 오랜 기간 재무와 회계 경력을 쌓은 ‘재무통’을 선임했다. 반면 오너체제로 운영되는 모두투어는 우종웅 회장의 장남 우준열 전무에게 CFO를 맡겼다.

◇ 이진호 상무, ‘IMM 경영권 인수’와 함께 선임된 재무 전문가

이진호 하나투어 CFO 상무는 회계사 출신으로 다양한 회사에서 재무와 회계에 필요한 실무를 쌓은 ‘재무통’이다. 1974년생인 이 상무는 고려대 식품자원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 경영학 석사를 수료했다.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삼정KPMG 감사본부에서 회계사로 근무하다가 이후 두산에너빌리티(옛 두산중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2019년까지 회계팀장, 세무팀장 등을 맡았다. 2019년에는 컴투스 재무관리 실장을 역임하다가 2020년 7월 하나투어와 연을 맺었다.


이 상무의 합류는 하나투어의 지배구조 변화와 연관되어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 2019년 반일 감정 고조 및 자유여행으로의 해외여행 패러다임 변화 등으로 부침을 겪었다. 여기에 신사업 부진 등이 겹치면서 외부 투자 유치가 필요하게 됐고 박상환 회장의 결단 아래 신규투자자 IMM PE를 최대주주로 맞이했다.

IMM PE는 2020년 2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1347억원을 투입해 지분 16.67%를 확보하고 박 회장을 대신해 경영권 매각 컨설팅을 담당했던 송미선 보스턴컨설팅그룹에서 매니징디렉터파트너를 대표이사에 선임했다.

박 회장과의 공동 경영을 선언한 만큼 기존 임원들의 임기는 지켜지는 듯했지만 IMM 전입 1년이 되는 2020년 말 9명의 임원이 동시에 교체됐다. 퇴임 명단에는 CFO를 맡고 있던 조경훈 전 전무도 포함됐다. 조 전 전무는 삼일회계법인 회계감사 부문에서 14년간 근무한 재무 전문가로 2008년 하나투어에 합류해 12년간 안살림을 책임진 올드맨이었다.

CFO에 오른 이 상무는 코로나19로 어려워진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했다. 여행산업이 사실상 올스톱 되는 등 앞으로 몇 년간 극심한 영업적자가 예상되는 만큼 현금 확보에 많은 공을 들였다.

이 상무는 2021년 6월 서울 중구에 있는 티마크호텔 매각과 같은해 9월 인사동에 위치한 사옥 매각을 주도했다. 하나투어는 이를 통해 각 950억원, 1170억원 총 212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다.

이외에도 중국 북경·상해·청도 등 현지 법인과 싱가포르, 캄보디아, 대만, 호주, 독일, 로마 등 다수의 해외 법인, 여행알선서비스 업체 ‘월디스투어’, 전자상거래 업체 ‘하나숍’, 일본 물품 수출입 업체 ‘스타 숍&라인’ 등 법인을 정리했다.

하나투어는 자산 매각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해 채무상환에 나섰고 그 결과 2020년 5779억원이었던 부채가 2022년 말 3557억원으로 줄어들었다. 부채비율은 461%에서 357%로 감소했다. 올해 6월 말 부채와 부채비율은 3967억원, 307%다.

◇ ‘오너일가’ 우준열 전무, 막강한 영향력 지닌 사내이사

모두투어 CFO는 하나투어와 결이 다르다. 하나투어는 최대주주인 IMM PE의 입성 이후 전문가를 영입해 살림을 맡긴 케이스지만 모두투어는 내부 출신 인사를 등용했다. 게다가 오너일가라는 큰 차이점이 있다.

우 모두투어 CFO 전무는 우종웅 회장의 장남이다. 1977년생으로 경기대에서 관광경영학(석사)를 전공하고 2002년 모두투어 자회사인 글로벌 크루즈 선사의 한국 총판 크루즈인터내셔널 대리로 입사했다.

2010년 모두투어 과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2014년 모두투어자기관리부동산투자회사(모두투어리츠) 이사를 역임하고 2016년 다시 모두투어로 돌아와 전략기획본부장(상무)을 맡았다. 2019년부터는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하다 2021년 총괄본부장 겸 CFO에 올랐다.


우 전무는 직접적으로 재무 업무를 다뤄본 경험이 많지 않다. 주로 경영지원본부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산하에 재무 부서가 있었지만 주로 전략, 인사 쪽 업무를 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CFO에 오른 뒤엔 재무건전성 회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1년 당시 모두투어는 코로나 영향으로 보릿고개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 만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진행된 비효율 자산 매각에도 우 전무의 손길이 닿았다. 2021년 자회사 자유투어 매각에 이어 자회사 모두투어리츠가 소유한 서울 중구 소재 스타즈호텔 명동 1호점, 2022년 호텔업 자회사 ‘모두스테이’ 청산, 최근 진행된 스타즈호텔 명동 2호점 매각 등을 진행했다.

다만 주요 의사결정은 우 회장 등 경영진 판단 아래 이뤄졌다. 우 전무는 매각 또는 청산이 결정된 자산을 처분하는 업무를 총괄했다.

우 전무는 사내이사 명단에 올라있다는 점에 있어 하나투어 CFO와 큰 대조를 이룬다. 비록 보유 지분이 0.11%에 불과하지만 승계 1순위 인물로 꼽히는 만큼 회사 안팎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인물이다.

우 전무가 CFO로 있는 동안 모두투어의 부채는 2021년 1565억원에서 2022년 1814억원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154%에서 204%로 상승했다. 올 6월 말 부채와 부채비율은 1757억원, 1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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