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모니터]에이직랜드, 피어그룹 왜 '대만'에서 찾았을까국내 유일 TSMC 파트너사, 비경상적 'PER' 탓 대만 경쟁사 가치 반영
윤진현 기자공개 2023-09-12 07:01:25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8일 14시3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디자인하우스 에이직랜드가 코스닥 입성을 위한 9부 능선을 넘었다. 협의를 마치는 대로 증권신고서를 내고 공모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특히 밸류 책정 기준이 될 피어그룹(Peer Group)을 고심 중이다.당초 계획과 달리 국내가 아닌 해외로 눈을 돌렸단 후문이다. 에이직랜드는 국내 유일의 TSMC 파트너사라는 특성에 맞춰 대만의 GUC(Global Unichip)와 알칩 등을 유력한 후보군으로 올렸다. 국내사의 주가수익비율(PER)이 비경상적인 수준이어서다.
◇국내 유일 TSMC 파트너사 특성 살려, 대만 피어그룹 '물색'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에이직랜드는 올 5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상장본부에 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3개월 만에 공모 기회를 얻었다. 대표주관사인 삼성증권과 함께 증권신고서 작업 막바지 단계를 거치고 있단 후문이다.
에이직랜드와 주관사는 해외 피어그룹을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만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를 주시하고 있다. 에이직랜드가 국내 디자인하우스 중 유일하게 대만 반도체 기업 TSMC의 파트너사(VCA) 자격을 보유한 만큼 특성을 살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업가치의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대만의 VCA사를 후보안으로 올렸다. 현재 가장 유력한 기업은 GUC와 알칩(Alchip)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은 에이직랜드와 같이 TSMC의 VCA 자격을 보유한 대표적인 디자인하우스다.
GUC와 알칩은 지난해 말 기준 각각 1조원, 5695억원의 견조한 매출을 냈다. 이에 두 기업의 PER은 각각 45배, 79배 수준이다. 글로벌화를 내세운 에이직랜드의 잠재적 경쟁기업을 피어그룹으로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민 에이직랜드 대표이사가 "상장 후 미국 진출 및 사업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꾀할 것"이라며 "글로벌 시스템 반도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비경상적 'PER'…N/A 혹은 120배
에이직랜드는 피어그룹의 다양화를 위해 국내와 해외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를 고루 반영할 계획이었다. 다만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당시와 달리 국내사의 PER의 변동폭이 점차 커지면서 대안책을 모색해야 했다.
대표적인 국내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로는 알파홀딩스, 에이디테크놀로지, 가온칩스 등이 거론된다. 이중 알파홀딩스와 에이디테크놀로지 등은 실적 부진을 거듭해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그 결과 PER 도출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불어 가온칩스의 경우 PER이 120배로 다소 높아 배제해야 했다. 지난해 말부터 주가가 크게 올라 5400억원대의 시가총액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이익 변동폭 보다 주가 변동폭이 컸던 셈이다. 이에 따라 에이직랜드의 밸류에이션 전략에도 변화가 필요했다.
IB업계 관계자는 "국내 반도체 관련 기업 중 경상적인 PER을 보이는 곳이 거의 없는데, 반도체 디자인하우스도 마찬가지"라며 "30~40배 수준의 마땅한 비교군이 없어 해외로 눈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이직랜드는 9월 중순 증권신고서 제출을 목표로 마무리 작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최근 들어 공모주 시장에서 두산로보틱스 등 조단위 빅딜이 등판하면서 일정 확정에도 공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내 코스닥 증시 입성을 목표로 관련 절차를 진행할 전망이다. 에이직랜드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공모 절차를 밟기 위한 마지막 준비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위해 보수적으로 피어그룹을 선정하고자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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