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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사 성장 로드맵]IPO 준비하는 라인게임즈, '긴축 속 성장' 과제확장→내실로 전략 변경, 적자 쌓이며 재무구조 악화…흥행작 확보 절실

황선중 기자공개 2023-09-21 11:41:02

[편집자주]

게임산업은 역동적인 생태계다. 오랜 개발 끝에 내놓은 게임이 흥행하면 단기간에 고공성장을 이뤄낼 수 있지만, 반대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거둔다면 장기 침체에 시달릴 가능성도 있다. 그만큼 국내 게임사는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저마다의 성장 전략을 구상한다. 성과 부진을 이겨내지 못하고 노선을 선회하는 게임사도 존재한다. 더벨은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국내 게임사의 성장 전략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3년 09월 19일 08:16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라인게임즈의 성장 전략은 올해를 기점으로 새국면을 맞았다. 그간 공격적인 지분 투자 전략으로 외형을 확장하려 했지만 흥행작 부재로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올해부터 새로운 경영진을 필두로 내실경영을 펼치며 수익성 개선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다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인 만큼 비용을 통제하면서도 매출은 키워야만 하는 고난도 과제를 마주하고 있다. 그만큼 고수익을 담보하는 '캐시카우' 게임 확보를 위해 모든 개발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

◇5년간 지분 투자 통한 외형 확장 '집중'

라인게임즈는 네이버 계열사 '라인'이 2017년 설립한 게임사다. 인기 모바일게임 '드래곤플라이트'로 유명한 게임사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단숨에 경쟁력을 갖췄다. 최대주주는 지분 35.6%를 보유한 라인이다. 네이버→A홀딩스→Z홀딩스→라인→라인게임즈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다.

그간 라인게임즈 경영은 넥스트플로어 창업자 김민규 대표가 이끌었다. 김 대표는 2012년 넥스트플로어를 설립하자마자 드래곤플라이트를 흥행시켜 주목받았다. 그는 넥스트플로어가 라인게임즈에 인수된 이후에도 라인게임즈 대표직을 역임했다. 라인게임즈에서 김 대표의 경영 역량을 전적으로 신뢰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외부 게임 개발사를 품는 방식의 성장을 도모했다. 유망한 곳에 선제적으로 투자한 이후 게임이 흥행할 경우 자회사로 편입해 몸집을 키우는 전략이었다. 신생 게임사인 라인게임즈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게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고, 그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전략이었다.


실제로 라인게임즈는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한 2018년 말까지 자회사 7곳, 관계사 6곳을 거느리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자회사는 11곳, 관계사는 15곳으로 늘어났다. 전체 자산에서 관계기업투자자산이 차지하는 비중도 3.2%(2018년 말)에서 11%(2022년 말)로 커졌다.

지분 투자를 위한 현금실탄은 주로 외부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마련했다. 2018년 앵커에퀴티파트너스의 특수목적법인(SPC) '룽고엔터테인먼트' 대상으로 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해 1250억원을 조달한 것이 대표적이다. 룽고엔터테인먼트는 해당 투자를 기점으로 라인게임즈 2대주주 자리를 차지했다.

또한 2021년에는 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중국 최대 게임사 텐센트 계열사인 '프록시마 베타'로부터 500억원을 확보했다. 같은 방식으로 사모펀드 '카이로스 케이엘'로부터 509억원 투자를 이끌어냈다. 지난해 1월에는 안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를 대상으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해 320억원을 조달했다.

◇올해 기점으로 '내실경영' 방점…신작 어깨 무거워

문제는 오랜 투자에도 좀처럼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라인게임즈가 넥스트플로어와 합병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실적(연결)을 살펴보면 5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영업손실(522억원)이 매출액(259억원)의 2배를 웃돌 정도였다. 영업손실률은 무려 201.1%였다.


영업손실의 배경은 흥행작 부재에 있다. 지난해 야심작 역할수행게임(RPG) '언디셈버'와 '대항해시대 오리진'를 출시했지만 기대만큼의 흥행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 게다가 두 게임 모두 자회사가 개발했다는 점도 수익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했다. 라인게임즈가 모회사로서 자회사의 개발비 부담을 떠안아야 했기 때문이다.

수익성 부진은 재무구조 불안으로 이어졌다. 2018년 말까지 라인게임즈가 안고 있던 총차입금(단기차입금+장기차입금)은 7억원이었다. 당시 총자산의 0.3%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엔 무려 1651억원으로 불어났다. 총자산의 70.5%에 달했다.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인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10.3%에서 697.4%로 나빠졌다.

결국 라인게임즈는 전략을 선회했다. 지난 2월 김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것이 상징적이다. 김 대표를 대신해 판사 출신의 박성민 이사가 신임 대표로 선임됐다. 새롭게 경영 지휘봉을 잡은 박 대표는 확장보다 내실에 집중했다. 취임하자마자 수익성 개선을 목표로 고강도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조직을 통폐합하고 인력을 축소했다.

시장에서는 기업공개(IPO)를 위한 고육지책으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라인게임즈는 지난해 말부터 IPO를 진행하고 있다. 성공적인 IPO를 위해서는 성장성은 물론이고 수익성까지 개선해야만 한다. 투자자들의 '엑시트(투자금 회수)' 압박이 존재하는 만큼 IPO를 마음대로 미룰 수 있는 상황도 아닐 것으로 보인다.

결국 관건은 신작이다. 앞으로 나오는 신작이 흥행을 거둬야만, 성장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긴축경영을 펼치는 만큼 다작을 출시하기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확실한 캐시카우 확보에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출시를 준비 중인 신작은 '퀀텀나이츠',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창세기전:회색의 잔영' 등 3종이다.

라인게임즈 관계자는 라인업 관련해서 "연내 콘솔 타이틀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과 미공개 모바일 신작 1종을 출시 할 예정"이며 "이후에도 '퀀텀 나이츠'와 '프로젝트 하우스홀드', 미공개 신작 등을 연이어 시장에 선보여 재무구조를 개선하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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