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코닝 패스트&퓨처] '맏형' 코닝정밀소재 필두 한국법인 현황은③지분정리 후 매출 감소에도 대규모 연구소 운용…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합작 유지
김경태 기자공개 2023-09-08 13:09:16
[편집자주]
코닝은 17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기업이다. 한국에도 일찌감치 진출했다. 고 호암 이병철창업회장이 이끌던 삼성전자와 1973년 의기투합했다. 합작사를 세우며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해 생산 거점으로도 활용했다. 호암부터 고 이건희 회장, 이재용 회장까지 3대에 걸친 삼성과의 협력은 발전적으로 심화했다. 한국 진출 50주년을 맞이한 코닝의 사업 현황과 향후 전망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6일 15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닝은 50년 전 삼성전자와 합작사를 세우며 한국 시장에 발을 들여 놓은 뒤 국내에 복수의 법인을 보유했다. 가장 핵심적인 법인은 옛 삼성코닝의 후신으로 볼 수 있는 코닝정밀소재다. 코닝정밀소재는 매해 조 단위 매출을 기록하며 한국 법인 중 가장 큰 몸집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코닝의 글로벌 사업장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삼성과 합작이 지속되는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도 있다. 이곳은 11년 전 설립돼 다른 코닝의 한국 법인보다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갖고 있다. 양측이 지분 50%씩 나눠 가진 구도가 계속되고 있고 작년 1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 외에 한국코닝이라는 법인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삼성코닝' 후신 코닝정밀소재, 매출 1조 상회…'한국에 진심' 대규모 연구소 운영
코닝이 현재 한국에 보유한 법인 중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은 코닝정밀소재로 볼 수 있다. 이 법인은 1995년 삼성코닝정밀유리라는 이름으로 탄생했다. 삼성코닝, 미국 코닝, 보광그룹(현 BGF)에서 합작했다. 삼성코닝정밀유리는 2007년에 주주사인 삼성코닝을 역으로 흡수합병했다. 그 후 코닝 측은 2013년 삼성과 홍석현 중앙그룹 회장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면서 단일 최대주주에 올랐다.
코닝정밀소재는 한국에서 디스플레이 장치용 유리 등을 제조한다. 코닝의 한국 법인 중 유일하게 자회사를 갖고 있다. 글로벌텍 지분 51%를 보유해 연결 종속사로 거느리고 있다. 이곳은 1998년 삼성코닝에서 설비의 개발·설계·제작을 담당하던 엔지니어링부문이 분리 설립됐다.
코닝이 한국에 보유한 법인 중 대표주자답게 가장 큰 몸집을 갖고 있다. 다만 코닝이 100% 지배하는 체제가 된 뒤 실적은 감소 추세에 있다. 삼성이 지분을 마지막으로 보유하던 2013년 코닝정밀소재의 연결 매출은 3조 532억원, 영업이익은 1조 6543억원에 달했다. 2014년 매출 2조 4228억원을 기록하며 역성장했고 1조 원대로 내려갔다.
이는 코닝정밀소재가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의 거래 규모가 감소한 영향이다. 코닝정밀소재의 매출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90.8%에 달했다. 이듬해 86.8%로 내려갔다. 2020년에는 연결 당기순손실 2033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금융부채 평가손실 5113억원이 금융비용으로 잡히면서 적자를 거뒀다.
하지만 2021년에 곧바로 반전을 이뤘다. 연결 매출 1조 5263억원, 영업이익 1768억원을 거뒀다. 당기순이익은 336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작년 연결 매출은 1조 4676억원, 영업이익은 58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2020년 문제가 됐던 금융부채에서 평가이익이 잡히면서 1427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말 연결 자산총계는 4조 928억원이다.

코닝이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는 점은 코닝정밀소재의 연구 조직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코닝정밀소재는 충남 아산 사업장에 코닝테크놀로지센터코리아를 두고 있다. 이곳은 별도의 법인 형태는 아니며 사내에서 연구개발(R&D)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코닝 관계자는 "코닝은 글로벌 각지에 연구소를 두고 있다"며 "한국 연구소는 미국을 제외하면 글로벌에서 가장 큰 곳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R&D 맨파워가 강하고 기여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닝테크놀로지센터코리아는 수차례 채용을 진행하며 국내 전문가들을 흡수했다. 유리기판 에칭 공정 개발, 반도체 IC 패키지 소자·소재 개발, 머신러닝 모델링, 분자 모델링, 신사업 개발, 진공 코팅설비, 마이크로파·밀리미터파 제품 등 다양한 분야의 인재를 영입했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 유일한 삼성 합작사…한국코닝 '명맥 유지'
현재 코닝이 한국에 보유한 법인 중 삼성과 합작이 유지되는 곳도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코닝 일본법인(Corning Japan K.K)은 2012년 4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유리 제조를 위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를 설립했다. 지분율은 각각 50%씩 나눠 가졌다.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는 생산한 제품 대부분을 삼성디스플레이에 공급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하는 물량 규모에 따라 실적 변화가 생긴다. 2021년 별도 매출이 2000억원을 넘기도 했지만 지난해는 133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디스플레이를 통한 매출이 2021년 1988억원에서 작년 1276억원으로 줄었기 때문이다.

코닝이 27년 전 설립할 때부터 단독으로 지배해 온 '한국코닝 주식회사'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코닝은 1996년 만들어질 때부터 코닝의 글로벌 법인에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다만 규모는 크지 않다. 2019년 별도 매출은 93억원, 영업이익은 46억원이다. 2019년 이후 외부감사법인에서 제외되면서 금융감독원과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실적과 재무를 확인할 수 없다.
한국코닝 관계자는 "한국코닝은 디스플레이를 제외한 광통신, 생명공학, 첨단특수소재 등의 사업을 한다"며 "제조 시설은 없으며 판매 법인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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