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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트는 K-순환경제IPO 공모앞둔 퓨릿, 열분해유 시장 진출대형 정유사 NDA 체결, 연내 시제품 생산 목표

조영갑 기자공개 2023-09-07 10:21:22

[편집자주]

순환경제(Cirucular Economy) 시대가 오고 있다. 자원투입→생산→사용→폐기에서 종결되는 선형경제를 탈피하고, 영속가능한 경제 모델이 글로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국내 대기업들 역시 'RE100(100% 전력대체)' 행렬에 동참하고, 코스닥·비상장사들은 폐자원으로 다양한 소재를 뽑아내는 등 K-순환경제가 태동하고 있다. 더벨은 K-순환경제의 가능성과 과제를 동시에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1일 15: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를 앞둔 '퓨릿'이 신사업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케미컬 소재 본사업 외 밸류에이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이다. 국내 리싸이클링 열분해유 시장이 태동하고 있는 가운데, 회사가 폐유기용제 제품을 재처리하는 면허를 보유하고 있어 경쟁우위에 설지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퓨릿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사업을 회사의 신규 사업으로 낙점하고, 관련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신사업 전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대형 정유사와 NDA(비밀유지계약)을 체결하고, 공동 기술개발 및 향후 생산되는 열분해유에 대한 공급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퓨릿은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내 유효성분을 정제해 추출하는 기술에 대한 특허를 출원해 '기술장벽'을 친다는 방침이다. 상장 후 4분기 내 특허출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추출 기술과 잠재 판로는 NDA로 인해 공개되지 않았다. 기존 폐유기용제 재처리 케미칼 기술과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퓨릿은 이미 리싸이클링 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폐기물종합처리업 면허를 가진 사업자다. 지자체별 할당 쿼터가 존재하는 폐기물사업자 면허 특성상 신규 진입장벽이 높은 특징이 있다. 다만 퓨릿은 케미컬 폐액을 수거해 재처리, 제품화 공급하는 특성 탓에 약 10% 가량의 이익률을 보이고 있다. 올 2분기 말 매출액 638억원, 영업이익 76억원을 기록했다.

퓨릿의 리싸이클링 사업은 기존 반도체, 디스플레이 및 산업용 시장에서 사용되는 화학 제품군을 회수해 재생하는 일종의 '자원순환정제'다. 반도체 파운드리, 디스플레이 및 전자, 필름제조, 2차전지, 석유화학업체 등에서 발생하는 케미칼 폐액을 수거해 그 중 유효한 화학 성분을 회수해 제품으로 공급하는 방식이다. 반도체 노광공정에 사용되는 PR(포토레지스트)를 제거하는 신너(Thinner) 등의 원재료가 주력 제품이다.

폐기-수거-재생을 원리로 하는 순환경제 논리를 이미 사업단에서 구현하고 있기 때문에 업력을 바탕으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시장까지 공략하겠다는 게 퓨릿의 구상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기된 플라스틱을 수거, 선별해 이를 고열로 녹여 뽑아낸 기름이다.

순도에 따라 납사(나프타), 경질유, 중질유 등으로 나뉘는데 국내에 납사를 양산, 공급하는 기업은 아직 없다. 도시유전이 양산화를 앞두고 있는 정도다. 고열을 통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양산(경질유)은 인지이엔티가 진행하고 있다. 대형 정유사와 독점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폐플라스틱 열분해유(혹은 재생유)를 공급한다.

▲퓨릿의 유기용제 탱크 설비(퓨릿 홈페이지)
퓨릿은 "국내 대형 정유사를 중심으로 폐플라스틱 회수 업체, 열분해 업체, 고순도 정제업체 등이 협력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열분해유에서 SM(Styrene Monomer)을 추출하고 남은 유효성분들은 정유사의 납사 대용 원료로 사용하는 내용의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엄밀히 말하면 납사가 아니라 납사대용의 소재라는 얘기다. 퓨릿은 정유사의 실명을 밝히지 않았지만, SK이노베이션으로 파악된다.

프로젝트 협의체는 올해 안에 폐플라스틱 회수-열분해유 추출-SM(Styrene Monomer) 고순도 정제(퓨릿)를 거쳐 시제품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정제를 통한 제품의 수율인데, 퓨릿은 수율을 높이기 위해 R&D(연구개발)에 공모자금을 일부를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열분해유의 수율은 50%만 넘어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퓨릿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은 없지만, 현재 정유사와 함께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는 단계"라면서 "공모 자금의 투입 여부와 규모도 지금 단계에서 밝히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퓨릿은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신주발행과 구주매출 등 총 414만주 가량에 대한 공모 절차를 앞두고 있다. 공모가 희망밴드는 8800원~1만700원 수준이다. 밴드 상단 기준 총 공모 목표금액은 364억원, 상장 밸류에이션은 약 1800억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9월 18~22일 기관 수요예측, 10월 2~4일 일반청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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