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만, 마시모 오디오 인수 'B2C·B2B' 대폭 강화 B&W 비롯 유수 브랜드 확보, 모바일·가전·전장 전방위 시너지 기대
김경태 기자공개 2025-05-08 07:37:11
이 기사는 2025년 05월 07일 11시4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Harman)이 마시모의 소비자오디오 사업을 인수하면서 B2C(기업·소비자거래)와 B2B(기업간거래)에서 모두 경쟁력을 대폭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B2C에서는 마시모 자회사 사운드 유나이티드(Sound United)가 보유한 바워스앤윌킨스(B&W·Bowers & Wilkins) 등 유명 브랜드를 대거 흡수해 판매량 증대와 점유율 확대가 가능하다. 여기에 삼성전자의 모바일, 가전 사업과 협업을 통한 시너지도 기대된다.
B2B 경쟁력 강화도 가능하다. B&W에서는 이미 선박용 스피커 제품군을 갖고 있다. 하만에서는 하만카돈, JBL 등의 브랜드로 카오디오를 포함한 전장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향후 사운드 유나이티드가 보유한 브랜드는 사업 확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하만, 다수 소비자 브랜드 흡수…삼성전자 모바일·가전 협력 추진
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인수하는 마시모의 사운드 유나이티드는 소바자오디오 위주의 제품 라인업을 갖고 있다. B&W, 데논(Denon), 마란츠(Marantz), 폴크(Polk),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Definitive Technology), 히오스(Heos) 등이 대표적인 브랜드다.
하만은 이미 사운드 유나이티드와 마찬가지로 소비자오디오 시장 각 부문에서 주요 브랜드를 갖고 있다. 이번에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브랜드를 가져오게 되면서 각 분야에서 모두 라인업을 대거 확충하게 됐다.
우선 프리미엄 오디오 경우 하만은 JBL, 하만카돈, AKG, 레벨(Revel), 마크 레빈슨(Mark Levinson), 아캄(ARCAM) 등의 브랜드가 있다. 여기에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B&W, 마란츠가 더해진다. 홈오디오에서는 JBL, 하만카돈에 더해 포크, 데피니티브 테크놀로지가 더해진다.
B&W의 경우 영국의 유명 브랜드다. 1966년 영국에서 설립된 럭셔리 오디오 브랜드로 라우드 스피커 '노틸러스(Nautilus)'는 대당 1억5000만원이 넘는다. 무선스피커 제플린(Zeppelin), 헤드폰 PX7 시리즈 등을 갖고 있다.

무선오디오 분야에서는 히오스가 있다. 히오스는 데논에서 개발한 무선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와이파이 기반으로 무선 오디오를 재생하는데 앱을 통해 여러 스피커를 제어할 수 있다. 사운드 유나이티드 산하의 데논, 마란츠 등의 브랜드 제품에 적용됐다.
하이파이 컴포넌트(high-fidelity component) 분야에서도 몸집을 키우게 된다. 이 분야는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는 개별 장치 등 일종의 부품사업을 의미한다. 앰프, CD플레이어, 턴테이블, 튜너 등이 포함된다. 하만의 렉시콘, 아캄에다 데논, 마란츠의 역량이 더해지게 됐다.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 중 하나인 소비자 가전에서의 시너지 효과도 추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에서 모바일사업(MX)과 생활가전사업(DA)을 하고 있다. 스마트폰, TV 등 다양한 제품 라인업과 협업이 가능하다.
과거 하만을 인수한 뒤 삼성전자는 AKG, 하만카돈 등의 사운드 튜닝 기술과 노하우를 활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노트북, 무선 이어폰, 사운드바, 패밀리허브 등의 사운드 퀄리티를 높인 바 있다. 또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통해 다양한 스피커·오디오 기기와 연결·제어 하는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 확보에 주력했다.
삼성전자는 "이번에 인수하는 B&W, 데논, 마란츠 등에 축적된 전문적인 오디오 기술, 노하우를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무선이어폰, 헤드폰, TV, 사운드바 등에 적용해 시장 확대와 고객 경험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B&W 등 활용, 'B2B' 전장사업 경쟁력 강화
하만의 사업은 크게 소비자오디오, 전장사업 2개로 나뉜다.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 인수를 추진하던 당시 전장사업에 초점을 두고 M&A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하만은 2018년 CES에서 삼성전자의 ICT 기술이 접목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 공간)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CES 2023에서는 미래형 모빌리티 솔루션 레디 케어(Ready Care), 카오디오 기술 레디 튠(Ready Tune)을 공개했다.
현재 하만은 GM, 포드, 도요타, 현대차, 벤츠, BMW, 아우디, 포르쉐, 페라리, 테슬라, 르노, 피아트, 볼보, 폭스바겐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하만의 디지털 콕핏 시장 점유율을 20% 수준으로 추정하고 있다.

사운드 유나이티드의 브랜드를 활용해 하만의 전장사업 강화도 추진될 전망이다. 자동차를 넘어 다른 모빌리티 분야에서의 성과도 주목된다. B&W의 경우 선박용 스피커 제품 라인업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카오디오 사업에서도 기존 하만카돈, JBL, 마크레빈슨, AKG, 뱅앤올룹슨(Bang & Olufsen) 외에 B&W 등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자동차 업체 및 고객들에게 브랜드별 차별화된 오디오 경험과 음향 서비스를 제공하며 사업 위상을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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